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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전망지수 7개월만 반등…"당분간 관망세 이어질 듯"

등록 2022.03.30 15:02:27수정 2022.03.30 20: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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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부동산, 한국은행 등 집값 전망지수 상승

윤석열 후보 당선 후 규제완화·개발 기대감↑

시장 심리 미묘한 변화…거래량 여전히 낮아

"새 정부 공식출범 까지는 관망세 이어질듯"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이달 주택가격 전망지수가 일제히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 대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면서 부동산 규제 완화와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오는 5월 새 정부 공식 출범 이후 부동산 관련 정책이 가시화될 때까지는 시장의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전국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7개월 만에 상승 전환되면서 94.0을 기록했다.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KB부동산이 전국 4000여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지역의 가격이 상승할 것인지, 하락할 것인지 조사해 0~200 범위로 나타낸 것이다.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상승' 비중이 높다는 것을, 100 미만일 경우 그 반대를 의미한다.

전국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지난해 8월 124.9에서 하락하기 시작해 11월에는 99.3으로 기준선(100) 아래로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도 1월 88.1, 2월 86.7까지 하락하면서 2019년 6월(88.5)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도 2021년 8월 125.9에서 올해 2월 83.0까지 떨어지며 하락세를 보이다가 이달 90.6으로 상승했다.

강북지역(한강이북 14개구)도 지난달보다 8.3포인트(p) 상승한 90.2를 나타냈고, 강남지역(한강이남 11개구)도 2월보다 6.8p 오른 91.0을 기록했다.

수도권 역시 올해 2월 매매가격 전망지수가 83.7로 2019년 4월(83.8)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이달 8.3p 오른 92.0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소비자동향조사에서도 주택가격 전망지수는 7개월 만에 상승 전환되면서 전월대비 7p 오른 104로 나타났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팀장은 "아파트 매매 가격이 하락 전환했음에도 불구하고 정권이 바뀌면서 재건축, 재개발, 대출 등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반영되면서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향후 집값이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면서 아파트 수급지수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2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대비 0.3p 상승한 87.8로 나타났다. 지난달 28일 86.8에서 3주 연속 상승한 것이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0~200 사이의 숫자로 점수화한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그보다 높으면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이 같은 부동산 시장의 심리 변화는 대선 결과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규제 완화를 전면에 내세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으로 각종 개발 가능성과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이다.

다만 새 정부가 공식 출범하는 5월까지는 시장의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아직 부동산 관련 정책이 가시화되지 않았고, 국회가 '여소야대' 상황인 만큼 관련법 개정 여부도 변수가 될 수 있어서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대선 후 매도자 입장에서는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올리는 경우가 있지만 매수자의 움직임은 거의 없다"며 "5월에 새 정부가 출범한 후 부동산 관련 정책들이 나오는 만큼 2분기까지는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진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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