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몸집 키우는 LIV 골프…PGA 투어와 갈등 커지나

등록 2023.01.27 06: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DP월드투어와 아시아투어는 LIV 시리즈 소속 선수 출전 가능

4대 메이저대회도 출전 금지 안 해…첫 대회인 마스터스도 출전 허용

PGA투어 아닌 다른 투어서 양측 소속 선수 간 갈등 심화할 듯

[도랄=AP/뉴시스]LIV 골프 시리즈. 2022.10.30.

[도랄=AP/뉴시스]LIV 골프 시리즈. 2022.10.30.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 시리즈의 몸집 키우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 시즌 촉발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의 갈등이 올해 더 커지는 양상이다.

출범 2년째를 맞은 LIV 골프 시리즈가 올해 존재감을 더 키우기 위해 대회 수를 늘렸다.

지난해 총 8개 대회를 개최했던 LIV 시리즈는 올해 총 14개 대회를 연다. 다음달 24일 멕시코를 시작으로 미국, 호주, 싱가포르, 스페인,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7개국에서 대회가 개최된다.

상금 규모도 천문학적이다. 매 대회 개인전 상금 2000만 달러(약 248억원), 단체전 상금 500만 달러(약 62억원)를 내걸었다.

엄청난 물량 공세에 필 미컬슨, 브라이슨 디샘보(이상 미국) 등 PGA 투어 소속 선수들이 대거 LIV 시리즈로 넘어갔다.

이뿐만이 아니다. LIV 시리즈는 세계랭킹 포인트까지 노린다.

최근 남자골프 월드 랭킹 위원회 심사에서 제이 모너핸 PGA 투어 커미셔너와 키스 펠리 DP월드투어 대표가 빠지면서 LIV 시리즈가 세계랭킹 포인트를 받을 가능성이 생겼다.

[도쿄=AP/뉴시스]PGA 투어. 2022.12.20.

[도쿄=AP/뉴시스]PGA 투어. 2022.12.20.

LIV 시리즈는 PGA 투어 정상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고도 세계랭킹 포인트를 받지 못해 메이저대회 참가 기회가 줄었다.

그동안 월드랭킹 위원회에 랭킹 포인트를 요청하고도 PGA 투어의 모너핸 커미셔너와 갈등을 빚었으나, 그가 물러나면서 장애물이 사라진 것이다.

LIV 시리즈의 월드 랭킹 포인트 적용 여부를 심의하게 될 4대 메이저 대회에선 PGA 투어와 달리 LIV 골프 선수들의 출전을 금지하지 않는다.

이처럼 LIV 시리즈가 몸집을 키우면서 PGA 투어와의 충돌은 더 잦아지게 됐다.

PGA 투어가 LIV 시리즈 소속 선수들의 대회 참가를 금지하고 있으나, DP월드투어나 아시안프로골프투어는 여전히 문을 열어두고 있다.

두바이에서 개막하는 DP월드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도 PGA파와 LIV파 선수들이 대회 전부터 날 선 신경전을 펼쳤다.

[애틀랜타=AP/뉴시스]매킬로이와 리드. 2021.09.01.

[애틀랜타=AP/뉴시스]매킬로이와 리드. 2021.09.01.

PGA파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연습장에서 LIV파인 패트릭 리드(미국)의 안부 인사를 무시했고, 이에 격분한 리드가 나무 티를 매킬로이한테 집어 던진 것이다.

2018년 마스터스 챔피언인 리드는 PGA 투어를 떠나 LIV 시리즈로 간 대표 선수다. 반면 매킬로이는 PGA 투어를 지키고 있다.

이번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엔 리드를 비롯해 이언 폴터(잉글랜드),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등 다수의 LIV 골프 이적 선수들이 출전한다.

매킬로이를 비롯한 PGA 투어 선수들이 LIV 골프 이적 선수들의 출전 금지를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PGA파와 LIV파의 충돌은 앞으로 더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

DP월드투어와 아시안투어의 경우 LIV 골프 소속 선수들의 출전을 금지하지 않고 있다.

[배드민스터=AP/뉴시스]LIV 골프 시리즈에 나선 필 미켈슨. 2022.07.29.

[배드민스터=AP/뉴시스]LIV 골프 시리즈에 나선 필 미켈슨. 2022.07.29.

4대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PGA 챔피언십, US오픈, 브리티시오픈도 마찬가지다.

2023년 남자골프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는 지난해 12월 LIV 시리즈 소속 선수들의 대회 출전을 공식적으로 허용했다.

LIV 시리즈를 포함한 어느 투어 소속 선수든, 현재 마스터스의 자격 요건만 채우면 대회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랭킹 포인트를 받을 수 없는 LIV 소속 선수들이 DP월드투어와 아시안투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리고 이런 흐름이 계속되는 이상, PGA파와 LIV파 선수들의 충돌은 앞으로도 불가피해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