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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무용 해설해드립니다...'월간 읽는 극장'→'혜화로운 공연생활'

등록 2021.07.26 13:44:18수정 2021.07.29 07:4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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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월간 읽는 극장'. 2021.07.26. (사진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월간 읽는 극장'. 2021.07.26. (사진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무용 작품 제목 자체가 '매스?게임!Vol.2'인데, 어떤 '매스(mass)'에 대한, 즉 집단에 대한 문제의식이 아주 내밀한 도구와 무용수 한 사람의 일대일 관계 속에서 구현되는 느낌을 받았어요."(양경언 문학평론가)

"사실 현대무용을 제가 잘 알지 못해서 어려웠어요. 그런데 관객의 해석은 또 자유니까요. ('매스?게임!Vol.2'에 대해서) 시간의 의인화라고 생각했어요. 몸으로 '사람 아닌 것을 의인화할 수 있구나'라고 신기해하면서 본 거 같아요. 어렵지만 계속 접해봐야 더 눈이 밝아질 거라는 생각은 들더라고요."(박연준 시인)

공연계에 영상을 통한 해설 또는 큐레이팅 프로그램이 늘어나고 있다. JTBC의 영화 소개 프로그램 '방구석 1열' 같은 프로그램들이다. 코로나19 시대에 '관객과의 대화'(관대) 등이 부쩍 줄어든 상황에서 공연 마니아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대형 뮤지컬이 아닌 연극·무용 등에 대한 정보는 온라인에서 얻기가 쉽지 않다. 관객과의 대화, 강연 프로그램이 그나마 마니아들의 숨통을 터줬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전무한 상황이다. 아울러 영상은 문학 등 다른 장르와 결합이 비교적 손 쉬어 다양한 취향의 대중들을 끌어들이는 데도 효율적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아르코예술극장 개관 40주년을 기념해 펼치고 있는 유튜브 채널 '월간 읽는 극장'이 대표적이다.

예술극장의 월별 연계 공연을 관람한 작가들이 극장에서 만나, 해당 공연과 주제에 대한 생각을 나눈다. 공연과 연결되는 자신의 작품을 낭독,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해석할 기회를 주고 있다. 양경언 문학평론가가 진행한다.

최근 공개된 회차에선 양 문학평론가와 박연준 시인, 배수연 시인이 장은정무용단 '매스? 게임! Vol.2'(7월 3~4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29일 공개되는 영상에선 송섬별 번역가와 김한내 연출이 프로젝트그룹 빠-다밥 '추락Ⅱ'(7월 9~18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8월26일엔 최은영 소설가와 극단 신세계 김수정 연출가가 신세계 '별들의 전쟁'(8월20일~9월5일)에 대해 논한다.

이뿐만 아니다. 공연 홍보사 겸 제작사인 주식회사 랑의 안영수 대표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혜화로운 공연생활'은 대학로 마니아들 사이에서 유명한 채널이다. 구독자만 26일 현재 1만2600명에 달한다. 제목에서 '혜화'는 대학로와 접해있는 '혜화역'에서 따왔다. 은혜를 베풀어 교화하다는 뜻의 혜화(惠化)로 읽는 마니아들도 있다.
[서울=뉴시스] '혜화로운 공연생활' 쇼노트 송한샘 부사장, 안영수 랑 대표. 2021.07.26. (사진 = 유튜브 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혜화로운 공연생활' 쇼노트 송한샘 부사장, 안영수 랑 대표. 2021.07.26. (사진 = 유튜브 캡처) [email protected]

입담이 좋은 안 대표가 마니아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하며 큰 인기를 누리는 중이다. 기존 언론이나 소셜 미디어 채널에서 다루지 못하는 공연계 각종 내용들을 전하며 공연 정보에 대한 마니아의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 최근 영향력이 커져 배우 등 유명 인사들도 대거 출연하고 있다.

최근 회차에는 뮤지컬 '헤드윅', 연극 '완벽한 타인'의 제작사 쇼노트 송한샘 부사장이 출연하기도 했다. '헤드윅'과 '완벽한 타인'은 물론 '구텐버그' '벽을 뚫는 남자' 등 쇼노트의 대표작들 관련 에피소드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케이블TV에서도 최근 공연 정보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뮤지컬배우 카이가 MC를 맡은 UMAX 채널의 공연 큐레이팅 쇼 '공연에 반하다'다. 뮤지컬 '팬텀' 편에 배우 김수와 주아, 뮤지컬 '명동로망스' 편에 손유동·서예림·장민수가 출연해 여러 내용에 대해 이야기했다.

접근이 쉬운 영상 채널을 통해 공연 정보를 접하면, 공연장 문턱을 낮출 수 있는 데 보탬이 된다. 

'월간 읽는 극장'에 출연한 박연준 시인은 "시와 춤이 그리고 그냥 살아가는 일과 다 연루돼 있는 것 같아서 예술이라는 게 그렇게 크게 멀리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 "'그냥 심심한데 한 번 춤 공연 봐 볼까' 그런 기분으로 사이트 들어가서 한번 골라서 보셔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공연과 다른 문화 장르의 이종 교배는 계속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배수연 시인은 무용을 주제로 한 에세이를 준비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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