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전투 무력 새 용어 쓴 김여정…7차 핵실험 암시했나
핵무력, 전략무력 대신 전투무력 첫 등장
7차 실험 통한 핵탄두 소형화 예고 해석
서욱 선제타격 발언 빌미로 핵실험할 듯
[서울=뉴시스]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당 중앙위원회 8기 2차 정치국 확대회의를 지난 29일 주재했다고 30일 방영했다. 김여정 당 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1.06.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부부장이 5일 공개한 대남 위협 담화에서 '핵 전투 무력'이라는 새로운 용어가 등장했다. 이는 전술핵무기를 의미하는 것으로 전술핵 완성을 위한 7차 핵실험을 암시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김 부부장은 이날 노동신문에 낸 담화에서 "전쟁 초기에 주도권을 장악하고 타방의 전쟁 의지를 소각하며 장기전을 막고 자기의 군사력을 보존하기 위해서 핵 전투 무력이 동원되게 된다"고 밝혔다.
그간 북한은 주로 핵 무력이나 국가 무력, 전략 무력이라는 용어를 써왔다. 핵 전투 무력은 처음 등장한 용어다.
【서울=뉴시스】조선중앙TV는 3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함께 화성-14형'의 '핵탄두(수소탄)을 시찰하고 지도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2017.09.03. (사진=조선중앙TV 캡쳐)[email protected]
주목할 점은 북한이 아직 핵탄두 소형화를 공식적으로 입증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북한이 6차례에 걸친 핵실험을 통해 핵탄두 성능을 개량해왔지만 핵탄두 소형화와 경량화는 아직 미완성 단계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에 따라 김 부부장이 이번에 핵 전투 무력을 언급한 것은 결국 핵탄두 소형화 입증을 위한 7차 핵실험을 암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김 부부장은 이번 담화에서 핵보유국이라는 단어를 거듭 썼다. 풍계리 핵실험장 복구 움직임은 수개월째 포착되고 있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 작업을 했다. 북한 군인이 폭약이 설치된 3번 갱도 앞을 지키고 있다. 2018.05.25. [email protected]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핵 무력이 단순히 억제용이 아니라 실제 전쟁에서 전투 수준, 즉 전술 수준에서 사용될 수 있다는 뜻으로 전술핵을 의미하려는 것 같다"며 "한마디로 전술핵을 사용하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매우 심각한 발언이며 우리 정부가 좌시해서는 안 되는 발언"이라고 분석했다.
양 위원은 "북한은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전술핵 실험으로서 7차 실험을 실시하려고 할 것"이라며 "특히 이것을 선제타격론 논의와 묶어서 대한민국 국내에서 아예 선제타격론 논의조차 못 꺼내게 하려는 속셈이 엿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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