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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촬영? 하남으로 간다'…亞 최대 '버추얼 스튜디오' 가보니

등록 2022.12.01 08:50:05수정 2022.12.13 13: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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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르포]경기도 하남에 위치한 '브이에이 스튜디오 하남'
아시아 최대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4537평
가상 환경서 마치 실제 공간에 있는 것처럼 영상 제작
체험해보니 크로마키 제작방식과는 차원이 달라
실내 공간의 그림자나 공간감 등 분위기까지 구현
"야외 촬영 날씨 고려안해도 돼 시간과 예산 절감"
'배틀그라운드' 영상, 넷플릭스 '서울대작전' 등 촬영
지난 3월 1000억 유치…브이에이코퍼레이션 '유니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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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뉴시스] 오동현 기자 = #. 한 겨울 경기도 하남시에 사하라 사막이 펼쳐지고 강렬한 태양볕이 내리쬔다. 또 태국 방콕의 사원이 눈앞에 등장한다. 분명 시간은 대낮인데 하늘엔 붉은 노을이 드리운다.

현실에선 불가능한 일이 '브이에이 스튜디오 하남(VA STUDIO HANAM)'에선 가능하다. 이곳은 국내 최대 LED 월(Wall·벽)을 보유한 총 1만5000㎡(4537평) 규모의 아시아 최대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다.

30일 경기도 하남시 망월동에 위치한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의 '브이에이 스튜디오 하남'에서는 공간적·시간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디지털 콘텐츠 제작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LED벽에 구현한 가상의 환경에서 사람이나 사물이 마치 실제 공간에 있는 것과 같이 촬영할 수 있다. 실제 촬영 현장으로 가지 않아도 될 정도로 품질 수준이 높다. 게다가 영상 제작진이 촬영 콘셉트에 맞춰 LED벽에 구현하는 배경을 커스터마이징(맞춤제작)할 수 있다.

이를 테면 ▲공항, 지하철 역사와 같이 일반적으로 현장 섭외 및 촬영이 어려운 공간 배경 ▲사하라 사막, 아이슬란드 트래킹 로드 등 해외 로케이션을 대체할 수 있는 배경 ▲우주, 미래도시와 같은 비현실적 공간도 구현할 수 있다. 실제와 분간이 어려울 정도로 정밀하게 구현한 가상 환경에서 광고,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직접 버추얼 스튜디오를 체험하고자 인천국제공항을 배경으로 띄우고 발걸음을 옮겨보니, 나의 동선에 따라 배경이 움직이고, 배경까지 새로운 공간으로 확장되는 경험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촬영 중인 장면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목표로 하는 방향으로 자연스러운 이동이 가능했다. 기존의 크로마키(녹색 스크린 배경) 제작방식은 배우가 머릿속에 공간을 상상하고 움직여야 하는데다, 촬영 후 컴퓨터 그래픽(CG) 등 추가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제약이 많았다.

고병현 브이에이코퍼레이션 서비스본부 상무는 "버추얼 프로덕션은 장소, 시간, 날씨 등 촬영 환경을 실내에서 감독과 스텝이 원하는 대로 컨트롤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효율적인 제작 방법"이라며 "당사는 국내 시장에서 선제적인 투자와 최고의 기술력, 그리고 최고의 파트너들과 버추얼 프로덕션 성장을 이끌면서 콘텐츠 제작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추얼 스튜디오에서는 물리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실내 공간의 그림자나 공간감 등 내부 분위기도 구현 가능하다. 또 태양으로부터 생기는 그림자의 위치나 빛을 받는 영역도 실존 공간과 동일하게 만들 수 있다.

최찬 브이에이코퍼레이션 팀장은 "해외 로케이션에는 많은 예산과 시간이 소요 되기 때문에 버추얼 프로덕션이 이를 해결할 하나의 솔루션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실제 존재하는 공간의 동서남북 위치를 제작된 공간 에셋에서 컨트롤할 수 있다. 버추얼 프로덕션 활용하면 날씨 상황을 맞추기 위해 대기할 필요 없어 그만큼의 시간과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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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도 타원형 LED벽 '하남 3' 스튜디오…넷플릭스 '서울대작전' 촬영도
'브이에이 스튜디오 하남'의 버추얼 스튜디오는 3개동이다. 게임엔진 언리얼4의 실시간 렌더링 기술로 LED벽에 3D 가상 환경을 구현해 촬영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 사전에 제작한 3D 공간이 약 3100개에 달한다. 구글 지도를 참고하기도 하고, 실제 건물 소유주의 허락을 구해 스캔데이터를 확보하기도 했다.

특히 360도 거대 타원형 LED벽으로 구성된 '하남 3' 스튜디오는 가로 53.5m, 높이 8m, 지름 19m의 큰 규모를 자랑한다. 디즈니플러스의 스타워즈 시리즈 '더 만달로리안(The Mandalorian) 시즌 1 & 2'가 제작된 ILM(Industrial Light & Magic)의 버추얼 스튜디오인 스테이지크래프트(StageCraft)와 비슷한 규모로 LED 월의 높이가 2미터 가량 더 높은 수준이다.

'하남 3' 스튜디오 무대는 자동차 무게까지 견딜 수 있도록 견고하게 디자인됐다. LED벽의 배경을 레이싱 대회로 전환하면, 트랙을 빠르게 질주하는 자동차의 모습을 360도로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카메라에 달린 안테나가 스튜디오 천장에 부착된 센서와 신호를 실시간으로 주고 받으면서 마치 실제 환경과 같은 사실감을 부여한다.

스튜디오 내에는 ▲대형 LED 월 ▲인 카메라 VFX(시각적인 특수효과) 장비 ▲XR(확장현실) 운영 시스템 등 실감형 콘텐츠 제작에 최적화된 최첨단 시설이 갖춰져 있다. 이 같은 인프라를 활용해 콘텐츠 완성도를 보장함과 동시에 시간∙비용을 효율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스타워즈 시리즈 '더 만달로리안'의 경우도 버추얼 스튜디오에서 촬영하며 제작비를 30% 가량 절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브이에이 스튜디오 하남'에는 ▲일반 스튜디오 3개동 ▲호리존 스튜디오(가로 28m, 세로 26m, 높이 7.3m) ▲모션캡쳐 스튜디오 ▲아트센터 ▲R&D센터가 있다. 한 곳에서 다양한 촬영이 가능한 제작 환경을 완성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고품질의 콘텐츠 제작을 희망하는 국내외 제작사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며 "스튜디오 오픈 1년 만에 브이에이 스튜디오 하남에서 디즈니+ 국내 론칭쇼, 이프 카카오(if kakao 2021), 배틀그라운드 브랜드 필름,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서울대작전 촬영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설립 1년 만에 10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은 경기도권에 스튜디오를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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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에이코퍼레이션 어떤 회사길래…설립 2년도 안돼 '유니콘 기업' 등극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은 국내 최고 버추얼 프로덕션 인재풀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7월 영화 '1987', '암살'의 김우형 촬영감독을 CCO로 영입했으며 국내 최초 VFX(시각특수효) 아카데미 회원 박영수 부사장 등 국내 대표 콘텐츠 전문가가 포진해 있다.

대표적인 협력사 중에는 LG전자가 있다. 작년 8월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태스크포스(TF)팀 신설해 버추얼 프로덕션 제작에 적합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개발을 진행 중이다.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은 다양한 IP(지식재산권) 및 보다 강화된 콘텐츠 제작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해 VFX부터 엔터테인먼트 등 각 분야에서 역량을 보여주고 있는 9개의 회사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사람엔터테인먼트와 앤드마크와 같은 매니지먼트사를 자회사로 편입해 배우 등 아티스트 IP를 확보하고 투자·배급사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종합 콘텐츠 제작사 포커스엑스를 통해 영화·드라마 등 오리지널 콘텐츠 IP 강화한다.

최근에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확장현실(MR) 등의 실감콘텐츠 기획 및 제작에 강점을 지닌 종합 콘텐츠 제작사 루트엠엔씨를 인수했다. 자회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치열한 IP 경쟁 속에서 브이에이코퍼레이션만의 차별화된 포지션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은 다양한 기업과 MOU를 체결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해 말에는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의 자회사이자 국내 VFX 1호 회사인 브이에이 모팩을 통해 오랜 기간 쌓아온 VFX와 자체 개발한 버추얼 프로덕션 기술력, 콘텐츠 제작 인프라를 인정받아 넷플릭스와 버추얼 프로덕션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지난 1월에는 VR 콘텐츠 구현 기술을 보유한 XR 기반 메타버스 기술 기업 스코넥엔터테인먼트와 VR 콘텐츠 공동개발사업을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5월에는 홀로그램∙XR∙AR 등 융복합 콘텐츠에 강점이 있는 공연 콘텐츠 전문 기업 ‘앰버린’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진행해 콘텐츠 기술 역량 개발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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