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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역대 최대 매출에도 웃지 못했다…"비상경영체제 유지"(종합)

등록 2023.01.27 18: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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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연간 매출액 사상 최대 83조4673억원

연간 영업익 3조5510억원으로 전년比 12.5%↓

전장 부문 흑자 전환으로 효자 사업 자리매김

올해 비상경영체제 유지하며 비용 관리 총력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모습. 2023.01.06.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모습. 2023.01.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현주 동효정 기자 = LG전자의 주력 사업 부문인 생활가전·전장이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선방하면서 지난해 연간 매출액 80조원을 돌파,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단 지난해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90% 이상 급감하며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LG전자는 올해 수익성 방어를 위해 비상경영체제 유지를 통한 비용절감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매출 80조원 시대 열어…영업이익은 급감

LG전자는 '2022년 4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4분기 매출액 21조8575억원, 영업이익 693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발표했다.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0.7% 감소했다.

연간 기준 2022년 매출액은 83조4673억원, 연간 영업이익은 3조5510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LG전자는 지난 2021년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 70조원을 넘어선 이후 1년 만에 다시 한 번 최대 매출액 기록을 경신했다.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과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 사업이 나란히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연간 영업이익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에 따른 소비심리 둔화,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2.5% 감소했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매출액 29조8955억원을 기록했다. 워시타워, 크래프트아이스 얼음정수기냉장고, 스타일러 등 프리미엄 전략이 주효했다. 영업이익은 물류 및 원자재비 인상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감소한 1조1296억원을 기록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 사업본부는 매출액 15조7267억원, 영업이익 54억원을 기록했다. TV 수요 감소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에 타격을 입었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매출액 8조6496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전체 매출액 가운데 전장 사업의 비중은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

특히 VS사업본부는 연간 영업이익 169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LG전자 전장 사업의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80조원에 이른다.

B2B 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는 매출액 6조903억원, 영업이익 252억원을 기록했다. 경쟁 심화 및 유통 재고 관리로 인한 비용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시스]LG유플러스가 LG전자와 함께 CES 2023에서 선보이고 있는 양자내성암호를 적용한 커넥티드카 보안기술이 국제적 관심을 얻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사진은 CES 2023 전시부스에서 소개한 PQC '카페이' 서비스 영상 중 발췌본. (사진=LG유플러스 제공)

[서울=뉴시스]LG유플러스가 LG전자와 함께 CES 2023에서 선보이고 있는 양자내성암호를 적용한 커넥티드카 보안기술이 국제적 관심을 얻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사진은 CES 2023 전시부스에서 소개한 PQC '카페이' 서비스 영상 중 발췌본. (사진=LG유플러스 제공)


신성장동력 자리매김한 전장 부문

전장 사업 부문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도 견조한 성장성을 확신했다.

LG전자 VS경영관리담당 김주용 상무는 콘퍼런스콜(전화회의)를 통해 "올해에도 확보된 수주 물량을 기반으로 견조한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올해부터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전기차 구동부품의 생산 능력을 확대하며 본격적으로 성장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다. 

김주용 상무는 "지속적인 신규 프로젝트 추가 수주를 통해 시장 대비 고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수익성 측면에서도 1차적으로 증가된 매출 물량 기반의 수익성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이어 "수년간 내부 수주 역량 강화에 기반한 건전한 수주 활동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고, 보다 적극적인 원가구조 개선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단순한 물량 증가 외에 추가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모습. 2023.01.06.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모습. 2023.01.06. [email protected]


올해 비상경영체제 유지…비용 관리에 '총력'

LG전자는 올해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를 위해 비용 관리에 사활을 건다.

전사적인 측면에서는 지속적인 수요 감소 추세와 경쟁 심화 등의 리스크 요인이 상존해 원자재가 인하와 물류비 변동 효과 등을 통해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한다.

LG전자 관계자는 "물류비, 원자재가격 등이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고 있는 점을 기회로 삼는 동시에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경쟁력을 기반으로 원가 개선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류비와 관련해 LG전자는 콘퍼런스콜을 통해 "2020년 말부터 시장의 물류비 변동 사항을 반영해 해상운송 선사와의 재계약을 추진해왔고, 이런 성과로 2023년에는 상당한 수준의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LG전자는 "물류비 인하 효과는 해운사와의 협상 완료 시점에 따라 1분기부터 반영될 예정"이라며 "원재료 가격 하락 효과는 도입 시점부터 제품의 생산 및 판매 시점까지 리드타임을 기준으로 이미 반영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거시경제 여건이 하반기 이후 다소 개선되더라도 소비심리 회복까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사업 부문별 비용 절감도 강화한다.

김이권 H&A(생활가전)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올해도 시장 상황의 어려움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 상무는 "그동안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가처분 소득 감소와 이로 인해 위축된 소비심리가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 상당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원자재 및 물류비 인하 효과를 극대화하고 비상경영체제 운영을 통한 비용 절감 활동을 추진해 수익성을 지속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TV 사업부인 HE부문 역시 평년 수준의 재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나 수요 감소에 대비해 적극적인 재고 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이정희 HE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지난해 글로벌 TV 수요 감소로 인한 실판매 감소로 자사 및 유통사의 재고 수준이 증가하면서 마케팅 비용 관련 지출이 큰 폭으로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이 상무는 "올해도 수익성 방어를 위한 전략으로 유통 재고 관리가 중시되고 있다"면서 "현 수준의 재고 운영을 목표로 유통사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수요 예측 정확도를 높이는 등 실전 판매 계획을 수립해 건전한 재고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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