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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둔덕만 어민 및 환경단체, "둔덕 골프장 개발 중단하라"

등록 2021.09.10 13:2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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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덕만어업인대책위원회 등 둔덕 골프장 반대 성명서 발표

멸종위기종·해양보호생물 등 법정보호종 서식, 자연환경 매우 우수

[거제=뉴시스] 신정철 기자= 경남 거제시 둔덕만 어민들과 환경단체들은 둔덕면 술역리에 추진중인 '둔덕 골프장' 개발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 어민들과 환경단체는 골프장 반대 민원을 거제시와 의회에 제출한데 이어 10일 100여 개의 반대 현수막을 마을 곳곳에 내걸고 있다.(사진=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제공).2021.09.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거제=뉴시스] 신정철 기자= 경남 거제시 둔덕만 어민들과 환경단체들은 둔덕면 술역리에 추진중인 '둔덕 골프장' 개발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 어민들과 환경단체는 골프장 반대 민원을 거제시와 의회에 제출한데 이어 10일 100여 개의 반대 현수막을 마을 곳곳에 내걸고 있다.(사진=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제공).2021.09.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거제=뉴시스] 신정철 기자 = 경남 거제시 둔덕만 어민들과 환경단체들이 둔덕면 술역리에 추진중인 '둔덕 골프장' 개발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골프장이 개발되면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내평마을 주민들과 10개 수산업단체로 구성된 둔덕어업인대책위원회, 통영지역 4개 어촌계와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골프장을 막아내기 위해 공동대응하고 있다.

10일 현재 거제시와 서전시시리조트는 둔덕면 술역리 208 일원 약 31만평의 산을 깎아 없애고 골프장을 추진하고 있다. 10여년 골프장 개발을 추진하다 어업인의 반발과 사업성 부족 등을 이유로 중단됐던 곳이다.
 
이보다 앞서 800여명의 둔덕만 어업인들과 60여명의 내평마을 주민들이 서명한 골프장 반대 민원을 거제시와 의회에 제출한데 이어 100여 개의 반대 현수막을 마을 곳곳에 내걸고 있다.
 
그러나 사업자는 마을발전기금이라는 사탕발림과  ‘주민일동’ 이름을 도용해 ‘골프장을 환영한다’는 현수막을 내걸어 주민갈등을 부추기고, 어업인들의 반대여론에 대해서는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

이들 어민들과 단체들이 함께 손을 잡고 골프장 개발을 반대하는 이유는 어민들의 삶의 터전인 바다가 오염되고 어업피해가 예상되며, 청정해역 이미지가 훼손되기 때문이다. 둔덕만은 물 흐름이 완만하고 호수와 같은 내만이며 천혜의 경관과 수질을 자랑하는 청정해역이다.
 
이곳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이자 수산자원보호구역이며, 청정해역을 자랑하는 미국 FDA 인정 수역과 인접해 있다.

개발 예정지 인근의 견내량은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된 돌미역 트릿대어업 생산지역이며, 맞은편에는 통영시 선촌마을 (잘피)해양보호구역이 있다. 국가가 5개의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인정하는 천혜의 바다다.

또한 둔덕만은 굴, 멍게, 종묘 등 10개 수산 양식업종이 집중된 곳으로서 수 천명 어업인들의 생존 현장이다.
 
청정해역에 골프장 공사와 운영과정에서 토사유출, 농약과 비료 등 오염물질이 흘러들 경우 수십 년 간 피해는 누적될 전망이다.

더구나 골프장이 잔디 등을 관리하기 위해 살충제, 살균제, 제초제 등 농약을 연간 수 백 kg을 뿌리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골프장 개발과정에서 절·성토량은 덤프트럭 수 십 만대 분량이다.
 
반대 주민과 단체들은 "일부 계층의 놀이를 위한 골프장 개발로 우리의 생존 터전을 빼앗길 수는 없다"고 말한다.

지난 9일 내평마을골프장반대대책위원회∙둔덕만어업인대책위원회∙통영시 화삼, 화포, 동달, 연기어촌계∙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둔덕 골프장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골프장이 건설돠면 "대대손손 살아온 주민들의 주거 환경권이 크게 훼손된다"며 "삶의 터전을 스스로 지키고 천혜의 자연환경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둔덕골프장 개발예정지는 반드시 보존해야 할 생태자연도 1등급지가 3%이며, 보존이 원칙인 생태자연도 2등급지가 87.6%로, 대부분이 개발할 수 없는 곳이다.

특히 팔색조, 긴꼬리딱새, 수달, 기수갈고둥, 두견, 거머리말 등 멸종위기종과 해양보호생물 등 다수의 법정보호종이 서식하는 곳으로서 자연환경이 매우 우수한 곳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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