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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보건소 신속항원검사 중단 검토…지자체·부처 논의"(종합)

등록 2022.03.25 13:35:30수정 2022.03.25 13:5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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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본, 일부 지자체에 공문 보내 의견 수렴

"PCR 검사량·의료기관 RAT 현황 보고 결정"

RAT 양성 60세 이상·면역저하자도 '일반관리'

"확진 직후 전화 상담·먹는치료제 처방 가능"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23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보건소에 설치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이 신속항원검사를 마친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2022.03.23.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23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보건소에 설치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이 신속항원검사를 마친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2022.03.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정부가 보건소 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진행 중인 신속항원검사(RAT) 중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지방자치단체 의견 수렴과 관계부처 논의를 거쳐 중단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통제관은 25일 중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보건소에서 지금 RAT를 하고 있다. 중단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논의가 진전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이 같은 방안에 대해서는 의견을 수렴 중임을 밝혔다.

앞서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일부 지자체에 최근 '보건소 선별진료소 및 임시선별검사소 RAT 중단 관련 의견 요청' 공문을 전달했다.

공문에는 지난 1월 시행했던 선별진료소 RAT 중단 여부와 시기, 자가진단키트 배부 등의 질문이 실린 것으로 파악됐다. 방대본은 현재 공문을 보낸 지자체로부터 의견을 수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통제관은 중단 여부 결정에 대해 "전반적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 용량이나 의료기관 RAT 등을 전반적으로 보고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방대본은 이날 기자단 공지를 통해 "지자체 의견 수렴 이후 관계부처 등과 검토 중"이라며 "결정되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AT 체계는 지난 1월26일 평택·안성·광주·전남을 시작으로 사흘 후인 29일 전국 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검사소 등으로 확대 시행됐다.

체계 개편에 따라 PCR 검사는 60세 이상 고령자, 의사 소견서 지참자, 밀접 접촉자 등 역학적 연관자, 감염 취약시설 접촉자 등만 우선 받을 수 있다. 그 외 대상은 RAT에서 양성이 확인된 경우에만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지난달부터는 호흡기전담클리닉을 비롯해 동네 병·의원에서 전문가용 RAT가 가능하고, 이달 14일부터 한시적으로 RAT 양성시 확진으로 인정하고 있다.

이처럼 RAT가 확대되면서 정부가 보건소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선별진료소의 PCR 검사 집중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지난 14일 오후 제주 시내 한 병원에 진료를 받으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2022.03.14.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지난 14일 오후 제주 시내 한 병원에 진료를 받으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2022.03.14. [email protected]

한편, 이날부터 동네 병·의원에서 시행한 전문가용 RAT에서 양성이 확인된 60세 이상 고령층과 면역저하자는 재택치료 일반관리군으로 배정된다. RAT 양성자는 확진 이후 검사받은 의료기관에서 전화 상담과 처방을 받게 된다.

이 통제관은 "(이번 조치로) 집중관리군에 대한 건강관리가 느슨해지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며 "모든 병·의원에서 진료 및 처방, 증상 모니터링까지 더 신속하고 더 두텁게 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그간 60세 이상과 면역저하자는 검사 방식에 상관없이 집중관리군으로 배정됐다. 집중관리군은 하루 2회 건강 모니터링을 받지만 동네 병·의원 전화 상담·처방은 불가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확진 이후 보건소 기초조사를 거쳐 집중관리 의료기관에 배정될 때까지 2~3일이 걸리는데 이 기간 의료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통제관은 "지난 15일 지자체 회의 도중 환자들이 (확진 후) 3일 지나 다시 집중관리군으로 편성되고, 그전에는 일반관리군으로 전화 상담을 받다가 변동되는 면이 있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며 "차라리 일반관리군으로 두텁게 보호해주면 좋겠다. 그리고 빨리 처방받고 치료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통제관은 "전화 상담과 함께 약,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 처방도 가능하다"며 "가급적 RAT 기관에서 60세 이상 어르신이나 면역저하자에 바로 (먹는 치료제를) 처방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본인이 집중관리군 배정을 원할 경우 보건소 기초조사 과정에서 집중관리군 전환 의사를 밝히면 된다. 또 의사 판단에 따라 집중관리군으로 배정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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