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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란, 이번엔 '짝퉁 판매' 논란…연이은 악재로 '흔들'

등록 2022.06.10 12:40:00수정 2022.06.10 14: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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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한정판 운동화 '가품' 판정…브랜드 신뢰도 추락

네고왕 '꼼수 할인' 이어 또 한번 고객들 '충격'

나이키 조던1 X 트레비스 스캇 모카 하이. [사진 = 발란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나이키 조던1 X 트레비스 스캇 모카 하이. [사진 = 발란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꼼수 할인'과 '과도한 반품비'로 소비자 불신을 키운 발란이 이번에는 운동화가 '가품' 논란에 휘말렸다.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1000억원 규모의 '시리즈 C'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인 상황에서 브랜드 이미지에 치명적인 가품 판매 논란까지 가세하며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는 평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발란에서 판매한 '나이키 에어조던1 x 트레비스 스캇 레트로 하이 모카'가 가품으로 알려졌다. 이는 해당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며 세상에 드러났다.

이 운동화는 미국 래퍼 트레비스 스캇과 나이키가 협업해 만든 한정판 신발로 발매가(23만9000원)보다 10배 이상 비싼 가격에 재판매 되고 있다. A씨는 지난달 발란에서 이 신발을 구입했다. 이미 동일 모델을 보유하고 있던 A씨는 발란에서 구입한 제품이 원제품과 확연하게 달라 발란 본사에 항의했다.

발란은 해당 신발을 회수해 한국명품감정원을 통해 감정을 진행했고, 그 결과 가품으로 드러났다. 발란은 해당 제품 환불 조치 후 정품 신발을 구매해 A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가품 문제는 최근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가품 판매 논란 이후 업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명품 플랫폼의 경우 정품이 아닌 가품을 판매할 경우 소비자 신뢰에 치명적이다. 명품 플랫폼의 제품 유통은 해외 명품 부티크나 병행수입업체를 통해 제품을 들여오는 방식이 많이 쓰여, 오프라인 매장에 비해 저렴하지만 여러 채널을 통해 물건을 들여오다 보니 가품이 섞일 가능성은 그만큼 높다.

때문에 정품 검증 능력은 명품 플랫폼 신뢰도의 바로미터로 통한다.

그러나 발란이 가품 판매 논란에 휘말리며 소비자 불신은 더 커질 조짐이다.

앞서 발란은 유튜브 네고왕을 통한 '꼼수 할인'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고, 과도한 반품비에 개인정보 유출 건까지 겹치며 고객들이 대거 이탈하고 있다.

이번 '가품' 논란으로 발란은 상장을 목표로 진행 중인 시리즈C 투자에도 또 다시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발란이 시리즈C 투자 유치를 원활히 진행하지 못하면 경영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들린다. 이미 재무적 투자자들 일부는 투자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매출 상당액을 광고에 쏟아붓고 있는 발란 입장에선 지속적으로 투자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만약 투자 유치가 원활하지 않는다면 일정 시점 후 유동자금이 부족한 사태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발란은 지난해 매출액 522억원, 영업손실 186억원을 올렸다.  이 영업손실은 1년 전과 비교해 3배 정도 늘어난 것이다. 발란은 지난해 광고선전비로만 191억원을 썼는데 지난해 말 기준 재무제표 상 현금성 자산은 212억원 정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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