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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은 '말' 줄이고 참모들 전면에…대통령실 '메시지 관리 모드'

등록 2022.07.18 10:54:44수정 2022.07.18 14:5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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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스테핑 답 줄인 尹대통령…빈 자리 채운 홍보·시민사회수석

尹에 집중된 메시지 발화 줄이고 고위급 참모가 현안 직접 대응

尹, 각종 현안에 직접 메시지 전달…정국 중심 서는 리스크 완화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2.07.18.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2.07.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최근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메시지 관리 모드에 들어간 모양새다. 윤 대통령이 말을 줄이는 대신 대통령실 참모들이 현안에 대해 직접 대응하는 방식으로 메시진 관리를 전환한 것이다. 윤 대통령이 각종 현안에 직접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정국의 중심에 서는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의 말이 줄었다. 윤 대통령은 18일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에서 '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에 대해 원칙론에 가까운 답변만 하고 돌아섰다. 9급 직원 채용 논란 등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

윤 대통령은 지난 금요일(15일)에도 단 2개의 질문에만 답을 했다. 많게는 7~8개의 질문을 받던 7월 초 상황에 비하면 도어스테핑의 시간은 매우 짧아졌다.

윤 대통령의 빈 메시지는 이제 고위급 참모들이 채우기 시작했다.

전날(17)에는 최영범 홍보수석이 탈북어민 북송사건에 대해 공식 브리핑을 나섰다. 최 수석이 현안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마이크를 잡은 건 이날이 처음이다.

표면적으로는 정의용 전 국가안보실장이 내놓은 주장을 무게감 있는 고위급 인사가 나와 반박한 것으로 보이지만 내밀한 사정은 조금 다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홍보수석이 처음으로 공식 브리핑에 나섰다.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여러분이 '홍보수석은 뭐 하는 사람이냐. (브리핑실로) 내려오라'는 말을 했다고 들어서 일주일에 한두 차례는 직접 뵙고 설명하는 게 좋겠다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에 준할 수석급 인사가 메시지를 내놓을 때가 됐다는 내부적 합의가 도출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같은 날 강승규 시민사회수석도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실 사회수석실에서 근무 중인 9급 행정요원 우모씨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

강 수석은 "비서진 사적 채용 및 이해충돌과 관련하여 대통령비서실 입장을 국민께 상세히 말씀드린다"며 장문의 글을 썼다.

그는 5개의 근거를 들며 "우 행정요원은 캠프부터 참여하여 업무능력을 검증받았고, 공적인 검증을 거친 후 행정요원에 선발됐다"고 적극 해명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도 대통령비서실은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SNS 채널을 통해 국민께 직접 보고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최영범 홍보수석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탈북어민 북송 사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07.17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최영범 홍보수석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탈북어민 북송 사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07.17 [email protected]



고위급 참모진이 전면에 나온 이유는 분명하다. 대통령의 직접 메시지를 던져 정국의 중심에 서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참모진이 대통령의 메시지를 분산하는 역할을 맡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은 전 부처는 물론 전 국민의 관심사다. 매일 아침 나오는 대통령의 발언은 그 자체로 국정 운영의 방향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윤 대통령 특유의 거친 화법은 메시지 사고 수준의 소란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여론의 뭇매를 맞는 동안 "참모들은 쳐다만 보고 있다"는 여권의 비판도 상당했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했을 때 두 수석이 등장해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힌 건, 사실상 대통령실 차원의 메시지 관리가 시작됐다는 신호로 받아들여도 무방하다. 메시지 발신 방식을 다각화해 윤 대통령에 쏠린 시선을 대통령실 전체로 분산하고 보다 정제된 입장이 나올 수 있도록 새로운 메시지 전략이 수립된 셈이다.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 평가가 30% 초반까지 추락한 가운데 그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김대기 비서실장 등도 보다 적극적으로 언론과 소통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 전문위원은 "이번 주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에서 지지층이 납득하고 받아들일 수준의, 국면 타개 의지를 천명할 의미 있는 메시지가 나와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긍정 평가) 30%대도 붕괴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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