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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잘알]'오픈'은 뭐고 '프로암'은 뭐야…골프대회 명칭 차이는

등록 2023.02.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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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성격과 후원사, 참가자, 경기 방식 등에 따라 이름 달라져

'오픈'은 말 그대로 프로와 아마추어 모두에게 열린 대회

'챔피언십'은 프로 중에 최강자 가리는 대회

오랜 역사 자랑하는 '클래식'과 자격 조건 까다로운 '마스터스'

프로와 아마추어 동반 라운드하는 '프로암'

초대받은 선수만 참가하는 '인비테이셔널'·기금 조성 위한 '채리티'

[오거스타=AP/뉴시스]마스터스 우승자 스코티 셰플러. 2022.04.10.

[오거스타=AP/뉴시스]마스터스 우승자 스코티 셰플러. 2022.04.10.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프로골프 대회는 다양한 투어만큼이나 복잡한 대회 명칭을 사용한다. 대회의 성격과 후원사, 참가자, 경기 방식 등 여러 기준에 따라 이름이 달라진다.

같은 골프대회인데도 오픈, 챔피언십, 클래식, 마스터스 등이 사용되는 이유다.

하지만 숨겨진 속뜻을 알면, 골프 대회의 특징을 단번에 이해하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이제 막 골프에 입문한 팬들에겐 또 하나의 재미 포인트가 될 수 있다.

프로와 아마추어 모두에게 열린 '오픈'

세계에서 처음 열린 공식 골프 대회는 1860년 스코틀랜드 남부도시 글래스고의 프레스트위크GC에서 개최된 '브리시티 오픈'이다.

당시엔 영국 출신 프로 선수 8명이 참여해 우승을 다퉜는데, 프로만 나서니 대회 주목도나 흥미가 크게 떨어졌다.

[스코츠데일=AP/뉴시스]PGA 투어 피닉스오픈. 2020.02.02.

[스코츠데일=AP/뉴시스]PGA 투어 피닉스오픈. 2020.02.02.

이를 보완하기 위해 아마추어들에게도 참가의 문을 열었고 '대회를 모든 세계에 개방한다(Open to the world)'라는 의미의 '오픈(Open)'이란 대회 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말 그대로 프로와 아마추어 모두에게 개방한다는 뜻이다. 프로 단체가 주최하지만, 초청 선수와 예선을 통과한 아마추어 선수에게도 기회를 준다는 의미를 담았다.

다만 아마추어 선수들은 등수에는 오르지만, 상금을 주진 않는다.

세계 4대 메이저대회 중 하나로 자리 잡은 브리티시오픈과 피닉스오픈,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 소니오픈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프로 최강자를 가리는 '챔피언십'

챔피언십은 프로 선수 중에 최강자를 가린다는 의미가 있다. 결정적으로 '오픈'과 다른 점은 아마추어가 참가할 수 없고 프로 골퍼들에게만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는 점이다.

[폰테베드라비치=AP/뉴시스]PG 투어. 2020.03.12.

[폰테베드라비치=AP/뉴시스]PG 투어. 2020.03.12.

축구로 비유하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처럼 프로 중의 프로를 가리는 별들의 전쟁인 셈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십, US오픈 챔피언십 등이 대표적인 챔피언십이다.

다만 최근엔 챔피언십을 사용하는 대회가 많아져 그 의미가 이전보다 퇴색한 게 사실이다.

국내에선 주로 메이저대회에 챔피언십이란 명칭을 붙이는데, 미국과 유럽 등에선 보편적인 대회 명칭으로 쓰인다.

오랜 역사를 지난 '클래식'과 '마스터스'

'클래식(Classic)'은 이름대로 전통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대회에 사용된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거나 오랜 시간에 걸쳐 전통을 이어가고자 할 때 클래식이란 이름을 붙인다.

[리버풀=AP/뉴시스]브리티시오픈. 1956.07.06.

[리버풀=AP/뉴시스]브리티시오픈. 1956.07.06.

오픈이나 챔피언십 같은 대회와는 차별성을 두고 '고급스럽다'는 의미를 두려는 의도도 숨어 있다. 그만큼 출전 선수에게 다양한 혜택과 예우를 해준다.

오픈과 정반대되는 대회로, 챔피언십처럼 프로 선수에게만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다만 최근엔 스폰서가 초청한 유명 아마추어 선수가 출전하는 경우도 있다.

PGA 투어 중 혼다클래식, RSM클래식, 존디어클래식, 로켓 모기지클래식 등이 있고, DP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는 두바이 데저트클래식 등이 있다.

4대 메이저대회 중 하나인 '마스터스(Masters)'도 클래식과 유사한데, 자격 조건이 훨씬 까다롭고, 명인만 출전할 수 있다.

이 대회는 전설적인 골퍼 보비 존스가 1934년 만든 토너먼트 대회로, 프로 선수들에겐 꿈의 무대로 꼽힌다. 국내에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가 있다.

초청받은 선수만 나가는 '인비테이셔널'

[오거스타=AP/뉴시스]마스터스 우승자 스코티 셰플러. 2022.04.10.

[오거스타=AP/뉴시스]마스터스 우승자 스코티 셰플러. 2022.04.10.

'인비테이셔널'은 대회 주최 측이나 스폰서가 선수의 상금순위나 투어 랭킹, 인지도 등을 기준으로 초청하는 대회를 말한다. 이 역시 모든 선수에게 열린 오픈과는 정반대 성격을 지닌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한 '사우디 인터네셔널'이 여기에 해당한다.

국내에선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열리는 한국프로골프투어(KPGA) KEB외환은행 인비테이셔널이 대표적이다. 이 대회는 외환은행이 주최하며, 중국골프협회 선수들이 대거 초청된다.

프로와 아마추어가 한 팀으로 플레이하는 '프로암'

'프로암(Pro-Am)'은 아마추어가 프로 선수와 한 팀으로 플레이하는 대회다. '프로(Pro)'와 '아마추어(Amateur)'가 함께 라운드하는 경기 방식이다.

선수들이 대회 개최에 도움을 준 스폰서와 협찬사 등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페블비치=AP/뉴시스]골퍼로 변신한 가레스 베일. 2023.02.02.

[페블비치=AP/뉴시스]골퍼로 변신한 가레스 베일. 2023.02.02.

가장 유명한 대회가 PGA 투어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이다. 최근 사우디 오일머니가 후원하는 LIV 시리즈로 주축 선수들이 이탈해 대회 주목도가 떨어졌지만, '축구 스타' 가레스 베일 등 유명 아마추어를 초청해 관심을 받았다.

국내에선 2018년 KPGA 코리안투어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이 첫선을 보인 바 있다.

기금 마련을 위한 '채리티'

자선단체를 후원하거나 사회공헌 등의 특정 목적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기금 조성을 위해 열린 대회에는 '채리티(Charity)'라는 이름이 붙는다.

PGA 투어에는 도미니언 에너지 채리티, 워크데이 채리티오픈 등이 있다. 국내에는 시니어 골퍼들의 활동 무대 활성화를 위해 열리는 '한국시니어오픈'이 있다.

그 밖에 1대 1 토너먼트 형식으로 경기가 진행되면 '매치 플레이' 등의 이름이 붙는다.

PGA 투어에선 유일하게 월드골드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 플레이가 '매치 플레이' 방식으로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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