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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귀환에 떠는 아프간 여성들…"부르카 가격 10배 급등"

등록 2021.08.18 11:3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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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에게 부르카 착용 강제 않겠다 했지만 변화 여부는 회의적

탈레반 두려워하는 아프간 여성들 다시 부르카 착용 시작

수도 카불에서 부르카 가격 10배 급등

[카불/AP=뉴시스] 지난 13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항 공원에 있는 텐트 안에서 부르카를 입은 한 여성이 AP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8.18.

[카불/AP=뉴시스] 지난 13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항 공원에 있는 텐트 안에서 부르카를 입은 한 여성이 AP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8.18.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함에 따라 아프간 여성들의 인권 탄압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년 만에 정권을 탈환한 탈레반은 앞으로는 과거처럼 여성들에게 부르카(눈 부위의 망사를 제외하고 머리부터 발목까지 덮는 의상) 착용을 강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탈레반을 두려워 하는 아프간 여성들은 다시 부르카 의상을 착용하기 시작했다.

17일(현지시간) 인디아투데이에 따르면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는 최근 부르카를 찾는 여성들이 증가함에 따라 부르카 가격이 기존의 10배나 급등했다. 카불에 사는 한 여성은 CNN에 자신과, 여동생 그리고 어머니가 함께 사용할 부르카가 1~2개 밖에 없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집권 기간인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아프간 여성들은 부르카를 입어야 했고, 학교와 직장에 다니지 못했으며 남자 친척의 동행 없이는 집을 나서는 것을 금지했다.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장악 후 첫 번째 기자회견에서 여성 인권 변화를 천명했다.

탈레반 대변인 수하일 샤힌은 17일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여성들에게 부르카 대신 히잡(머리와 목을 가리는 두건)을 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탈레반 치하에서도 여성이 대학을 포함한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탈레반의 실제 변화 여부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이 우세하다. 인권 단체들은 현지 지휘관과 지역에 따라 탈레반 규정이 다르다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 서북부 헤라트의 한 비정부기구(NGO)에서 일하는 25세 여성은 몇 주째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 있다. 재집권한 탈레반의 규정이 더 명확해질 때까지 집에서 머무는 것이 안전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탈레반에 대해 좋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 누구도 여성과 소녀들에 대한 탈레반의 태도를 바꿀 수 없을 것"이라며 탈레반을 신뢰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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