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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브랜드 탄생비화] 100년 역사의 호텔 '웨스틴 조선'

등록 2022.11.20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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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4년 문 연 100년 역사 호텔

최초의 전동식 엘리베이트 설치

1930년 국내 최초로 아이스크림 팔기도

[장수브랜드 탄생비화] 100년 역사의 호텔 '웨스틴 조선'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서울 중구 소공동에 자리한 '웨스틴 조선 서울'은 국내에서 현존하는 최고(最古) 호텔로 1914년 문을 열었던 이래 지금까지 서울 시내 최고(最高)의 호텔로 유지하고 있다.

조선호텔은 1914년 경성의 대표호텔이자 당시 국명을 딴 유일한 호텔로서 지하1층, 지상 4층의 위용 있는 모습을 갖추고 한국 최초의 근대식 호텔로서 영업을 시작했다.

개관 당시 한식당, 양식당, 커피숍, 볼룸, 여성 전용 식당 등을 갖췄다. 차량 자체가 드물던 당시지만 2층 높이의 아치형 차량 출입구와 한국 최초의 전동식 엘리베이터도 설치됐다.

또한 개인 욕실, 냉장고 그리고 미국과 독일, 아일랜드에서 들어온 샹들리에, 식기, 린넨 등 여러 물품으로 새로운 시설과 새로운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자리잡았다.

당시 외국인들에게 유일한 선택지였던 최고급 호텔이자 내국인들에게는 서구 예술을 접할 수 있는 주요한 공간이었던 조선호텔은 한국의 근현대사를 함께 지나왔다.

1970년 대대적인 리뉴얼을 거쳐 현재의 건물로 재 탄생한 웨스틴 조선 서울은 100년이 넘는 역사만큼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여럿 찾아볼 수 있다.

국내 최초로 프랑스 음식과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었던 곳, 한국 최초의 뷔페와 아이리시펍이 시작이 된 곳 등 새로운 미식의 문화를 선도하고 맛볼 수 있었던 명성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1924년 국내 최초로 등장한 조선호텔 내 프렌치 레스토랑 팜코트가 문을 열었다. 천장까지 이어지는 통유리 온실 안은 이국적인 나무가 놓여 있는 공간에서 세련되게 차려입은 당대의 명사들이 자리를 빼곡히 채우고 담소를 나누었다.

팜코트는 그 시절 유행을 선도하는 인플루언서들의 모임 장소였다.
[서울=뉴시스] 1924년 국내 최초로 등장한 조선호텔 내 프렌치 레스토랑 팜코트.(사진출처: 웨스틴 조선 서울 제공) 2022.11.18.

[서울=뉴시스] 1924년 국내 최초로 등장한 조선호텔 내 프렌치 레스토랑 팜코트.(사진출처: 웨스틴 조선 서울 제공) 2022.11.18.


조선호텔의 '선 라운지'에서는 1930년 국내 최초로 아이스크림을 팔았고, 사람들은 호텔 정원에 마련된 작은 흰색 테이블에 앉아 크리스털 잔에 담긴 아이스크림을 즐겼다. 이처럼 조선호텔을 상징하는 디저트인 조선호텔 아이스크림은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맛볼 수 있다. 

호텔 라운지에서 즐기는 간단한 식사는 여전히 조선호텔의 매력 중 하나다. 웨스틴 조선 서울 라운지앤바와 조선 팰리스의 1914 라운지앤바는 간단한 커피와 차부터, 오믈렛, 파스타, 버거 등 간단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사교의 공간이었다.

또 맥주가 고급술로 여겨졌던 과거, 한국 맥주의 중심에도 조선호텔이 있었다. 한국에 맥주가 처음 등장한 것은 1876년 개항 이후다. 최초의 맥주 공장이었던 조선맥주 주식회사는 1933년 설립됐는데, 당시에 맥주는 3.5 상자가 쌀 1석(144㎏) 값과 맞먹는 귀한 술이었다.

그런데 1950년대 조선호텔(지금의 웨스틴 조선 서울) 지하에 있던 바에서는 당시 유럽 최고의 맥주로 여겨지던 덴마크 투보그와 네덜란드 하이네켄 맥주 등이 제공됐다.

이 같은 100년 역사를 가진 조선호텔의 식음료 서비스는 현재까지도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축적한 헤리티지와 노하우를 김치, 프리미엄 가정 간편식(HMR) 등을 통해 호텔을 벗어나 더욱 가까이에서 고객을 만나는 브랜드가 됐다.

특히 '조선호텔 김치'는 하나의 브랜드가 될 만큼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조선호텔앤리조트는 2018년 볶음밥 3종 출시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30개 제품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가정 간편식(HMR)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장수브랜드 탄생비화] 100년 역사의 호텔 '웨스틴 조선'


코로나 19 이후인 2020년 8월 출시한 '조선호텔 유니짜장'이 큰 호응을 얻고 현재까지도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브랜드사업담당 리테일팀을 통해 한식, 일식 및 보양식, 그리고 온라인 전용 베이커리 상품까지 조선호텔의 맛을 집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본격적으로 프리미엄 가정 간편식 제품을 기획, 출시하고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코로나 19 시기에도 호스피탈리티 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며 브랜드를 세분화며 지속적으로 오픈했다.

특히 지난해 5월 최상급 호텔브랜드로 선보인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럭셔리 컬렉션'은 100여년 동안 조선호텔이 가져온 장인정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서울에서 고메의 정점을 경험할 수 있도록 최상의 고메컬렉션 5곳을 선별해 선보였다.

파인 뷔페 레스토랑 콘스탄스(Constans), 차이니즈 파인 레스토랑 더 그레이트 홍연(The Great Hong Yuan), 코리안 이노베이티브 퀴진 다이닝 이타닉 가든(Eatanic Garden), 1914 라운지앤바, 조선델리 더 부티크 등이 구성되어 한국 미식 문화에 새로운 장을 써 내려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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