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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노조 "무리한 명령으로 또 동료 잃었다"

등록 2022.01.07 15:50:29수정 2022.01.07 16: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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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을 사랑하는 공무원노동조합' 성명

"소방관을 헛되이 죽음으로 내몰지 말라"

[평택=뉴시스] 김종택기자 = 6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 한 냉동창고 화재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2.01.06.jtk@newsis.com

[평택=뉴시스] 김종택기자 = 6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 한 냉동창고 화재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email protected]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소방노조는 평택 화재 진압 중 소방관 3명이 순직한 사고에 대해 "반복되는 무리한 진압 명령으로 또 동료를 잃었다"며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방을 사랑하는 공무원노동조합'은 7일 '소방관을 헛되이 죽음으로 내몰지 말라'는 성명을 내고 "소방관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고, 철저한 대비책을 강구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노조는 "이번 사고는 지난해 쿠팡 물류센터 화재의 안타까운 소방관 순직사고 뒤 6개월 만이다. 두 화재의 순직사고는 진행 과정이 매우 흡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쿠팡 화재 순직사고 이후 어떠한 대책이 마련되었는가. 반복되는 무리한 진압 명령으로 다시 우리는 동료를 잃었다. 내부에 사람이나 위험물이 있었는가. 왜 우리 동료는 목숨을 잃어야 했는가"라며 탄식했다.

그러면서 "지휘부에서는 그간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반복하며 위기를 모면해왔다. 여러 땜질식 대응에 앞서 소방관 생명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또 "더 이상 '인재였다', '어쩔 수 없는 사고였다'는 위기 모면성 주장은 하지 말고, 무리한 화재진압을 인정해야 한다"며 " 현장을 모르는 지휘관이 양성될 수밖에 없는 제도를 개선하고, 지휘관 역량강화를 위한 강도 높은 교육을 현장 지휘관 임용 전 필수 이수하도록 하라"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시대 변화 맞춰 재난 현장에서도 체계적으로 대응 해야 한다. 화재 진압 매뉴얼을 현장 상황에 맞게 개정하고, 화재진압로봇·웨어러블로봇 등을 전면 도입해 국민의 안전과 소방관의 안전을 동시에 지켜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5일 오후 11시46분께 평택시 청북면 고렴리 1137 일원 물류창고 신축공사장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불길이 커지자 14분 만인 6일 0시께 관할 소방서 장비와 인원을 모두 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같은 날 오전 6시32분께 큰 불길이 잡히면서 진화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다시 연소가 확대되면서 소방당국은 2시간40여 분 뒤인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이 과정에서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소방관 5명이 연락 두절됐다. 소방당국은 대원수색팀(RIT)을 투입했다. 이 가운데 2명은 자력으로 탈출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미처 건물을 빠져나오지 못한 소방관 3명은 건물 지상 2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오후 3시 57분께 큰 불길이 재차 잡히면서 대응 2단계가 해제됐고, 화재 발생 19시간여 만인 오후 7시19분께 불이 완전히 꺼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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