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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대기업 집단 2위…현대차그룹 17년 만에 넘었다

등록 2022.02.09 09: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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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 공정위 지정 대기업집단 공정자산 변화 조사

2006년 이후 이어진 2, 3위 구도 변화…한진·중흥·호반 약진

SK그룹 대기업 집단 2위…현대차그룹 17년 만에 넘었다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SK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현대차그룹을 넘어 대기업 집단 순위 2위로 올라섰다. 1위 삼성은 독주체제를 이어갔다.

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대기업집단의 지난 1일 현재 소속 계열사들의 공정자산(작년 3분기 결산기준)을 합계해 대기업집단 순위를 조사한 결과, SK의 공정자산 규모는 270조7470억원으로 전년 보다 13.0% 증가하며, 같은 기간 현대차(250조140억원)에 21조원가량 앞섰다.

SK는 2006년 이후 대기업 집단 3위를 유지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처음으로 현대차를 추월했다. 17년 만에 역전했다. SK의 대기업집단 계열사는 148개에서 176개로 28개 늘었다.

삼성은 1위로, 전년보다 2.3% 증가한 467조9920억원 규모다. 계열사는 59개에서 60개로 1개 늘었다. 2위인 SK와 격차는 약 197조원이다.

LG(154조450억원)와 롯데(122조9210억원)는 각각 100조원 이상의 공정자산 규모를 기록하며 4위와 5위 자리를 지켰다.

이어 ▲포스코(94조5280억원) ▲한화(78조5340억원) ▲GS(75조1410억원) ▲현대중공업(74조4330억원) ▲농협(65조1770억원) 순이다.


이와 함께 기업구조개편에 따라 한진·중흥·호반 그룹도 공정자산을 크게 늘렸다.

한진의 경우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며 공정자산이 33조6000억원에서 49조5230억원으로 47.4% 증가했다. 순위도 14위에서 12위로 두 계단 올랐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을 인수하며 순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중흥그룹은 47위에서 21위로 26계단이나 상승했다. 공정자산은 작년 3분기 기준 19조8800억원으로 2020년 9조2070억원보다 115.9% 늘었다. 호반그룹 역시 대한전선 인수에 따라 37위에서 35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공정자산은 12조1630억원으로 2020년 10조6980억원에 비해 13.7% 증가했다.

국내 IT 기업의 대표주자인 카카오와 네이버의 순위 상승도 눈에 띈다.

카카오의 경우 지난해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가 IPO(기업공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며 19조9520억원에서 25조4900억원으로 27.8% 증가했다. 순위는 18위에서 17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네이버는 1조6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함으로써 인터넷 데이터센터 설립, 글로벌 펀드 등으로 유망 스타트업 발굴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며 공정자산 규모가 13조5840억원에서 16조8830억원으로 24.3% 늘었다. 순위는 27위에서 24위로 세 계단 뛰었다.

지난해 대기업집단 순위 22위였던 금호아시아나는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에 따라 공정자산이 3조5960억원으로 감소했다. 대우건설은 중흥건설에 인수되며 공정위 지정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된다. LX는 LG에서 독립해 공정자산이 9조8740억원인 46위로 신규 진입한다.

KG·크래프톤·농심은 작년 3분기 기준 공정자산 5조원을 넘으며 올해 대기업집단에 새로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공정자산 규모는 KG 5조3500억원, 크래프톤 5조2690억원, 농심 5조470억원이다.

한편 기업별로 공정자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는 64조710억원에서 75조4039억원으로 11조3329억원(17.7%) 증가했다. 인텔의 낸드사업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 및 실적성장으로 인한 잉여금이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다음으로 삼성전자가 11조200억원(4.8%) 증가해 뒤를 차지했다. 10조원 이상 공정자산이 증가한 기업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뿐이다.

뒤를 이어 ▲포스코(6조5586억원·11.5%) ▲HMM(6조4876억원·75.2%) ▲LG화학(4조3375억원·16.8%) ▲에메랄드에스피브이(3조5870억원·신규설립) ▲SK이노베이션(3조5023억원·19.8%) ▲네이버(3조2549억원·36.9%) ▲GS칼텍스(3조36억원·15.9%) ▲두산중공업(2조8790억원·25.8%) 순으로 공정자산이 크게 증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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