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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한파에 일자리 포기…청년취업 소매 걷은 스타트업

등록 2022.11.14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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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시장 혹한기…구직단념자도 많아져

스타트업 고용은 증가…MZ 일자리 마련

채용확대·취업연계…일자리 정보 제공도

[서울=뉴시스] 구직자가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구직자가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고용시장 혹한기에도 스타트업들이 청년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고용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중 29위로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실업률 역시 2017년 11%에서 지난해 13.3%로 증가했다.

고용시장이 어려운 만큼 취직을 포기한 구직단념자도 지난해 62만명을 기록하는 등 일자리 문제가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스타트업들은 고용에 적극적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8월 스타트업과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고용 증가율이 전년 대비 40%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일자리와 취업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핵심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채용을 늘리거나 직무교육을 통해 MZ세대 구직자들과 스타트업을 연결해준다. 청년들이 자신에게 적합한 기업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원격의료 플랫폼 닥터나우는 지난 6월 대규모 채용을 실시했다. 이들은 구직자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채용 절차를 간소화했다. 또 입사자에게 입사 축하금을 지급하고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등 인재 채용에 적극적이다. 각 분야의 인재를 수혈한 닥터나우는 곧이어 개발자 집중 채용을 실시해 청년들의 취업 기회를 제공했다.

닥터나우는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업무 몰입을 위한 자율 출·퇴근, 별도 승인 절차가 없는 무제한 연차, 점심·저녁 식사비와 자기계발비 지급 등이다. 현재도 상시 채용을 진행해 다양한 직군에서 인재를 뽑고 있다.

트래픽·데이터 매니지먼트 솔루션 기업 에스티씨랩은 20일까지 하반기 신입·경력사원 공개 채용을 대규모로 진행한다. 모집 직무는 백엔드·프론트엔드 개발, 데이터 엔지니어, 상품 전략, 마케팅, 세일즈 등 개발·비개발직군을 포함해 18개 분야다.

에스티씨랩은 모든 경력직 입사자에게 전 직장 대비 1.2배 연봉과 1억원 상당의 스톡옵션 등 보상 패키지를 개인별로 맞춤 제공한다. 지인 추천 채용 시에는 추천 보상금으로 최대 500만원을 지급하는 등 공격적인 채용을 진행 중이다.

에스티씨랩은 일과 삶의 균형 있는 근무 환경 제공을 위해 ▲자율 시차 출·퇴근제 ▲1시간30분 점심시간 ▲매월 셋째주 금요일 오후 1시 퇴근 ▲시간당 휴가제도 ▲유연 근무제 등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학생들이 기업 부스에서 채용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학생들이 기업 부스에서 채용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코드스테이츠는 학력과 전공의 차별 없는 IT 교육을 통해 MZ세대들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집계 기준 교육생의 85% 이상이 컴퓨터 비전공자다. 관련 지식이 없는 일반인들도 손쉽게 IT 입문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수강생 중 최종학력이 고등학교 졸업생인 경우가 전체의 21%를 차지하고 있다. 학력 차별 없이 전문가로 바로설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코드스테이츠는 390여개 제휴 기업과 우수 수료생을 연결해 단순 교육을 넘어 취업까지 지원해주고 있다. 코드스테이츠 교육 수료생 중 취업에 성공한 비율은 81.4%에 달한다.

기업 정보 플랫폼 잡플래닛은 전·현직 기업 종사자들이 남긴 리뷰를 통해 취업이나 이직을 고려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기업 정보를 제공한다. 기업의 규모, 매출액, 급여 수준 등에 대한 정량적인 데이터뿐만 아니라 조직문화, 업무 분위기, 구체적인 복지 수준, 면접 후기, 연봉가이드 등 상세한 기업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잡플래닛는 지난 3월 기업 리뷰 약 530만개 데이터를 토대로 구직자 맞춤형채용 서비스 '프라이빗 채용관'을 선보였다. 평점 3.0 이상 우수 기업 중에서 개인의 이력이나 취향에 맞는 기업 공고를 모아 보여준다. 채용 첫 단계만 도와주는 게 아니라 면접 후기나 연봉 협상 가이드를 제시하는 등 채용 과정 전반에 필요한 정보도 제공한다.

정규직 기회를 제공하는 인턴십도 있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포트폴리오 인턴십 프로그램 대학생벤처기사단(UKOV·유코브) 27기를 모집한다. 2009년 이후 현재까지 유코브를 통해 약 250여명의 대학생이 스타트업을 경험했다. 인턴십을 마치고 정규직으로 입사하거나 창업하는 등 벤처업계로 진입하는 사례도 이어졌다.

이번 채용은 ▲머스트잇 ▲트레바리 ▲의식주컴퍼니(런드리고) ▲가우디오랩 등 소프트뱅크벤처스의 포트폴리오 10개사에서 기획·개발을 포함한 29개 직무에 걸쳐 진행된다. 최종 합격자는 내년 1월부터 약 3개월 간 스타트업 인턴으로 근무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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