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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패널 얹은 삼성 올레드TV 못 보나'…삼성·LG, 협상 난항

등록 2022.06.14 11:03:49수정 2022.06.14 11:5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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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올레드 TV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  올레드 TV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삼성전자의 첫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의 국내 출시가 해를 넘길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TV용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 협상이 최근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올해 초 올레드 TV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이래, 업계는 양사 간 협력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한종희 부회장 겸 DX부문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 박람회 CES2022에서 "QD(퀀텀닷) TV(QD-OLED TV) 수량이 원했던 것만큼 나오지 못해 이번에 공개하지 못했다"면서 "수량이 확보되면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경영진이 올레드 TV 출시를 공식화한 것은 이 때가 처음이다.

반면 업계는 한 부회장이 올레드 TV 패널의 수율(양산품 비율) 문제를 언급한 만큼,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간 올레드 패널 공급 협력 가능성에 대해 주목했다. 특히 양사의 협력은 차세대 TV로 여겨지는 올레드 TV 시장 생태계 조성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양측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국 공급가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결렬로 인해 업계는 하반기 사업 전략의 궤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삼성전자 올레드 TV의 국내 출시는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현재 올레드 TV를 북미와 유럽 등 일부 국가에서 판매 중이다. 국내 출시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이미 지난 5월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글로벌 수요 둔화, 두 회사 간 패널 협상 지연 등을 이유로, 올해 올레드 TV 출하량 전망치를 779만대로, 종전(846만대) 대비 하향했다. 지난해(666만대) 대비 성장률 전망치는 27%에서 17%로 10%p 낮아졌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의 올해 올레드 TV 시장 점유율을 당초 예상치 15% 대비 절반 이하인 6.4%로 조정했다.

LG디스플레이의 TV용 올레드 패널의 사실상 독점 체제는 일단 지속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 W-올레드 생산능력은 경기 파주 80K(8만장)와 중국 광저우 공장 90K(9만장)을 더해 월 170K(17만장)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현재 양산 가동 중인 충남 아산 Q1 라인의 QD-OLED 생산능력은 월 30K(3만장)이며, 아직 수율은 80%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는 고객사 확보 가능성이 낮아진 만큼, 공장 가동률을 줄이고 재고 관리 등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신규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019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대형 디스플레이를 미래먹거리로 꼽고, QD디스플레이에 1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올레드 사업이 투자 대비 초기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측면을 고려하면, 시장 상황을 고려한 신중한 검토가 우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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