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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마이크론, 실적발표 초읽기…'반토막 실적' 불가피

등록 2022.12.20 05:30:00수정 2022.12.20 05:4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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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시황 부진 불안 확산 중

실적 발표 이후 감산 가속할 듯

마이크론 *재판매 및 DB 금지

마이크론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이번주 글로벌 메모리 업계 3위인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반도체 시황 부진이 어느 정도 실적 악화를 초래할 지 불안감이 커진다.

마이크론뿐 아니라 메모리 업체 전반이 영업이익 적자에 휘말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반도체 업계는 업황 반전을 위한 감산 등 생산량 조절에 본격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오는 21일(현지 시각) 2023년 회계연도 기준 1분기(9~11월) 실적을 발표한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회계 기준이 다르지만, 실적 발표 시기가 가장 먼저여서 메모리 업황을 가늠할 '바로미터'로 통한다.

업계에 따르면 메모리 업체는 재고를 밀어내기 위해 과감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지만, 고객사는 여전히 구매를 꺼리고 있다. 앞서 마이크론이 제시한 가이던스(자체 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최근 분기 매출은 42억5000만달러(약 6조1000억원) 수준이다. 이는 전년 동기 매출 76억8700만달러(약 9조1000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는 셈이다.

이미 시장에서는 이번 마이크론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를 낮추고 있다. 투자은행 도이치방크는 최근 마이크론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 주가도 낮췄다.

이 같은 분위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에 대한 비관론도 키우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4분기 영업이익이 6조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본다. DB금융투자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9.9% 감소한 6조9000억원으로 최근 전망했다. 이는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치) 8조2577억원을 1조원 이상 밑도는 수준이다.

메모리가 주력인 SK하이닉스의 경우 영업적자가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097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대신증권은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손실이 1조5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는 등 시장 침체가 예상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마저 내년 2분기께 적자 전환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다.

업계에서는 마이크론 실적 발표를 계기로 쌓이는 재고 문제를 처리하기 위한 생산량 조절 계획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본다.

마이크론은 D램과 낸드 플래시의 생산을 전 분기 대비 20% 줄인 상태다. SK하이닉스도 수익성이 낮은 제품군을 중심으로 웨이퍼(원판) 투입량을 줄이고, 내년 설비 투자도 올해 10조원의 절반 이하로 감축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추가 감산 발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수익성 악화 상황에 직면할 경우 태도를 뒤바꿀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메모리 업계 재고와 가격 하락세를 감안할 때, 삼성전자도 이르면 내년 1분기 이후 공급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내달 둘 째주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이어 내달 말 콘퍼런스콜(전화 회의) 방식으로 4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도 내달 말에 실적 발표에 나선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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