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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교사 아쉽네"…카카오, 네이버 2013년 골목상권 논란 '데자뷔'

등록 2021.09.14 18:19:39수정 2021.09.14 19:2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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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14일 주요 계열사 대표들과 사회적 책임 강화안 발표
이용료·수수료 등 연쇄적 인상 및 유료 전환도 논란 키워
네이버, 앞서 부동산 온라인사업, 여행 플랫폼 사업 접어
"지속 성장 위해 플랫폼기업 본질 더 치열하게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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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카카오가 2013년 네이버가 겪었던 골목상권 논란과 비슷한 상황에 처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카카오는 14일 주요 계열사 대표들과 결정한 사회적 책임 강화안을 발표했다.

골자는 ▲골목상권 논란 사업 철수 및 혁신 사업 중심으로 재편 ▲파트너 지원 확대를 위한 기금 5년간 3000억원 조성 ▲케이큐브홀딩스 사회적 가치 창출 집중 등 3가지다.

최근 골목상권 침해·사업 문어발 확장 비판이 고조되고 정부·정치권의 플랫폼 대기업 규제 강화 움직임이 거세지자 카카오가 서둘러 전향적인 대응책을 내놓았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는 그간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미용실, 네일숍, 영어교육, 스크린골프 등 골목상권으로 꼽히는 영역부터 결제·은행·보험·증권 등 금융, 택시·대리운전 호출 등 모빌리티까지 전방위로 사업을 넓혀왔다.

이에 과거 대기업처럼 골목상권 침해와 문어발 사업 확장을 하고 있다는 시각이 제기됐다. 또 동시 다발적으로 자회사 상장을 추진하면서 이용료·수수료 등을 연쇄적으로 인상 및 유료 전환한 것도 논란을 키웠다.

글로벌 빅테크 때리기, 일명 '테크래시' 기조 속에서 정치권, 금융당국, 공정거래위원회 등이 최근 대형 플랫폼 기업 규제와 압박 수위를 높인 것도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앞서 카카오보다 먼저 덩치를 키운 네이버는 8년 이른 2013년 이와 유사한 골목 상권 침해 비판에 휩싸인 바 있다. 이에 여론과 정부의 압박 속에 부동산 온라인 사업과 여행 플랫폼 사업을 접었고, 이듬해 공정거래법 위반 논란이 있던 오픈마켓 서비스에서도 철수했다.

눈여겨볼 점은 네이버가 플랫폼 독점에 대한 사회적 반감에 주목, 사회와 적극 커뮤니케이션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 일환 중 하나로 네이버는 중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위해 수수료 없는 온라인쇼핑몰 '스마트스토어' 시스템과 소상공인 지원책을 내놓았다. 소상공인을 해외에 같이 나갈 우군이라고 여기고 수수료 수익을 과감히 포기한 것이다. 지난 2016년부터 프로젝트 '꽃'을 통해 중소상공인과 및 창작자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 온 것도 이런 배경이다.

아울러 좁은 내수 시장에 안주하기보다 일찍부터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했다. 올해 글로벌 메신저 라인과 야후재팬과의 경영통합, 글로벌 1위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 등은 그 결과물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가 위기가 왔을 때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그 경험을 바로 내재화할 수 있는 것인데 네이버는 2013년 사태를 계기로 골목상권 침해 이슈 등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대비를 해온 것으로 보인다"며 "카카오가 네이버 사태를 보고 반면교사했다면 지금과 같은 일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가 이번에 내놓은 상생안은 당시 네이버와 같이 일부 사업 철수, 기금 마련, 글로벌 사업 강화 등과 방향성이 크게 다르지 않다"며 "카카오가 계속 성장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플랫폼 기업의 본질에 대해 더욱 치열하고 주도면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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