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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공대위 "네이버 직장 내 괴롭힘 해결 의지·태도 아쉬워"

등록 2021.09.01 16:3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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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1일 고용부 성남지청에서 IT기업 노사정 간담회

공대위, "가해자와 피해자 분리, 객관적 조사 실시를"

(사진=판교IT사업장 직장 내 괴롭힘 방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제공)

(사진=판교IT사업장 직장 내 괴롭힘 방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제공)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판교 IT사업장의 직장내 괴롭힘 방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IT공대위)가 1일 네이버를 향해 "직장 내 괴롭힘 문제 해결 의지가 부족하다"며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IT공대위는 지난달 31일 고용노동부 성남지청에서 네이버·카카오·스마일게이트·넥슨코리아 기업담당자 및 노조 측과 노사 간담회를 열고, 직장 내 괴롭힘 개선 대책을 논의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IT공대위는 지난 5월 네이버에서 발생한 직원 사망사건을 계기로 판교 IT사업장의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전문가, 노동계, 시민단체가 모여 지난달 10일 출범했다.

IT공대위는 고용부가 이번 간담회의 참여 보장 요구에 즉각 화답해 중부청장이 회의를 주재하고 성남지청장, 본부 근로감독기획과장 등 주요 담당자들이 대거 참석하는 등 이 사안의 중요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참석 기업 또한 현재까지의 직장 내 괴롭힘 신고실태와 예방교육, 발생 시 조치사항 등의 운영체계 소개 자료를 준비해 발표했다고 IT공대위는 알렸다.

IT공대위는 "카카오는 이미 노사 동수의 윤리위원회라는 공동기구를 운영하며 신고 건수가 다른 기업보다 2배 이상으로 나타났다"며 "노동자의 참여와 소통이 피해자들에게 어떤 믿음을 갖게 하는지를 잘 보여준 사례이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대부분의 기업이 '누구나 신고할 수 있게 하는 직장 내 괴롭힘 예방교육, IT기업 특성에 맞는 직장 내 괴롭힘 유형 적용을 위한 취업규칙 개정, 노사공동의 조치위원회 구성 등을 기업별로 노동조합과 협의하자’는 IT공대위 요구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네이버의 해결 의지는 부정적으로 봤다.

IT공대위는 "노사간담회의 한가지 아쉬운 점은 네이버의 태도였다"며 "자료 준비부터 발표까지 다른 기업에 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네이버는 이러한 상황을 만든 장본인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오세윤 네이버 지회장은 지금까지 사측이 노동조합의 대화 요구에 일절 나서지 않고 있으며 노동조합을 배제한 채 예방교육과 조직문화진단을 진행하려는 점을 알렸다"고 전했다.

아울러 "간담회가 끝날 무렵 직원 20명의 네이버 자회사 해피빈에서 '2015년부터 15명이 상사에 의한 상습적인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퇴직자들의 증언이 나왔다"며 "이에 네이버는 근로기준법에 의한 절차를 시작하기는커녕 가해자 말만 듣고 '절대 그런 일이 없다'며 언론사 취재에 대해 할말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태 해결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한 "더군다나 자회사 해피빈의 대표는 지난 5월 자살 산재사망사건의 책임을 지고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 자리에서만 물러났던 최인혁씨다"고 지목했다.

IT공대위는 "네이버는 지금이라도 법절차에 맞게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하고 당사자에 대한 객관적인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며 "그렇지 못한다면 제2의 죽음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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