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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식성 영입 나서는 노팅엄…황의조 EPL 데뷔 가능할까

등록 2023.02.05 11:00:00수정 2023.03.22 11: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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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격팀 노팅엄, 작년 이어 올해도 폭풍 영입

올림피아코스 적응 실패 황의조 K리그행 고민

노팅엄 강등되면 낙동강 오리알 신세 불가피

올 상반기 리그·대표팀 맹활약이 유일한 해법

[맨체스터(잉글랜드)=AP/뉴시스] 스티브 쿠퍼 노팅엄 감독. 2023.02.01.

[맨체스터(잉글랜드)=AP/뉴시스] 스티브 쿠퍼 노팅엄 감독. 2023.02.01.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한국 국가대표팀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31)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노팅엄 포레스트가 마구잡이에 가까운 선수 영입 행태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K리그 복귀 후 2023~2024시즌 EPL 데뷔를 노리는 황의조가 과연 뜻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98~1999시즌 이후 23년 만에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노팅엄 포레스트는 지난해 여름 선수단을 대폭 물갈이하며 잔류 의지를 드러냈다.

타이워 아워니이를 시작으로 네코 윌리암스, 웨인 헤네시, 엠마누엘 데니스, 셰이크 쿠야테, 오렐 망갈라, 딘 헨더슨, 모건 깁스 화이트, 제시 린가드 등이 입단했고 한국 축구 대표팀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도 합류했다. 노팅엄은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만 1억5000만 파운드(약 2300억원)를 지출하며 잉글랜드 프로축구 신기록을 세웠다.

돈만으로 전력을 끌어올릴 수는 없었다. 손발을 맞추지 못한 탓에 공수 전반에서 조직력이 엉성했다. 노팅엄은 리그 최하위로 추락했다. 이후 조금씩 호흡이 맞아 들어가면서 5일 현재 리그 13위까지 올라간 상태다.

마음이 급해진 노팅엄은 선수를 더 끌어들였다. 노팅엄은 1월 이적시장에서 스완지시티, 뉴캐슬에서 기성용과 함께 뛰어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미드필더 존조 셸비를 비롯해 프랑스 파리생제르맹(PSG)에서 뛰던 베테랑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베테랑 수비수 펠리페를 영입했다. 나아가 노팅엄은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한국과 조별예선에서 맞섰던 가나의 공격수인 안드레 아예우까지 데려왔다.

이처럼 노팅엄이 앞뒤를 가리지 않고 필요한 선수면 누구든 데려오는 바람에 황의조로서는 뛸 기회를 얻기가 더 쉽지 않아졌다.

황의조는 지난해 8월 이적료 400만 유로(56억원), 연봉 100만 유로(14억원)에 지롱댕 보르도(프랑스)를 떠나 노팅엄으로 이적했다. 노팅엄 구단주인 그리스 출신 사업가 에반젤로스 마리나키스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그리스 올림피아코스로 황의조를 임대했다.

[파주=뉴시스] 조성우 기자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황의조가 22일 경기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벤투호는 오는 23일 코스타리카와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7일엔 카메룬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평가전을 치른다. 2022.09.22. xconfind@newsis.com

[파주=뉴시스] 조성우 기자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황의조가 22일 경기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벤투호는 오는 23일 코스타리카와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7일엔 카메룬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평가전을 치른다. 2022.09.22. [email protected]

황의조는 한 시즌 동안 그리스 수페르리가에서 머문 뒤 EPL로 돌아가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그런데 황의조가 그리스 리그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황의조는 단 1골도 넣지 못 한 채 도움 하나만 기록하면서 출전 기회를 잃었다.

올림피아코스가 아닌 다른 팀에서 뛰는 길도 막혔다. 황의조는 노팅엄과 계약하기 전에 보르도에서 2경기를 뛴 바람에 이번 시즌에는 다른 유럽팀에서 뛸 수 없게 됐다. '축구 선수가 한 시즌에 최대 3개 팀에 등록할 수 있지만 공식 경기 출전은 두 클럽으로 제한한다'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 제5조 4항 때문이다.

[도하(카타르)=뉴시스] 조성우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 황의조가 1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첫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11.14. xconfind@newsis.com

[도하(카타르)=뉴시스] 조성우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 황의조가 1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첫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11.14. [email protected]

이에 따라 황의조는 추춘제(가을부터 이듬해 봄)인 유럽이 아닌 춘추제(봄부터 가을까지)를 시행 중인 리그로 눈을 돌렸다. 황의조는 EPL 시즌이 끝나는 오는 5월까지 프로축구 K리그1에서 뛴 후 2023~2024시즌에 노팅엄에 합류하는 것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노팅엄이 다음 시즌 EPL에 잔류할 수 있느냐는 점도 문제다. 노팅엄이 리그 후반기 승점을 쌓지 못해 20개 팀 중 18위 이하로 처질 경우 다시 2부 리그로 강등된다. 노팅엄이 2부로 강등되면 또 한 번 선수단에 칼바람이 불게 되고 아직 데뷔전도 치르지 못한 황의조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가능성이 크다.

황의조는 국가대표팀에서도 신예 조규성에 밀려 있는 상황이다. 지금 황의조에게는 올 상반기 K리그와 대표팀에서 맹활약해 노팅엄 감독과 구단주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는 것만이 유일한 선택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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