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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우크라 사태 긴급 쿼드회의…인도주의·재난구호 메커니즘 논의(종합)

등록 2022.03.04 03:4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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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적 대러 행보' 인도도 화상 회의 참석…"몇 달 이내 도쿄 회담"

'대러 외교 최전선' 블링컨, 유럽 순방으로 각료회의 참석 안 할 듯

[슈피리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위스콘신 슈피리어대에서 인프라 어젠다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2022.03.03.

[슈피리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위스콘신 슈피리어대에서 인프라 어젠다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2022.03.03.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국면에서 각료회의를 연다. 그전에는 쿼드(Quad) 소속국인 인도, 호주, 일본 정상과 화상 회의도 진행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오전 9시부터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우크라이나 문제를 두고 긴급 화상회의를 진행했다.

회의는 상황실에서 비공개로 열렸으며, 이 자리에서는 우크라이나 상황 및 이에 따른 인도·태평양 지역 영향이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속국에 그간 대러 행보에 소극적으로 동참해 온 인도가 포함돼 주목된다.

인도는 전날인 2일 유엔 긴급특별총회에서 채택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규탄 및 철군 요구 결의안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간 쿼드 소속국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약한 고리로 평가돼 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를 인도가 국경을 맞댄 중국을 억지하기 위해 미국과 러시아 모두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이날 쿼드 화상 회의에서 인도 정상이 어떤 입장을 피력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백악관은 이후 네 정상이 "모든 국가의 자주권과 영토 보전이 존중되고 국가가 군사·경제·정치적 강압으로부터 자유로운,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하기 위해 모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쿼드 4개국 정상이) 지역적 안정과 번영을 증진하기 위한 메커니즘으로서 쿼드에 대한 헌신을 재확인했다"라고 덧붙였다. 쿼드 정상들은 향후 몇 달 내에 도쿄에서 대면 회의를 하기로 합의했다.

백악관은 이와 함께 "쿼드 정상들은 우크라이나에서 진행 중인 충돌과 인도주의 위기를 논의하고, 그 광범위한 영향을 평가했다"라며 인도주의 지원 및 재난 구호 메커니즘 마련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메커니즘을 통해 쿼드 소속국이 향후 인도·태평양 지역 인도주의 도전에 대응하고 우크라이나에서의 위기에 대응할 채널도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후에는 오후 2시부터 각료회의를 연다. 미국이 침공 시작 전부터 양자·다자 대화를 통해 긴장 완화에 주력해온 만큼, 이번 각료회의에서도 우크라이나 문제가 비중 있게 논의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CNN은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이번 회의가 "평소보다 외교 정책에 훨씬 무게가 쏠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상황에 관해 짧게 발언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대통령 본인이 공개석상에서 러시아를 규탄하며 우크라이나 사태 여론을 주도 중이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최근 뮌헨안보회의를 비롯해 언론 인터뷰 등으로 가세했다.

아울러 린다-토머스 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대러시아 압박 여론 조성에 힘쓰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바이든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상대 군사 원조를 이끌고 있으며,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은 러시아 상대 수출통제를,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대러시아 금융 제재 등을 이끈다.

다만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벨기에를 시작으로 유럽 지역 순방에 나서 각료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을 전망이다. 침공 전 긴장 완화를 위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대화에 주력해온 그는 순방 기간 동맹·파트너국가와 대응 방안을 추가 논의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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