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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5대 패션기업 사상 최대 실적…'신명품' 날개

등록 2023.02.09 15:4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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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패션, 사상 첫 연매출 2조 돌파 구조조정 효과 본격화

신세계인터, 창립 이래 처음으로 영업익 1000억 넘어…해외 패션 실적 견인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국내 5대 패션 업체들이 지난해 극심한 경기침체 속에서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외출이 늘어나면서 패션 수요가 크게 증가한 영향이 컸다. 특히 해외'신(新)명품' 브랜드가 MZ세대 사이에서 큰 일기를 끌면서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 LF, 신세계인터내셔날, 한섬, 코오롱FnC 등 국내 5대 패션업체들은 지난해 리오프닝 효과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특히 삼성물산 패션의 경우 지난해 창립이래 처음으로 매출액이 2조원을 돌파하며 5대 기업 중 처음으로 '2조클럽'에 입성했다.

삼성물산의 패션부분은 지난해 매출액이 2조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00억원으로 80% 급증했다.

매출 2조원의 벽을 넘지 못했던 삼성물산 패션이 이러한 결실을 맺은 배경엔 부진한 실적을 타개하기 위해 수 년 동안 진행한 브랜드 구조조정의 고충이 있었다.

삼성물산 패션은 2016년부터 부진한 브랜드를 하나씩 정리하면서 체질 개선 작업에 집중했다. 자체적으로 만들어 간판 브랜드로 키운 빈폴스포츠와 삼성그룹의 모태 사업인 직물사업마저 과감하게 접었다. 이런 구조조정 작업은 무려 5년에 걸쳐 진행됐다.

구조조정 작업과 함께 삼성물산 패션은 독점 수입하고 있는 신명품 브랜드 마케팅에 매진했다. 요즘 MZ세대들에게 인기 있는 아미·메종키츠네·톰브라운·르메르 등의 브랜드는 203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날개돋힌 듯 팔렸다. 티셔츠 한장에 수십만원을 넘어서는 고가 브랜드임에도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들은 지갑을 활짝 열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기며 역대급 실적을 냈다.

신세계인터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1153억원, 매출액 1조 553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7.1%, 영업이익은 25.3% 각각 증가한 역대 최대 실적이다. 특히 해외패션 브랜드가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운영하는 패션업체 한섬 역시 지난해 매출(1조5422억원)과 영업이익(1683억원)이 각각 11.2%, 10.6%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섬은 최근 신명품 브랜드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엔 미국 디자이너 브랜드 가브리엘라 허스트, 베로니카 비어드, 스웨덴 패션 브랜드 토템 등 해외 패션 브랜드의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맺으며 라인업을 늘렸다. 올해도 신규브랜드 투자를 지속하며 기존 13개 해외브랜드를 20여개로 늘릴 계획이다.

내달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LF와 코오롱FnC도 연간 최대 실적이 전망되고 있다.

LF도 삼성물산 패션과 마찬가지로 사상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돌파했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지난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 4097억원이었다. 4분기 패션 최대 성수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연간 매출 2조원을 무난하게 넘겼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코오롱FnC 역시 지난해 매출액이 2014년(1조2490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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