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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인앱결제법 꼼수우회의 불똥…티빙·웨이브 가격 인상

등록 2022.03.27 17:47:41수정 2022.03.27 19:2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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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이용권 가격 약 15% 인상…31일부터 적용

구글 인앱결제법  꼼수우회의 불똥…티빙·웨이브 가격 인상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구글이 새 앱마켓 결제 정책을 통해 '구글갑질방지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꼼수 우회' 하면서 그 불똥이 OTT 이용자들에게로 튀고 있다. 구글이 인앱결제를 의무화하면서 국내 OTT 업체들이 잇달아 가격 인상을 발표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OTT 업체 티빙(TVING)은 최근 홈페이지에 '구글 인앱결제 적용 및 이용권 판매가격 안내' 공지를 게시했다.

티빙은 "사전 안내 드린대로 오는 31일 AOS 티빙 7.4.5버전 업데이트로 구글 인앱결제가 적용될 예정"이라며 "구글플레이 정책에 따라 AOS 티빙 앱 7.4.5 이상 버전에서 티빙 이용권 신규 결제 시 구글 인앱결제가 의무적으로 적용된다"고 밝혔다.

구글은 최근 구글플레이 결제 정책을 통해 앞으로 앱 개발사들에게는 구글플레이 인앱결제 또는 인앱결제 내 제3자결제만 허용된다고 공지했다. 개발사들이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활용해왔던 '아웃링크' 방식의 외부 결제방식을 아예 금지한 셈이다. 구글플레이의 결제 정책에 따르면 인앱결제 방식은 최대 30%, 제3자결제 방식은 최대 26%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티빙은 구글플레이가 부과하는 수수료가 올라가면서 이용권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구글 인앱이 아닌 PC, 모바일 웹, 스마트 TV 등의 이용권 페이지를 통해 구매를 진행할 경우에는 현재 이용권 가격이 그대로 유지된다.

현재 티빙의 이용권 가격은 베이직 7900원(월간), 스탠다드 1만900원(월간)·9만8000원(연간), 프리미엄 1만3900원(월간)·12만5000원(연간)이다. 오는 31일부터 구글 인앱결제를 이용할 경우엔 월간 이용권 가격이 베이직 9000원, 스탠다드 1만2500원, 프리미엄 1만6000원으로 오른다. 약 15%가량 인상된 수준이다.

티빙 외 다른 국내 OTT들도 구글의 인앱결제 의무화 정책에 따라 가격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웨이브(wavve)는 티빙에 앞서 구글 인앱결제 시 이용권 가격이 약 18% 인상된다고 공지했다. KT의 OTT 서비스 시즌(seezn)도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상품 가격이 변경될 수 있다'며 가격 인상을 시사했다. 다만 왓챠는 구글 정책에 따른 가격인상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구글이 새 결제 정책을 일방적으로 강행하며 법안을 회피한 것에 대해 주무 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는 유권해석에 나선다고 밝혔다. 방통위 관계자는 "구글과 애플에 대해 아웃링크 제한 행위는 위법 소지가 있음을 명백히 전했고 앱 마켓 운영 방식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구글과도 재차 논의를 통해 (새 결제 정책이) 위법 소지가 있다고 얘기했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관련 사항에 대한 방통위 유권해석을 진행하고 관련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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