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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LED전광판으로 전 세계 휩쓴 유영호 대표, '나노버블'로 재도전

등록 2021.07.26 05:00:00수정 2021.07.26 11:5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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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개 '특허 부자' 유 대표, 패러다임 전환 추구해와
나노버블 오존수 바이러스 박멸 효과 등 입증…수출 계획
"돈 버는 것 이상의 목표 있어야…폼나게 죽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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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뉴시스] 23일 유영호 화우나노텍 대표가 경기도 부천시에 위치한 화우나노텍 본사에 있는 '나노버블 대량 생성기'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2021.07.26 (사진=권안나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아무리 힘들어도 남이 안 하는 걸 해야 합니다."

국산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 '루미시트'로 전 세계를 휩쓸었던 유영호 화우나노텍 대표이사가 새로운 사업에 도전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이다.

루미시트는 ▲36개국 특허 취득 ▲60여개국 수출 ▲7개국 자회사 설립 ▲3000만불 수출의 탑 수상 등 유 대표에게 수많은 영광을 안겨줬던 일등 효자 제품이지만, 업황 위기에 직면하면서 2011년 동부그룹에 매각되는 시련을 겪었다.

코로나19 확산과 기후변화 등으로 전세계적으로 위생이 주요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유 대표는 독보적인 '나노버블'(초미세 물방울) 대량 양산 기술로 새로운 도약에 나서고 있다.

유 대표는 26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출시한 나노버블 샤워기 '나노젠'을 가리키며 "영업단에서 한 달 써보고 효과가 없으면 전액 환불해준다는 마케팅을 전개할 만큼 성능에 자신 있는 제품"이라고 자신했다.

나노버블은 물속에 존재하는 초미세 기포로 건강·의료, 환경·에너지, 식량·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성이 높다. 그동안 일본·한국을 중심으로 나노버블 대비 입자 크기가 1000배 큰 마이크로버블 생성에 머물렀지만, 화우나노텍은 세계 최초 원천 특허 기술인 '표면 마찰 기술'을 기반으로 나노버블 대량 생성기를 만들어냈다.

유 대표는 "나노버블을 만들기 위해 모든 업체들이 고압분사 또는 치차믹싱 방식만 시도해왔지만 우리는 일찍이 이 두 가지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새로운 방법을 시도했다"며 "유체도 압력을 받으면 고체처럼 압력을 회피하기 위한 반작용이 있을 것이라는 점에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화우나노텍이 출시한 '나노젠' 샤워기는 평균 95나노미터(㎚)급 크기의 고기능 나노버블을 ㏄당 최대 5억개 이상 생성한다. 지난 3월 국가공인기관인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에서 피부와 두피 트러블 예방·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확인받았다.

KTR 시험성적서에 따르면 나노젠 샤워기 사용 4주 후 피부 및 두피 보습이 각각 51.33%와 288.57% 개선됐다. 피부 모공과 두피 유분은 각각 18.25%, 61.44% 제거됐으며 두피 각질은 66.29% 감소했다.

앞선 지난해에는 나노버블 생산 기술을 오존수에 접목해 살균력을 극대화한 '나노버블 오존수'를 내놨다. 유 대표는 나노버블 오존수를 향후 인도·아프리카 등의 후진국과 중국·몽골 등 수질오염 문제가 심각한 국가를 중점적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루미시트 등을 통한 다년간의 수출 경험과 노하우는 유 대표가 지닌 강점이다.

유 대표는 "오존에 나노버블을 넣으면 반응력이 수천배 강해진다"며 "깊이 들어갈수록 농도가 높아 호수와 돼지 축사 등 기존 정화시스템의 단계를 대폭 줄일 수 있고, 생활 방역이 필요한 분야와 다양한 친환경 산업 등 활용 분야가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KR바이오텍 질병제어연구소 시험성적서에 따르면 화우나노텍의 장비로 생산한 나노버블 오존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를 99.99% 이상 사멸시킨다. KR바이오텍 질병제어연구소는 질병관리본부로부터 허가받은 생물안전 3등급 밀폐 실험실을 갖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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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화우나노텍의 나노버블 오존수의 코로나19 박멸 효과를 입증한 KR바이오텍 질병제어연구소 시험성적서. 2021.07.26 (사진=화우나노텍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특허권 100여개를 소유하고 있는 '특허 부자' 유 대표가 가장 애정을 가진 발명품은 의외로 글로벌 반열에 오른 '루미시트'가 아닌 '컴퓨터수치제어(CNC)조각기'다.

CNC조각기는 유 대표가 창업 초기 청계천 인근 가공 업체들에서 직접 기계를 분해하고 깎고 조립하고 설계하며 '맨땅에 헤딩'하듯 기술을 체득하고 개발해 낸 기술이다. 루미시트와 나노버블 생성기 등의 후속작을 만들 수 있었던 기반 기술이기도 하다.

유 대표의 30여년간의 사업 인생을 되짚어보면 그는 어김없이 '패러다임의 전환'을 추구해왔다. CNC조각기는 당시 플라스틱을 사용했던 조각기를 철을 사용하도록 변경하고 제어를 고도화하면서 국내에서 독점적인 지위(점유율 70% 이상)를 확보했다.

전광판에 LED를 도입한 루미시트도 당시 흔치 않은 생각의 전환이었다. 그에게 '실패'라는 고배를 마시게 했던 LED 사업 역시 현재까지도 큰 화두가 되고 있는 '탄소배출권' 확보라는 큰 그림 아래 추진됐다. 다만 당시 리먼사태라는 예기치 못한 역풍을 맞았다.

유 대표는 사업하는 후배들에게 "돈 버는 것 이상의 목표가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해 하는 일은 오래가지 못한다는 거다. 또한 '재밌게' 일해야 한다고 했다. 열심히 일한 사람은 머리 좋은 사람 못 따라가고, 머리 좋은 사람은 재밌게 일하는 사람 못 따라간다는 오래된 명언이 하나 틀린 것 없다는 게 그의 얘기다.

그는 삶의 최종 목표가 "폼나게 죽고 싶은 것"이라고 했다. 비굴하지 않게 살다 가고 싶다고 했다. 종전에는 '애민 정신'을 가진 훌륭한 정치가를 배출하는 학교를 만들고 싶다는 꿈도 가지고 있다. 이 같은 그의 가치관은 "우주를 온화하게 한다"는 화우(和宇)의 뜻과도 일맥상통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mymmn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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