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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수업 불신에 사교육시장 팽창…1인당 月 36.7만원 '역대 최대'(종합)

등록 2022.03.11 15:2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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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1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 발표

작년 사교육비 총 23조4천억…21%↑ '역대 최대'

초등학생 사교육비 38.3% 늘어…고교생 3% 증가

고교 1학년 월평균 사교육비 44.5만원 가장 많아

1인 일반교과 사교육비 28만1000원…17.6% 증가

"지난해 대면활동 확대로 학생들 학원으로 복귀"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서울 강남종로학원 대치관에서 수강생들이 거리를 두어 수업을 하고 있다. 2021.01.18.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서울 강남종로학원 대치관에서 수강생들이 거리를 두어 수업을 하고 있다. 2021.01.18.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도 백신 접종에 따른 대면 활동이 확대됨에 따라 초중고교생 사교육비 총지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도 전년보다 21.5% 증가한 36만7000원으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통계청과 교육부는 2021년 3~5월, 7~9월 6개월간 초·중·고 약 3000개 학교와 학생 약 7만4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1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초중고 학생의 사교육비 총액은 약 23조4000억원으로 전년(19조4000억원)보다 21.0% 증가했다. 이는 2007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역대 최대 규모이자 최대 증가 폭이다. 2020년 코로나19 상황에서 사교육 수요가 감소한 것에 따른 기저효과와 지난해 백신 접종, 대면 활동 확대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임경은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2020년 코로나 확산으로 학교 개학이 미뤄지는 등 정상적인 학사 일정이 이뤄지지 못했고 초등학교 저학년을 중심으로 집에서 보호하는 경우가 많아 사교육 참여율이 굉장히 큰 폭으로 떨어졌다"면서 "지난해는 학원으로 아이들이 다시 복귀하는 형태를 보이면서 일반교과 중심으로 사교육비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학교급별 사교육비 총액을 보면 초등학생 10조5000억원으로 전체 사교육비의 45.0%를 차지했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각각 6조3000억원, 6조5000억원으로 각각 전체 사교육비의 27.1%, 27.9%에 해당한다. 초등학생 사교육비 총액이 전년보다 38.3%나 늘었으며 중학생과 고등학생 사교육비도 각각 17.7%, 3.0% 증가했다.

초중고교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75.5%로 전년보다 8.4%포인트(p) 상승했다. 초등학생이 82.0%, 중학생 73.1%, 고등학생 64.6% 순으로 높았다. 전년과 비교한 사교육 참여율은 초등학생이 12.3%p, 중학생 5.9%p, 고등학생 3.0%p 올랐다.

주당 사교육 참여 시간은 6.7시간으로 전년보다 1.5시간 늘었다. 중학생이 7.0시간으로 가장 많았으며 초등학생 6.8시간, 고등학생 6.3시간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초등학생은 2.2시간, 중학생 1.0시간, 고등학생 0.4시간 증가했다.

전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6만7000원으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전년보다 21.5% 증가했는데 이 또한 역대 최대 증가 폭이다. 고등학생이 41만9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중학생은 39만2000원, 초등학생은 32만8000원이었다. 초등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전년보다 39.4%나 늘었으며 중학교(14.6%)와 고등학생(6.0%)도 증가세를 보였다.

사교육 참여 학생으로 범위를 좁히면 전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8만5000원으로 전년보다 8.0% 늘었다. 고등학생은 64만9000원, 중학생 53만5000원, 초등학생 40만원으로 집계됐다. 학년별 전체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고등학교 1학년(44만5000원)이 가장 많았다. 참여 학생으로 범위를 좁혀도 고등학교 1학년(65만5000원)의 사교육비 지출이 가장 컸다.
[서울=뉴시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초중고교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전년보다 21.5% 증가한 36만7000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초중고교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전년보다 21.5% 증가한 36만7000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사교육비로 월평균 70만원 이상 지출한 학생 비중은 15.8%로 전년보다 3.0%p 증가했다. 반면 10만~20만원 미만은 11.3%, 10만원 미만은 5.3%, 받지 않음은 24.5%로 각각 0.3%, 1.7%, 8.4%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29.8%), 광역시(14.9%), 중소도시(14.9%)의 사교육비 지출은 70만원 이상이 가장 많았으며 읍면지역은 10만~20만원 미만(14.5%) 구간이 두드러졌다. 사교육을 받지 않는 비율은 읍면지역이 32.8%로 가장 높았다.

전체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일반교과 과목별 사교육비는 28만1000원으로 1년 전보다 17.6% 늘었다. 영어(11만2000원), 수학(10만5000원), 국어(3만원), 사회·과학(1만6000원) 순으로 많이 지출했다. 예체능, 취미·교양은 8만3000원으로 전년보다 38.0% 증가했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일반교과가 20만9000원으로 전년보다 31.9% 증가했으며 예체능은 전년 대비 55.5% 늘어난 11만9000원을 기록했다. 중학생은 일반교과가 35만원으로 1년 전보다 14.9% 증가했으며 예체능은 4만1000원으로 12.3% 늘었다. 고등학생은 일반교과가 전년보다 6.2% 증가한 35만7000원, 예체능은 5.1% 증가한 5만4000원이었다.

참여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일반교과가 1.4% 증가한 46만원으로 나타났다. 영어 22만5000원, 수학 20만7000원, 국어 12만2000원, 사회·과학 11만6000원 순으로 지출이 많았다.

전체 학생의 일반교과 유형별 사교육비는 학원 수강이 전년보다 18.6% 증가한 19만5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개인과외 3만8000원, 그룹과외 2만4000원, 인터넷·통신 등 1만3000원 순이었다. 예체능 및 취미·교양도 학원 수강이 6만4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참여 학생 기준으로는 학원 수강이 43만8000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개인과외 37만4000원, 그룹과외 26만2000원, 인터넷·통신 12만6000원 등이 뒤따랐다.

국어, 영어, 수학 등 일반교과 관련 사교육에 참여하는 이유는 학교 수업 보충이 50.5%로 가장 많았으며 뒤이어 선행학습(23.8%), 진학 준비(14.2%) 순이었다. 고등학생도 학교 수업 보충(47.5%)이 가장 많았으나 다음으로 진학 준비(32.1%)가 선행학습(16.6%)보다 비중이 컸다.

교육부는 2020년 대비 지난해 대면 활동이 확대됐다면서도 공교육 원격수업에 대한 학부모 불신도 만만찮았다고 시인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도권 중심으로 원격수업이 늘어나거나 병행됐던 게 사실이고, 가정에서 학생들의 집중이나 이해도에 여러 어려움을 야기했다"며 "(원격)수업 질에 대한 의구심들이 학부모들의 학습결손, 기초학력 저하에 대한 불안과 우려로 이어졌고 사교육을 늘리는 선택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임경은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이 1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초·중·고 사교육비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총액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23조 4158억 원으로 나타났다. 2022.03.11.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임경은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이 1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초·중·고 사교육비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총액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23조 4158억 원으로 나타났다. 2022.03.11.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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