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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지사, 못할 일 없다…인사·예산 양손에 쥐다

등록 2022.12.21 10: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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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예산안 회기내 처리 '해 넘길 수 있다' 우려 불식

기회소득 등 핵심 사업, 도정 추진 동력 확보

"국회에선 못한 일 도의회서 해냈다"

'정치 초짜'라더니…여야정협의체 등 김동연표 협치 본궤도

김동연 경기도지사 *재판매 및 DB 금지

김동연 경기도지사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박상욱 기자 = 기우였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민선8기 들어 처음으로 직접 짠 새해 예산안을 도의회가 회기 내에 처리했다. 법정시한을 하루 넘기긴 했지만 '해를 넘길 수도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더욱이 노인일자리 확대, 예술인 기회소득, 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 등 김 지사의 핵심 공약사업까지 담아냈다.

북부특별자치도, 경기국제공항, GTX플러스 기본용역비 등도 그대로 반영, 도정 추진 동력도 확보했다.

도의회가 78대 78 여야 동수인 어려운 여건에서 이뤄낸 결과로, "국회에선 못한 일"을 김 지사가 해냈다.

취임 초 고위 경제관료 출신 '정치 초짜'인 김 지사가 여야 동수 의회를 감당할 수 있을는지, 물음표였다. 그러나 여야정협의체 등 김동연표 협치를 위한 지속적인 소통 노력에 도의회가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평가다.

민선8기 첫 조직개편안에 예산안까지 통과되면서 인사와 예산을 양손에 쥔 김 지사가 이제 못할 일은 없어보인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염종현 경기도의회의장, 남종섭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 곽미숙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이 여·야·정 협의체 및 공공기관장 인사청문회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곽미숙 대표의원, 김동연 지사, 염종현 의장, 남종섭 대표의원. *재판매 및 DB 금지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염종현 경기도의회의장, 남종섭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 곽미숙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이 여·야·정 협의체 및 공공기관장 인사청문회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곽미숙 대표의원, 김동연 지사, 염종현 의장, 남종섭 대표의원. *재판매 및 DB 금지



민생예산 확정, 취약계층 두터운 지원 기반 마련

21일 도에 따르면 33조8104억원의 내년도 본예산 중 지역상권과 소상공인 보호를 위한 지역화폐 발행지원 904억원, 전통시장 시설현대화 사업 90억원이 확정됐다.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기회 확대 사업 171억원, 장애인 활동지원 급여 추가 지원 사업 147억원 등도 확정됐다.

특히 '기회 수도' 경기도의 실현을 위한 5대 기회 패키지 사업에 1조470억 원이 투입된다. 청년과 베이비부머의 도약을 지원하는 기회사다리 사업으로는 청년면접수당 확대 112억원 등 총 1363억원이 확정됐다.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지만, 보상을 받지 못하는 이들에게 소득을 보전해주는 기회소득 사업으로 예술인 기회소득 66억원을 포함한 547억원이 마련됐다.

아울러 아동과 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기회안전망 사업에 총 3800억원이 포함됐다. 혁신 성장과 미래산업 선도를 위한 기회발전소 사업에 3205억원, 기회터전 사업에 1555억원이 확정됐다.

여기에 북부특별자치도 설치 협치·공론화, 경기국제공항 건설 지원 등 주요 역점 사업 예산도 확보, 민선8기 경기도정이 탄력을 받게 됐다.

김동연 지사는 "내년도 예산은 경기도민 모두에게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 더 나은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도록 신속하고 고르게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국회의원 초청 간담회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경기도 국회의원 초청 간담회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정치 초짜'라더니…김동연표 협치 본 궤도

도는 이번 예산안에 대해 도의회와 여야정협의체를 구성하고 지속적으로 소통한 끝에 처리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정치 초짜'라더니, 오랜 공직생활로 다져온 여유와 뚝심으로 김동연표 협치가 본 궤도에 오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선8기 경기도에서 전국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여야정협의체가 본격 가동됐다. 도의회의 78대 78 여야 동수 상황에 여·야·정이 민생, 안전, 기회정책을 위한 '정책 협치'의 토대를 마련했다.

'도민들을 위하는 데 여야, 진영과 이념이 어디 있겠나'라고 강조해 온 김동연 지사의 정치 리더십과 소통 행보도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김 지사는 옛 도지사 공관인 '도담소'를 소통의 장소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눈에 띄는 건, 자신에게 쓴소리를 한 '5분 발언' 도의원들을 초청해 두 차례 간담회를 했다는 사실이다. 지역구 현안이나 도정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듣는 시간을 위해 김 지사가 직접 제안한 자리다.

청년 도의원들과의 간담회도 마찬가지다. 변화에 가장 민감한 세대의 이야기를 듣고 소통하면서도 "모든 경기도 정책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사를 수차례 강조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여야 국회의원을 만나는 행보도 이어갔다. 3주에 걸쳐 매주 일요일 저녁 자리를 마련해 경기도 소속 국회의원 59명 중 41명이 참석하는 높은 참석율을 보였다.

지난 18일 세 번째 간담회에서 "우리가 도의회 개원은 늦었지만 한 달 전에 여야정 협의체를 만들었다"면서 "여와 야, 경기도가 치열한 토론과 어려운 과정을 거쳐 (예산안이) 잘 통과가 됐다. 국회에서는 못했지만, 우리도의회에서는 했다"고 자부했다.

이어 "여야정 협의체를 통해 경기도를 발전시키고 경기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여야가 어디 있겠느냐는 마음으로 양보도 하고, 타협도 하고, 치열하게 토론도 했다"면서 "조직개편안과 예산안이 통과되면서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고 생각한다. 통과된 조직개편안과 내년도 예산을 가지고 정말 제대로 한번 해보도록 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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