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北, 초유의 韓 투표 당일 군사 도발…대선 개입 의도?

등록 2022.03.05 10:57:39수정 2022.03.05 11:07:3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北, 5일 오전 평양서 동해로 탄도미사일

그간 韓 투표 당일 군사 도발 사례 없어

보수 후보 이익 vs 영향 없다 의견 분분

北, 누가 대통령되든 무관심 의사 표현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북한판 식목일인 식수절(3월2일)을 맞아 초급당비서대회 참가자들과 기념식수를 했다고 3일 보도했다. (사진 = 조선중앙TV 캡처) 2022.03.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북한판 식목일인 식수절(3월2일)을 맞아 초급당비서대회 참가자들과 기념식수를 했다고 3일 보도했다. (사진 = 조선중앙TV 캡처) 2022.03.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이 한국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이틀째인 5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도발을 감행했다. 북한이 그간 한국 선거에서 투표가 이뤄지는 당일에 군사 도발을 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 파장이 예상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8시48분께 평양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북한은 지난달 27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정찰위성 성능 시험을 명목으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쐈다. 이에 따라 북한은 오는 6일 오전 관영 매체를 통해 정찰위성 시험을 또 했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발사에서 주목할 점은 미사일 종류보다는 발사 시점이다. 이날은 한국 대선 사전투표 이틀째 날이다. 한국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는 와중에 북한이 도발을 한 셈이다.

북한이 그간 수많은 도발을 해왔지만 이처럼 한국 선거 당일이나 투표가 이뤄지는 도중에 도발을 한 사례는 없었다. 선거 전에 발생하는 북한의 돌발행동을 뜻하는 '북풍'도 그간 선거를 수일이나 수주, 길게는 수개월 앞두고 일어났다. 이번처럼 투표가 진행되는 와중에 북한이 도발을 한 것은 유례를 찾기 어렵다.

이 때문에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가 대선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미사일 발사가 중도 성향 유권자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쳐 대북 강경책을 주장하는 보수 진영 후보에게 이로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춘천=뉴시스] 김경목 기자 =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오후 유권자들이 강원도 춘천시 강남동 사전투표소(춘천남부노인복지관)에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2022.03.04. photo31@newsis.com

[춘천=뉴시스] 김경목 기자 =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오후 유권자들이 강원도 춘천시 강남동 사전투표소(춘천남부노인복지관)에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2022.03.04. [email protected]

북한이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는 해석이 있다. 북한은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중재자 역할을 했던 문재인 대통령에게 불만을 품어왔고 이에 따라 북한은 최근까지 문 대통령이 중요 행사를 열 때마다 미사일을 발사하며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출해왔다.

반대로 이전과 달리 이번에는 표심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전문가는 "일반 유권자들이 후보자를 결정할 때 경제 문제를 가장 최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이라며 "북한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유권자는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한국 정치권에 대한 실망감과 무관심을 표출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과거 이명박·박근혜 정부에 이어 이번 문재인 정부에서도 한미동맹 약화와 한미연합군사훈련 폐지 등 자신들의 근본적인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북한이 한국 정치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마저 저버렸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남한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 대북정책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북한의 실망감이 작용하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모든 열쇠는 미국이 갖고 있다는 것을 지난 5년간 북한이 지켜봤다"고 짚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