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테크들 잇따라 참전…음성SNS 경쟁 재점화되나
이에 따라 글이나 사진 대신 오로지 음성으로만 하는 SNS가 코로나 시대 비대면 소통의 주요 수단으로 등극해 대중화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26일 IT 업계에 따르면 클럽하우스는 지난 22일 초대장을 통한 가입 시스템을 없애고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개편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5월에는 안드로이드 버전 앱으로도 내놓았다.
클럽하우스는 미국 스타트업 알파익스플로레이션이 지난해 3월 출시한 소셜 오디오 플랫폼이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등 유명인과 연예인들이 사용하면서 올해 초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서도 지난 2월부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김봉진 우아한형제들(배달의 민족) 의장,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 등 유명인들이 잇따라 합류하며 열기를 더했다. 하지만 초대장이 있어야 참여할 수 있다는 점과 안드로이드 앱의 부재 등으로 최근 그 열기가 크게 식었다.
이에 클럽하우스는 이번 개방형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통해 퇴물이 됐다는 오명을 떨치고 재기를 노리고 있다.
또한 빅테크 기업들도 공격적으로 클럽하우스와 유사한 서비스를 선보임에 따라 음성 SNS가 재조명될 여지를 키우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불특정 다수와 대화할 수 있는 '라이브 오디오 룸과' '팟캐스트' 서비스를 새로이 출시했다. 일단 미국에서 시작했는데 추후 서비스 지역을 점차 확대할 전망이다.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도 지난달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인 '그린룸'을 내놓았다. 스포티파이 사용자들은 기존 계정으로 로그인해 이용할 수 있다. 트위터는 지난 4월 실시간 음성 채팅 서비스 '스페이스'를 출시했다. 연내 일반 이용자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카카오가 지난달 음성 소통이 가능한 소셜 오디오 플랫폼인 '음'(mm)을 시범 서비스로 내놓았다. 카카오의 음은 카카오톡 계정만 있으면 된다. 카카오톡 오픈채팅과 연동되며 음성대화를 하는 중 감정표현을 할 수 있는 이모지 기능도 지원한다.
이렇게 음성 SNS를 경쟁적으로 선보이는 이유는 음성을 통한 소통이 펜데믹이 만들어 내는 사회적 고립감을 해소하는 데 효과적인 차세대 SNS로 꼽히기 때문이다. 얼굴과 옷을 드러내지 않고 상대적으로 편하게 이용하면서도 대면 소통에 준하는 사회적·정서적 만족감을 줄 수 있다.
하지만 기대만큼 우려도 교차한다.
음성 SNS가 문자 중심의 SNS를 넘어 차기 대표 SNS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애초에 유명인들이 참여해 인기를 끌었는데, 유명인이라는 유인책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재미와 유익함을 느낄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보강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아울러 문자 SNS에 비해 까다로운 유해 콘텐츠 차단은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다. 부정확한 정보, 각종 혐오 등을 제어할 수단이 현재 마땅치 않다는 진단이다. 이밖에도 개인정보 침해 불안 문제도 이용자들의 신뢰를 더 얻어야 하는 부분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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