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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美규제에 "中반도체 탑재 보류"…삼성·SK 호재될까

등록 2022.10.18 11:14:52수정 2022.10.18 11: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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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美규제에 "中반도체 탑재 보류"…삼성·SK 호재될까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미국 정부의 규제로 인해 애플이 아이폰에 중국 메모리반도체 업체의 제품을 탑재하려는 계획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중국 업체들의 도전을 받고 있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관련 업계와 일부 외신들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 업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가 생산한 낸드플래시를 아이폰에 사용하려던 계획을 보류했다. 

애플은 당초 이르면 올해 안에 YMTC가 생산한 낸드플래시를 탑재한 아이폰을 중국 시장에 판매할 계획을 갖고 수개월간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를 강화하면서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는 것이다. 미 정부가 지정한 수출 통제 대상 중국 기업 31개사에는 YMTC도 포함됐다.

애플은 그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일본 키옥시아 등에서 생산한 낸드플래시를 사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비용 절감 및 공급망 다변화 차원에서 YMTC와의 협력을 추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낸드플래시 시장은 삼성전자가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가 그 뒤를 추격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33.3%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으며 지난해 솔리다임을 편입한 SK하이닉스는 20.4%로 2위에 올랐다.

3위는 16.0%인 일본 키옥시아였으며 미국 웨스턴디지털과 마이크론이 각각 13.0%를 기록했다. 중국의 YMTC는 3.4%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이번 애플의 결정으로 한국 기업들이 한숨 돌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비중은 낮지만 중국 정부의 절대적 지지를 업은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특히 YMTC의 경우 미국 정부 블랙리스트 대상인 중국 통신업체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해 미국의 수출 규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두고 미 상무부 조사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YMTC가 기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보다 떨어지지만 중국 정부의 지원에 이어 애플과도 관계를 맺게 된다면 한국 반도체 업계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걱정이 나왔었다"며 "일단 그런 우려는 잠재운 셈"이라고 말했다.

가격 경쟁 면에서도 부담을 덜게 됐다는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YMTC 제품이 주요 경쟁사들보다 20% 정도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만약 애플 공급을 통해 자리를 잡게 됐으면 SK하이닉스 등 한국 업체들의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한국 업체들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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