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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장 '건강기능식품' 시장…너도나도 '톱스타 마케팅' 괜찮을까

등록 2023.02.02 15:3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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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건기식 시장 규모 2021년 5조 돌파…규제 철폐로 지속 성장 가능성↑

브랜드 인지도 제고위한 스타 마케팅…"과대 광고 및 비용 전가 우려도"

고성장 '건강기능식품' 시장…너도나도 '톱스타 마케팅' 괜찮을까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톱스타 모델을 기용하는 스타 마케팅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업체들은 단기간에 인지도와 판매율을 높기 위해 톱스타 모델을 기용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일부에선 스타 마케팅 비용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톱스타를 앞세워 제품을 홍보하는 것보다 제품 선택에 대한 기준 및 올바른 섭취를 알리는 방안을 더욱 강조해야 한다는 조언도 제기된다.

2일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건기식 시장 규모는 2021년 5조454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3조5000억원에서 5년새 44% 이상 성장한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5조5000억원으로 규모가 더 커졌을 것으로 추정한다.

올해의 경우 건기식 시장 규모는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수 있다. 정부가 규제 혁신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시장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들을 대거 철폐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 6월까지 건강기능식품 판매업을 신고한 판매자만 제품 판매를 허용하던 '판매 사전규제'를 아예 없애기로 했다. 또 12월까지 현재 법으로 금지한 건기식 소분 판매 규제도 완화할 계획이다.

확대되는 건기식 시장을 두고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악화한 경영 환경을 고려해 대부분의 업종에서 스타 마케팅을 지양하는 것과는 달리 건기식 시장에선 스타마케팅이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건기식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과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낮다보니 톱스타를 앞세워 제품을 홍보하고 제품을 섭취했을 때 얻을 수 있는 효능 등을 설명하는 상황이 일반적인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프롬바이오는 이병헌을 비롯해 가수 선미 등을 활용해 톱스타 마케팅을 적극 전개하는 건기식 업체로 꼽힌다. 프롬바이오는 자기 관리가 돋보이고 개성있는 건강미 등의 모습을 보여주는 톱스타를 기용, 자사 제품 홍보를 하고 있다.

예컨대 프롬바이오의 이너뷰티 브랜드 디밥의 모델인 선미는 다이어트와 관련된 제품 홍보에 나선다. 과거 건강을 위해 8㎏ 다이어트한 것이 선미의 모델 발탁 이유로 알려졌다.

소비자들은 톱스타 마케팅에 현혹될 수 있다. 제품의 효능보다 톱스타인 선미가 다이어트에 활용했던 제품으로 오인할 수 있는데다 막연하게 제품을 이용했을 때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 아래 제품 구매에 나설 우려도 있다.

뉴트리원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 회사는 배우 정우성, 김희애, 윤아 등을 모델로 기용하고 있다. 남성용 제품에는 정우성, 20~30 여성용 제품에는 윤아, 장년층을 겨냥한 제품에는 김희애를 앞세운다.

뉴트리원의 홈페이지는 3명의 톱스타로 도배된 수준이다. 정우성, 김희애, 윤아 등을 앞세운 제품 광고 동영상을 비롯해 톱스타가 제품보다 앞서 나와있는 사진 등이 가득하다. 

비비랩 윤아 저분자 콜라겐, 르시크릿 김희애 에스트로벤, 뉴트리원 정우성 루테인 지아잔틴 등 제품명에도 톱스타 이름을 포함해 광고하고 있다.

이외에도 종근당건강 조인성, 뉴오리진 이승기, 아워팜 엄현경, 듀오락 강하늘, GC녹십자웰빙 신애라 등이 톱스타를 앞세워 제품을 홍보하고 있는 중이다.

일각에선 톱스타를 활용한 과대 및 허위 광고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는 한편 톱스타 광고료가 향후 제품 값으로 반영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스타 마케팅을 지양하고 제품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전달에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력을 앞세우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현실에서 스타 마케팅을 외면하기 힘든 것도 사실"이라며 "모델이 아닌 제품력을 중심으로 한 소비가 이어질 때 스타 마케팅을 중시하는 풍토가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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