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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硏, 김정은 '北, 동포에 核 쓰겠나'에 정의용 믿었다면…"스톡홀름 증후군"

등록 2022.05.06 10:37:17수정 2022.05.06 11:4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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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라는 인질범의 호의에 기대" 비판

"북한 비핵화 의지를 과장·왜곡해서 전달"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들어서고 있다. 2022.04.19.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들어서고 있다. 2022.04.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외교안보 분야 정책 연구 단체인 아산정책연구원이 2018년 북미 정상 회담 과정을 문제 삼으며 정의용 외교부 장관을 비난했다.

아산정책연구원은 6일 '김정은-문재인-트럼프(K-M-T) 정상외교의 신기루' 라는 글에서 "2018년 3월 대북 특사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에게 김정은은 '핵무기는 물론 재래식 무기를 남측을 향해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같은 동포인데 어떻게 핵무기를 쓰겠습니까'라고 했다는데, 이런 말을 믿었다면 우리는 인질이 범인에게 동조하고 감화돼 범인을 변호하는 비이성적인 심리 현상인 스톡홀름 증후군에 빠진 것"이라고 밝혔다.

아산연구원은 "대북 유화 정책으로 북한의 비위를 맞추면 언젠가는 평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한국판 스톡홀름 증후군'"이라며 "인질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북한이라는 인질범의 호의에 기대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연구원은 "한국은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메신저 역할을 했는데 이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과장·왜곡해서 전달했는지 아니면 실수로 오해를 유발했는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아산연구원은 또 "북한은 비핵화가 되려면 주한미군이 철수해야 한다는 등을 명시했는데 북한이 요구하는 주한미군 철수라는 전제조건을 정 실장이 제대로 미국 측에 전달했는지 의문"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려는 욕심에 미국이 문제 삼을 만한 대목을 사실대로 설명하지 않은 것인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짚었다.

아울러 "2차 정상회담을 위해 하노이로 가는 66시간 사이에 김정은이 우리 정부와 세 통의 전화를 했다고 하는데 무슨 말을 나누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산연구원은 또 "2021년 1월 김정은이 전술 핵과 핵 잠수함 개발까지 공언한 후 한 달 뒤에 열린 국회 외교부 장관 인사 청문회에서 정의용 장관 지명자는 '김정은이 비핵화 의지가 아직 있다'고 했다"며 "2022년 3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회의에서는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 '단순하게 예스, 노로 대답할 수 있으면 세상이 얼마나 간편하고 좋겠냐'면서 강 건너 불구경하는 듯 한 궤변으로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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