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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사상 최대' 배당…정의선 회장, 후계구도 '숨통' 틀까?

등록 2023.02.05 09:40:48수정 2023.02.05 09:4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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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배당도 확대

현대차·기아 양사 배당만 3조원 넘겨

정몽구·정의선 배당규모 2500억 추산

그룹 지배구조개편 자금 활용 가능성

[서울=뉴시스] 3일 금융감독원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의 지난해 배당 규모는 4조원에 육박한다. 계열사 배당 발표가 이어지면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이 올해 받을 배당금 총액은 25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추산된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3일 금융감독원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의 지난해 배당 규모는 4조원에 육박한다.  계열사 배당 발표가 이어지면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이 올해 받을 배당금 총액은 25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추산된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 주요 계열사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면서 배당 규모도 역대급이 될 전망이다.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이 받는 배당금은 2000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추산된다. 정 회장은 앞으로 있을 그룹 승계 작업에 필요한 재원을 더 쌓을 수 있게 된다.

3일 금융감독원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의 지난해 배당 규모는 4조원에 육박한다. 현대차·기아·글로비스·현대제철 등 이미 배당 규모를 밝힌 계열사 만해도 3조2000억원을 넘는다.

여기에 현대위아·현대모비스·현대엔지니어링·이노션·현대오토에버 등이 배당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들 계열사도 대부분 실적이 한 해 전보다 좋아진 만큼 배당 규모가 유지되거나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 배당 규모는 지난해 신기록을 또 다시 경신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2019년 2조2700억원을 배당했고, 2020년에는 1조9000억원에 그쳤다. 그러다 지난해 사상 처음 3조원 이상을 배당했으며, 올해 다시 이전 기록을 넘어설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배당이 대폭 늘면서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이 받는 배당 규모도 사상 최대가 될 수 있다. 현대차 지분 5.33%를 가진 정몽구 명예회장은 현대차로부터만 798억원가량의 배당을 받는다. 지분 2.62%의 정의선 회장도 현대차로부터 약 392억원을 받게 된다.

현대글로비스가 주당 5700원의 배당을 결정하면서 20% 지분을 보유한 정의선 회장이 받을 배당금 규모는 478억원에 달한다. 정의선 회장은 기아로부터도 247억원을 수령할 예정이다.

앞으로 계열사 배당 발표가 이어지면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이 올해 받을 배당금 총액은 25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대부분 계열사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배당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사로부터 천문학적인 배당을 챙기게 된 정의선 회장은 승계를 위한 자금 부담도 덜게 됐다.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1월 글로벌 사모펀드(PEF) 칼라일에 현대글로비스 지분 약 10%를 매각해 각각 약 4100억원, 201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쥔 바 있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불확실성을 일정부분 해소하기 위한 조처였지만, 정의선 회장으로선 규제 회피와 더불어 대규모 승계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다만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시황 악화로 현대엔지니어링 기업공개(IPO)가 취소되면서 구주 매출을 통한 수 천 억원대 추가 자금 확보는 뒤로 미뤄졌다. 현재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회장이 보유한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은 각각 4.68%, 11.72%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승계 작업이 어떻게 진행될 지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 그러나 정의선 회장이 정몽구 명예회장으로부터 현대모비스와 현대차의 지분을 승계하려면 2조원 이상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정 회장이 배당을 통해 앞으로 계속 매년 2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축적하고, 현대글로비스 등의 지분 매각에 나서면 그룹 지배구조 상단에 있는 계열사 지배력을 높이기에 충분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주식담보대출과 연부 연납 등도 활용 가능한 방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2021년 인수한 미국 로봇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20%로 보유하고 있다"며 "조만간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시작되면 정 회장이 그동안 쌓아놓은 배당금과 보유 주식 등을 활용해 그룹 지배력을 높이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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