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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일상화' Z세대, 메타버스 '부캐'로 논다

등록 2022.01.17 10:4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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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없는 가상공간서 자유로운 의사 및 자기표현

아바타 활용해 '부캐' 만들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

슬라이드 싱글타운, 제페토, 로블록스, 동물의 숲 등 인기

[서울=뉴시스] 슬라이드 싱글타운.

[서울=뉴시스] 슬라이드 싱글타운.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코로나19가 전세계를 휩쓸면서 비대면 일상화 속 메타버스가 급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그룹 PwC는 전세계 메타버스 시장이 2021년 1485억 달러에서 2030년에는 1조 500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고,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2022년을 주도할 밀레니얼-Z세대 트렌드 이슈’를 통해 Z세대는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메타버스 네이티브’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게임이나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메타버스를 익숙하게 즐기는 Z세대 중심으로 ‘메타버스 붐’이 일면서  메타버스가 더 이상 오프라인의 대안이 아닌 일상으로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제약없는 가상공간에서 자유로운 의사 및 자기표현이 가능하고 아바타를 활용해 ‘부캐(부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메타버스 안에서 아바타로 대학 생활…슬라이드 싱글타운

낭만적인 대학 생활을 꿈꾸던 대학생들은 코로나 19로 인해 미팅과 소개팅이 어려워지자 메타버스 안에서 새로운 사람과 만나 소통하기 시작했다. 하이퍼커넥트의 ‘슬라이드 싱글타운’은 이용자 당 일 평균 이용시간이 80분에 이르며 대표적인 메타버스 기반 소셜 디스커버리 플랫폼으로 꼽히고 있다. 싱글타운에서 이용자들은 10종의 아바타 중 나만의 아바타를 생성해 원하는 상대와 일대일 또는 다대다 실시간 음성 채팅을 즐길 수 있으며, 대면 미팅·소개팅과는 다르게 외모나 스펙을 공개하지 않고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어 대학생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메타버스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놀이문화 역시 싱글타운의 특징이다. 싱글타운의 아바타와 음성 채팅 기능을 활용해 OX 게임, 노래 배틀, 마피아 게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 다양한 놀이를 즐길 수 있으며, 자유로운 외출과 모임이 어려운 시기를 고려해 최근에는 실제 클럽과 같은 음악과 분위기를 재현한 신규 맵을 선보여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또 주요 이용자들의 관심사를 고려해 마련한 ‘연애 성향 밸런스 게임’, ‘2022 신년 연애운: 무엇이든 물어보살’ 등의 이벤트는 이용자들이 본인들의 아바타를 통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서울=뉴시스]제페토 트와이스 티저 장면.

[서울=뉴시스]제페토 트와이스 티저 장면.

글로벌 Z세대 2.4억명의 놀이터…제페토

10대 이용자 비율 80%, 해외 이용자 비율 90%를 확보한 네이버제트의 제페토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최근 글로벌 가입자 2억 4000만 명을 돌파했다. 얼굴, 머리, 옷, 액세서리까지 자신의 취향에 맞게 꾸밀 수 있는 3D 아바타와 2만개 이상의 맵이 인기 비결이다.

나만의 아바타로 ‘제페토 월드’에 입장하면 온라인 친구들과 함께 국내외 명소를 관광하며 사진을 찍거나, 블랙핑크, 잇지(ITZY), BTS 등 K팝 스타들과 콜라보한 맵에서 좋아하는 연예인과 소통할 수도 있다. K팝 팬들을 겨냥해 진행된 블랙핑크 팬사인회, 잇지 팬미팅 등의 이벤트에는 각각 4600만명, 680만명의 글로벌 팬이 몰리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지난 해 10월 오픈한 제페토 롯데월드는 오픈 3주 만에 300만명이 다녀가며, 많은 이용자들이 실제 외출 대신 가상의 놀이공원을 즐기기도 했다.

게임 제작은 물론 아바타로 소통 가능한 가상 세계…로블록스

미국 Z세대의 55%가 가입한 로블록스는 게임을 즐기는 것은 물론, 만들고 유통할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로블록스는 가상의 공간에서 게임을 설계, 제작하는 것은 물론 가상 공간에서 만난 친구들과 관계를 맺고 소통할 수 있는 소셜 플랫폼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가상의 아바타로 친구들과 소통하거나, 친구들과 프라이빗 룸을 만들어 친목을 다질 수도 있다.

'비대면 일상화' Z세대, 메타버스 '부캐'로 논다

로블록스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10대의 52%가 “현실 친구를 만난 시간보다 로블록스를 비롯한 온라인 플랫폼에서 보낸 시간이 더 많다”고 답했고, 2021년 3분기 기준 로블록스의 하루 평균 사용자 수는 4700만명을 돌파했으며, 총 이용 시간은 112억 시간을 기록했다. 2021년 국내 구글 사용자가 가장 많이 검색한 키워드 순위에서도 로블록스가 1위를 차지했다.

나의 마을 꾸미고, 친구 초대해 만날 수 있는 메타버스 게임…모여봐요 동물의 숲

메타버스 게임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닌텐도의 ‘모여봐요 동물의 숲’은 코로나19가 확산되던 2020년 초 출시되면서 폭발적 인기를 얻었다. 아바타를 생성해 나만의 마을을 꾸밀 수 있고, 다른 이용자의 마을에도 놀러가고, 친구를 맺을 수도 있다. 쇼핑이나 패션쇼 등 가상 공간에 방문에 제품이나 매장 등을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일상적 만남이 어려웠던 시기에 온라인으로 친구를 초대하고 만날 수 있어 품절 대란이 일어난 바 있고, 2020년 3월 출시 한 달만에 1300만장 이상 판매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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