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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은 '삭감'…삼성전자·SK하닉은 '연봉 50%' 성과급, 왜?

등록 2023.02.01 17:50:37수정 2023.02.02 13:5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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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일정비율을 성과급 재원으로 쓰는 임금 체계 탓

"옆집 얼마나 주나"반도체 업계 인재 확보 경쟁 영향도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삼성전자가 잠정 실적으로 지난해 4분기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4조3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8.6% 줄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9% 감소했다.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2023.01.06.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삼성전자가 잠정 실적으로 지난해 4분기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4조3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8.6% 줄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9% 감소했다.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2023.01.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사상 초유의 메모리 반도체 한파에도 불구, 임직원 연봉의 절반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미국 인텔이나 마이크론 등 반도체 업계는 급여를 삭감하고, 분기 보너스 지급을 중단하는 등 경기 침체와 향후 투자를 위한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은 정반대 행보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업황 조기 반등에 대한 기대와 흔들릴 조직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격려 차원의 결단으로 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DS) 사업부문은 지난달 연봉의 50%를 초과이익성과급(OPI)으로 받았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문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2700억원에 그쳐, 전년 대비 96.9% 줄었다. 이에 반도체 사업의 연간 이익도 전년보다 26.3% 감소한 23조82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OPI 지급률은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메모리 사업부 외에 파운드리사업부, 시스템LSI사업부도 동일한 지급률을 적용 받는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4분기 1조7012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으며, 연간 영업이익이 7조66억원으로 전년 12조4103억원 대비 43.5% 감소했다. 하지만 성과급에 해당하는 2022년 경영실적 초과이익분배금(PS)을 820%로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연봉의 41%를 지급할 예정이다.

반도체 업계가 불황에도 막대한 성과급을 지급하는 이유는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 재원으로 쓰기 때문이다.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중 법인세, 금융, 자본비용을 제외한 경제적 부가가치(EVA)의 20%를 성과급으로 지급해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급격한 '쇼크' 수준의 실적 악화에 직면했지만, 상반기 메모리 판매 실적 호조로 반도체 사업부는 목표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사업부별로 실적에 '희비'가 엇갈렸지만 현재 DS부문에선 액정표시장치(LED)사업팀 등 일부 조직을 제외하곤 OPI가 동일하다. 이에 따라 모든 직원이 연봉의 절반을 성과급으로 받게 됐다.

이번 성과급은 실적 적자로 뒤숭숭한 내부 분위기를 단속한다는 측면도 있다.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쓰기로 노사가 합의해, 지난해 실적에 따른 지급률은 700% 수준으로 업계에 예고돼왔다. 하지만 실제로는 더 많은 성과급을 받는다.

이는 SK하이닉스가 인수합병(M&A)가 진행 중인 자회사 솔리다임의 낸드 플래시 메모리 영업손실을 성과급 산정 시 제외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인재 유출 가능성을 조기에 막고 조직이 동요하지 않도록 다잡는 차원에서 이번 성과급 결단을 내렸다고 해석한다. 양사는 그동안 신입사원 연봉 인상률을 놓고 경쟁할 정도로 직원 유출은 막고, 인재를 서로 영입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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