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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한 달 새 1만가구 급증…위험수위 5만 가구 넘었다

등록 2022.12.3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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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말 전국 미분양 5만8027가구…한달새 22.9% 급증

수도권 미분양 1만가구 돌파…증가세도 지방보다 빨라

"증가 속도 예사롭지 않아…경고단계로 수준으로 봐야"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미분양 주택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집값 하락 전망이 확산하는 데다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자 분양을 받으려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분양 규모가 5만가구를 넘어선데다 최근 증가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어 내년 미분양 대란 경고음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1월 말 기준으로 전국 미분양 주택이 총 5만8027가구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전월 4만7217가구에 비해 22.9% 급증한 규모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지난 4월 2만7180가구, 5월 2만7375가구, 6월 2만7910가구, 7월 3만1284가구, 8월 3만2722가구, 9월 4만1604가구, 10월 4만7217가구, 11월 5만8027가구 등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부동산 업계에서는 전국 분양물량의 10%가 넘는 5만~6만가구를 위험수위로 판단하는데 지난달 이 수준을 넘어선 것이다.
 
특히 최근 늘어나는 속도가 가파르다. 지난 10월 5613가구 늘어난 이어 11월에는 미분양 규모가 2배 이상 확대돼 미분양 주택의 늘어나는 속도가 빨라지는 모습이다. 또 지난 9월 27.1%, 10월 13.5%, 11월 22.9% 등 3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달 수도권 미분양 물량은 1만373가구로 전월 대비 36.3%(2761가구) 급증했다. 수도권은 지난해까지 '청약불패' 지역으로 여겨졌으나 시장 분위기가 빠르게 가라앉으면서 미분양이 급증하는 분위기다.

인천이 1666가구에서 2471가구로 한달 사이 48.3% 늘었고, 경기도 5080가구에서 7037가구로 38.5% 늘었다. 서울은 지난달과 큰 변함 없이 865가구를 기록했다.

지방은 3만3791가구로 한 달 새 20.3% 증가했다. 울산이 1414가구에서 2999가구로 한 달 새 112.1%(1585가구) 급증했고, 충남(77.7%), 충북(52.0%), 전북(41.1%), 대전(34.9%) 등도 미분양이 한 달 사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미분양 규모가 가장 많은 곳은 대구로 1만1700가구에 달했다. 지난달에 비해 또 870가구(8.0%) 늘었다. 이어 경북(7667가구), 경기(7037가구), 충남(5047가구), 경남(4076가구)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미분양 물량이 계속 늘어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집값이 계속 떨어지는데 분양가는 계속 오르면서 과거 '청약=로또'라는 인식이 깨진 것이다. 또 부동산 침체 속에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은 지방을 중심으로 아파트가 대거 공급됐기 때문이다. 분양 단지 마다 미달 사태가 빚어진 대구가 대표적이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미분양 주택 추이는 가격, 거래량과 함께 부동산 경기 침체를 알려주는 확실한 지표"라며 "최근 청약경쟁률이 급격히 낮아지고, 미분양은 빠르게 증가하는 속도가 예사롭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미분양 평균수치가 6만5000가구 정도인데 평균치에 가까워지고 있어 경고 단계로 수준으로 올라섰다"며 "분양이 잘 안되면 건설사는 자금난을 겪게 되고 이에 따른 공급부족 사태로 이어지는 등 부동산 시장의 미분양 증가가 미치는 파장이 내년에 일파만파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의 증가 속도는 아직까지는 빠르지는 않은 편이다. 11월 말 기준으로 준공 후 미분양은 7110가구로 전월 대비 0.5%(33가구) 증가하는데 그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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