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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노피자 "1000원 올리고 50% 할인", 고객 기만 언제까지…

등록 2022.05.25 10:3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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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윤 정부 물가안정 힘쓰지만 도미노피자는 '선 가격인상, 후 할인' 고수
피자헛·파파존스·미스터피자·피자알볼로 등도 과도한 할인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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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윤석열 정부가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도미노피자 등 일부 피자 업체들의 얄팍한 가격 할인 정책이 눈길을 끈다. 

도미노피자는 식품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지난 1월 말 또 다시 피자 가격을 올렸는데, 이후 할인 프로모션을 잇따라 내놓으며 고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일부 고객들은 "가격을 올린 뒤 할인해주며 생색을 낼 거면 도대체 가격은 왜 올리느냐"며 불만을 나타냈다. 

실제 도미노피자는 지난 1월 가격 인상 이후에도 방문·포장 고객에게 30~40% 할인을 해주고, 또 다른 할인 프로모션으로는 50%까지 저렴하게 판매한다. 피자업계 한 관계자는 "최대 50% 할인을 해주는 도미노피자의 경우 도대체 정상 가격이 한 판에 얼마인지 모르겠다"며 "이런데도 도미노피자는 최근 2년 연속 피자 가격을 계속 올렸다"고 밝혔다. 

도미노피자의 이 같은 '선 가격인상, 후 할인' 행보는 최근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는 명품 플랫폼 발란과 흡사하다는 지적이다. 발란 최형록 대표는 지난 4월 말 유튜브 채널 '네고왕' 에 출연해 17%라는 파격 할인을 약속했는데, 이에 앞서 가격을 대폭 올려 사실상 할인 효과가 없도록 하는 꼼수를 썼다. 이 한번의 편법으로 고객 20만명이 발란 앱을 삭제했다. 

그러나 도미노피자는 한 번이 아니라 매년 피자 가격을 올리고 대신 할인을 해주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일부 고객은 "도미노피자의 이 같은 선 가격 인상, 후 할인 행보는 발란과 다를 게 없다고 본다"며 "오히려 매년 연중 내내 할인 정책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다"고 지적했다.

◆도미노피자, 1000원 올리고 50% 할인…어떻게 가능할까?
도미노피자는 지난 1월 말 간판 피자 10종 가격을 1000원씩 인상했다. 이에 따라 리얼불고기 피자는 2만8900원, 우리고구마 피자는 2만9900원, 포테이토 피자는 2만6900원 등으로 일제히 올랐다. 특히 일부 프리미엄 제품은 정상가가 3만원을 훌쩍 넘는데, 고객이 토핑을 추가하면 피자 한 판 가격이 4만원까지 치솟기도 한다.

피자업계 관계자들은 "도미노피자가 올해 1월 말 또 다시 11개월 만에 가격을 인상하며 피자 가격이 업계 최고 수준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이 가격을 다 주고 도미노피자를 사먹는 사람들은 없다. 도미노피자가 연중 끊임없이 할인 프로모션을 내놓기 때문에 정상가에 피자를 사먹는 사람이 '비정상'인 것이다.

단적으로 도미노피자는 5월에도 모든 회원을 대상으로 배달 25%, 포장 35%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여기에 어린이날 기념 50% 할인, 어버이날 기념 50% 할인, 페이코인 결제 50% 할인 등 또 다른 할인 프로모션도 계속 내놓고 있다.

도미노피자의 할인 프로모션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구매 실적에 따라 20~40%를 할인해주는가 하면 매주 화요일에는 방문 포장 시 40%를 할인해주고, 매주 목요일 '1+1 행사', 통신사 제휴 할인, 배달앱 주문 할인까지 고객들이 어떤 할인이 있는지 내용을 파악하기조차 힘들 정도다.

직장인 김 모씨는 "도미노피자는 할인 행사가 너무 많아 대체 어떤 가격이 정상가이고, 어떤 가격이 할인가인지 구분하기 어렵다"며 "가격은 가격대로 올리고, 할인은 할인대로 해줄 거면 아예 가격을 올리지 말던가, 왜 이런 가격 정책을 쓰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일부 고객들은 3만~4만원에 달하는 피자 한 판을 할인 받아 2만원 중후반대에 구입하는 것을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이에 대해 도미노피자 측은 "제품 원가가 계속 오르니 피자 가격을 매년 올릴 수 밖에 없었다"며  "제품 가격 인상률 대비 더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기 때문에 도미노피자 할인 프로모션은 전적으로 고객들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할인 프로모션, "물가 불안에 소비자 기만" 목소리 높아
그러나 브랜드 피자 업체들의 이렇게 과도한 할인을 곱지 않게 보는 시선이 늘고 있다. 가뜩이나 장바구니 물가 급등으로 윤석열 정부가 서민 물가 안정에 방점을 찍는 상황에서 제품 가격을 올린 뒤 할인해주는 꼼수는 이제 지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한편으로 이 같은 할인 정책이 전형적인 소비자 기만에 해당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도미노피자는 제품 가격을 일괄 인상한 뒤 할인 프로모션을 전개하는 것 외에 신제품을 출시할 때도 일단 높은 가격을 책정한 뒤 할인해주는 마케팅을 자주 사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할인 정책에도 불구, 절대 도미노피자가 손해 보지 않는다는 것이 숨겨진 진실"이라며 "고객들에게 선심 쓰듯 할인해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할인에는 자신들의 철저한 이익 계산이 깔려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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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업체들도 인상률 뛰어 넘는 할인 프로모션 '눈살'
도미노피자와는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다른 피자 업체들도 높은 할인률을 적용하며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긴 마찬가지다.

지난 2월 피자알볼로가는 가격을 1000~2000원씩 올렸고, 미스터피자도 단품 전 제품을 2000원씩 일괄 인상했다. 3월에는 피자헛이 일부 메뉴 가격을 1000원씩 올렸고, 파파존스도 레귤러 1000원, 라지 2000원을 인상했다.

이들 피자업체도 가격 인상 후 할인을 해주는 편법은 마찬가지다.

피자헛은 이달 들어 매주 금요일 온라인 회원 대상으로 피자 라지 사이즈를 5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T멤버십 고객 대상으로 50% 할인도 해준다. 피자알볼로도 배달앱인 요기요 6000원 할인과 배달의민족 5000원 할인을 통해 대규모 할인 행사를 벌이고 있다. 

◆상시할인제 고착된 빙과시장과 닮은 피자업계
피자업계의 이 같은 행태는 비정상적인 상시 할인제가 굳어진 국내 빙과시장과 비슷하다는 진단이다.

2010년 이명박 정부는 아이스크림, 과자 등에 오픈 프라이스 정책을 도입했다. 업체간 경쟁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더 싼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한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이 오픈 프라이스 정책은 상시 할인제로 이어지며 곳곳에서 부작용을 낳았다. 판매처별로 동일 제품 가격이 제각각이어서 소비자들이 큰 혼선을 겪는가 하면, 똑같은 제품을 각기 다른 가격에 구입해야 해 불만도 폭주했다.

빙과업계는 이 고질적인 가격 문제를 개선하려고 했지만 소매점들 반발로 번번이 무산됐다. 이 같은 비정상적인 가격 구조는 결국 빙과업계의 실적 악화 주범이 됐고, 급기야 해태아이스크림은 빙그레에 인수되기도 했다.

과도한 할인 프로모션이 지속될 경우 정가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높아져 할인을 안 해주면 판매가 감소하는 기현상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한 피자업체 관계자는 "비싼 가격으로 피자를 출시한 뒤 할인해주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프로모션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며 "제대로 가격을 책정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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