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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돌파감염 증가에…10~12월 추가 접종 현실화

등록 2021.08.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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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간 요양시설 등서 205명 확진…돌파감염도

델타 변이·3밀 환경·고령 등으로 감염 확산 위험

"고령자 항체 형성률 낮아…연말 추가접종 필요"

추진단, 4분기 고위험군 대상 추가 접종 검토 중

[춘천=뉴시스]장경일 기자 =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시작된 26일 강원 춘천시 노인전문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춘천시청 제공) 2021.02.26. photo@newsis.com

[춘천=뉴시스]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시작된 지난 2월26일 강원 춘천시 노인전문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고령층이 많은 요양병원·시설에서 최근 다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추가 예방접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접종 당국이 현재 마련 중인 4분기 예방접종 계획에는 요양병원·시설 고령자 등을 대상으로 올해 10~12월 추가 접종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요양병원·시설을 중심으로 다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7일까지 4주 동안 보고된 신규 확진자들의 감염경로를 주간 단위로 살펴보면, 병원 및 요양시설 등 확진자는 7월 2주차(7월11~17일)에 70명이다. 이어 7월 3주차(7월18~24일) 52명, 4주차(7월25~31일) 24명, 8월 1주차(8월1~7일) 59명 등이 발생했다.

지난 2월26일부터 입소·입원·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진행한 요양병원·시설은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여겨졌다. 9일 0시 기준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접종 완료율은 각각 73.3%, 79.1%다. 1차 접종률도 각각 83.9%, 88.2%에 달한다.

그러나 전파력이 알파 변이보다 1.6배가량 높다고 보고된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요양병원·시설의 돌파감염 위험이 증가했다. 당국은 델타 변이와 함께 3밀(밀접·밀폐·밀집) 환경, 고령 등으로 요양병원·시설의 감염 위험도가 증가했다고 봤다.

대표적으로 부산 기장군 소재 요양병원 집단감염 사례가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9일 오전까지 환자 44명, 종사자 5명, 가족 접촉자 2명 등 확진자 51명 가운데 예방접종을 완료한 종사자 5명, 입원환자 39명 등 4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중 입원환자 2명은 화이자, 나머지 42명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다.

확진자 2명에게서 델타 변이가 확인되면서 델타 변이가 집단감염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요양병원 환자들이 마스크를 쓰기 힘들고, 같은 공간에 다수가 주로 머물면서 감염이 확산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또 다수가 기저질환을 앓고 있고, 면역력이 낮아 예방접종 효과가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고령자, 면역 저하자, 장기 이식 환자는 2회 접종해도 항체 형성률이 낮다. 간 이식 환자는 2차 접종을 끝내도 항체가 40%밖에 생기지 않는다는 보고도 있다"며 "고령자, 기저질환자, 면역 저하자, 장기 이식 환자, 항암치료 환자, 2~3월 요양병원·시설 접종자 위주로 연말에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단, 지난 5일까지 돌파감염으로 위·중증을 앓거나 숨진 이들 가운데 요양병원 집단감염 확진자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7일 집단감염이 발생한 부산 기장군의 한 요양병원에서 119구급대가 확진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이 요양병원에서는 종사자 4명과 환자 34명 등 3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 중 34명이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친 돌파감염 사례라고 부산시는 전했다. 2021.08.07.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지난 7일 집단감염이 발생한 부산 기장군의 한 요양병원에서 119구급대가 확진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이 요양병원에서는 종사자 4명과 환자 34명 등 3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 중 34명이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친 돌파감염 사례라고 부산시는 전했다. 2021.08.07. [email protected]

이처럼 4차 유행으로 델타 변이가 전파되는 가운데 겨울철에는 고위험군이 코로나19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선 백신이 효과를 내지 못하는 '슈퍼 변이' 등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방접종을 빠르게 진행한 이스라엘 등은 오는 9월까지 추가 접종을 자제하라는 세계보건기구(WHO) 요청에도 예방접종을 빠르게 진행한 해외 각국에서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추가 접종을 진행하거나 검토 중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백신 예방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돌파감염 위험성이 증가하는 점도 고려됐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12일(현지시간) 장기 이식 환자 등 면역 저하자를 대상으로 3차 접종을 시작했다. 이어 같은 달 29일부턴 60세 이상 고령자도 3차 접종하고 있다. 헝가리, 터키 등도 추가 접종을 승인했으며, 영국, 미국, 일본 등은 검토 중이다.

우리나라 접종 당국도 요양병원처럼 다수 고위험군이 있는 곳을 대상으로 4분기에 추가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추진단은 앞서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 전 국민의 70% 이상이 접종을 마치는 10~11월 이후에 추가 접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검토 대상은 올해 2~3월 접종한 이들로, 요양병원·시설, 노인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 입원·입소·종사자 등이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은경 추진단 단장은 "고령층이면서 기저질환이 있어 요양병원·시설에서 치료받고 있는 분들은 면역 형성률이 낮고 면역 중화항체가 수치도 낮을 수 있기에 3차 추가 접종의 필요성이 있는 상황"이라면서 "다만 언제 (추가 접종)하는 게 적절한지는 2차 접종 완료 후 진행하게 될 항체가 조사의 근거를 보면서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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