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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육식맨 "사실 해산물도 좋아해…결혼 후 요리 시작"

등록 2023.02.14 07:00:00수정 2023.03.15 15: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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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모두 섬 출신…해산물 잘먹어"

"결혼 전에는 라면밖에 못 끓이던 사람"

"결혼 후 아내 영향으로 요리 취미 생겨"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유튜버 '육식맨'이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2.14.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유튜버 '육식맨'이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2.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고기 요리 전문 유튜버로 구독자 100만명을 눈앞에 둔 '육식맨'은 "아버지, 어머니 두 분 모두 섬 출신이셔서 어릴 때부터 해산물을 많이 먹었다"며 "해산물을 굉장히 좋아하고 잘 먹는다"고 밝혔다.

육식맨은 지난 6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고기 외에 좋아하는 음식이 있느냐'는 물음에 이같이 답하며 "아버지께서 낚시를 진짜, 진짜 잘하신다. 신기하게 (낚싯대를) 넣으면 (물고기가) 잡히는 사람이었다. 타고난 낚시꾼"이라고 웃어 보였다.

요리를 취미로 삼은 것과 관련해선 "실제로 집에서 요리하는 걸 좋아했었다. 엄청 취미였다"며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기 전부터 집에서만 각기 다른 메뉴로 200개 이상 요리를 해본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 전에는 김치볶음밥도 못 하고 라면밖에 못 끓이던 사람이었다. 아내가 르 꼬르동 블루의 (요리 수업) 기초 과정을 대학 수업의 일환으로 수료했는데, 그 덕분에 셰프 키트가 집에 있었다"며 "아내가 요리에 대한 기준도 높고 기초도 배웠으며, 그런 키트도 갖고 있어 저는 결혼하자마자 요리할 수 있는 판이 좀 깔린 상황이었다"고 했다.

조리용 고기를 구매하는 노하우에 대해선 "음식점과 똑같다. 맛집이 맛있는 이유는 사람이 많이 돌기 때문에 식자재도 새 걸로 만들고 소진된다"며 "무조건 조회수로 정렬해 위(항목)에서부터 구매하시라. 그리고 실패하지 않으려면 돈을 더 내더라도 무조건 검색어에 '냉장'을 쓰는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유튜버 '육식맨'이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2.14.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유튜버 '육식맨'이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2.14. [email protected]


다음은 육식맨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유튜브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회사를 다닌 지 8년차로 나름 연차가 꽤 됐고 나름 정말 열심히 회사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매너리즘에 빠져있었다. 대기업 조직에서 기적적으로 오래 버텨봤자 50대 초반일 텐데 그때 사회에 나가면 아무것도 못 하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스스로 진짜 바라는 일이 무엇인지 많이 생각하게 됐다."

"원래 핸드폰으로 사진, 영상 찍는 걸 되게 좋아하는 사람이다. 사진 정리벽 같은 게 있어서 중학교 때부터 찍은 사진을 전부 다 저장하고 정리도 다 돼 있다. 2018년 우연히 아내와 에버랜드를 갔는데 예상치도 못하게 좀비 페스티벌이 열린 첫 주였다. 궁금해 하는 시청자가 계실 것 같아 휴대전화 카메라로 영상을 약간 공들여 찍은 뒤 편집해서 올려봤는데, 조회수가 1만5000여회나 나왔다. 그 숫자를 본 순간 사실 좀 눈이 돌아갔다. 그 후 더욱 노력해서 만든 간헐적 단식 리뷰 영상이 13만뷰가 나왔고, 혹시 내가 유튜브에 소질이 있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가설을 갖게 됐다."

"그렇게 '구글에서 100달러만 한번 받아보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나중에 어떤 자리에 가서 썰을 풀거나, 회사 내에서도 도움이 될 거란 생각이었다. 진지하게 접근해서 유튜브 채널을 6개월 동안 준비했다. 가장 핵심적인 일이 있다면 준비하면서 우연히 백종원님이 예비 식당 창업자들에게 강연하는 영상을 봤는데, '되는 집만 가지 마라, 안 되는 집에 가야 된다. 가보면 안 해야 할 일이 정해진다'고 말했던 게 너무 인상 깊었다. 한국에서 스테이크를 검색하면 제 콘텐츠가 무조건 상위에 있어야 한다는 목표로 스테이크 영상의 왕도란 무엇인가, 하지 말아야 될 일은 무엇인가를 정리하며 조회수가 거의 없는 영상이 나올 때까지 (마우스) 휠을 내려 수백 개 영상을 봤다. '사람들이 왜 이 영상을 안 봤을까'를 엄청 고민했던 것 같다. 그걸 탐구하는 과정이 지금 생각하면 결론적으로 시청자의 마음, 구글 알고리즘을 알게 되는 길이었던 것 같다. 채널을 준비한 6개월 중 한 1개월 정도를 안 되는 유튜브만 봤었는데, 그 시기가 지금 이 모든 걸 만든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고기를 제외하고 좋아하는 음식을 고른다면.

"아버지, 어머니가 두 분 다 섬 출신이셔서 어릴 때부터 해물을 엄청 많이 먹었다. 그래서 해산물을 굉장히 좋아하고 잘 먹는다. 아버지께서 낚시를 진짜, 진짜 잘하신다. 집안 어른들께서 아버지가 어릴 때부터 신기하게 넣으면 잡히는 사람이었다고 말씀하실 정도로 타고난 낚시꾼이시다."

-원래 요리는 취미였나.

"제가 실제로 집에서 요리하는 걸 좋아했었고 엄청 깊은 취미였다.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기 전부터 집에서 각기 다른 메뉴로 200개 이상 요리를 해봤었다. 아내가 르 꼬르동 블루의 기초 과정을 대학 수업의 일환으로 수료했는데, 그 덕분에 엄청난 셰프 키트가 집에 있었다. 아내가 요리에 대한 기준도 높고 기초도 배웠으며, 그런 키트도 갖고 있어 저는 결혼하자마자 요리할 수 있는 판이 좀 깔린 상황이었다. 하지만 결혼 전에는 김치볶음밥도 못 하고 라면밖에 못 끓이던 사람이었다."

-채널이 입소문을 타게 되고 많은 분들이 구독해주시는 이유를 꼽는다면.

"고든 램지, 최현석 셰프님(등 전문가들을)을 보면 멋있긴 하지만 그분들의 요리 장면을 보고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는 것과는 약간 거리가 있다고 본다. 저는 셰프님들의 멋진 요리를 집에서 실제로 해보고 싶게 돕는 영상을 만들고 싶다. 때문에 항상 초보의 관점을 잊지 말자고 다짐하고 있다. 요리 경험은 적지만 기념일이나 주말에 특별한 요리를 주변에 뽐내고 싶고, 특히 SNS로 공유하고 싶어하는 Z세대의 시각이다. 요리 난이도를 조절하고 조리 과정을 요약하고 식재료 쇼핑 정보를 정리한 뒤, 10·20대의 시각에 맞춰 빠른 템포로 군더더기 없이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구독자들 반응을 보면 배경음악 선택도 항상 호평이 나오던데, 원래 관심이 많았는지.

"그렇다. 제가 채널을 빌딩할 때 다른 요리 채널에 비해 나만의 다른 점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 BGM 선정과 음악에 맞춘 영상 편집이 채널 시작 때부터 지금까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다. 예를 들면 남미 음식을 만들면 남미 음악을 선정하고, 기승전결이 뚜렷한 음원들을 어떻게든 찾아내서 가장 극적인 부분에 딱 맞춰 고기 단면을 펼쳐 보이는 식이다. 당연히 시간이 엄청나게 오래 걸린다. 어떻게 보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매주 뮤직비디오를 뽑아낸다는 각오로 만들고 있다."

"내레이션을 더하려면 제작 시간이 2배로 든다. 사실 요리보다 대본 쓰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치열한 유튜브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영상의 질이 높여야만 했었다. 결론으로 말하자면 정성이다. '영상에 시간과 노력을 많이 들였다'는 느낌을 드리고 싶다."

-수백 개 요리를 선보인 상황에서 특히 고마운 메뉴를 꼽는다면.

"너무 당연하게 드라이에이징이다. 일반적으로 드라이에이징이 뭔지도 모르던 시절에, 해외 유튜브를 보고 아마존으로 직구를 해서 한 달 기다려 받은 특수 비닐로 요리를 했었다. 유튜브 채널을 준비하며 올릴 영상 30개의 주제와 순서를 정해놨을 정도로 철저하게 준비했는데, 그중에 가장 야심차게 기획한 컨텐츠가 홈 드라이에이징이었다. 대한민국 땅에 저런 요리를 집에서 하는 사람이 있구나라는 충격을 주고 싶었다."

"가장 애착이 깊은 걸 고르라고 하면 수퍼 크리스피 삼겹살이다. 가장 많은 분들이 도전하신 요리라서 지금도 인스타그램 DM으로 요리 인증 사진을 많이 받아보고 있기 때문이다. 껍질 바삭한 삼겹살 종류 만큼은 제가 모르는 세계 요리가 없을 거다. 온라인 상에 검색되는 거의 모든 레시피를 공부했고, 효과적인지 아닌지 실험도 정말 많이 한 뒤 그 고민의 결과물로 냈기에 더욱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고기 주문을 하는데, 실패하지 않는 팁이 있다면.

"모두가 따라할 수 있는 영상이 되려면 전국 어디서든 똑같은 품질이 나오는 고기여야 된다. 그래서 '온라인으로 무조건 주문한다'는 제 원칙을 하나 세웠다. 그리고 그 실패는 제가 감수하고, 실패가 아닌 거를 제안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것까지도 제가 여러 사람들에게 드리는 서비스다."

"결과적으로는 음식점이랑 똑같다. 맛집이 맛있는 이유가 사람이 많이 돌지 않나. 그럼 식자재가 새 걸로 계속 돈다는 거다. 새 걸로 와서 또 만들고 소진이 된다 이런 얘기다. 요리의 근본은 재료가 신선하면 맛있다, 이건 대전제다. 그러니까 상품평이 많고 조회수 정렬이나 상품평수 정렬로 엄청 걸러낼 수 있다. 무조건 조회수로 정렬해 위에서부터 구매하시라. 그리고 실패하기 싫으면 돈을 더 내더라도 무조건 검색어에 냉장을 쓰는 거다. 냉장을 택배로 취급할 정도의 회사면 그 설비나 이런 비즈니스를 대충 벌인 게 아니다."

-꼭 해보고 싶은 요리나, 목표가 있다면.

"제가 푸드트립 콘텐츠도 하고 있지 않나, 언젠가는 꼭 한번 텍사스의 바비큐 투어가 제가 가지고 있는 인생 버킷 리스트 중 하나다. 실제로 마니아들이 짠 일주일짜리 코스인데 실제로 실행하긴 쉽지 않다. 왜냐하면 관광 거리가 적은 텍사스 주에서 진짜로 매일 차량 이동하며 끼니로 바비큐만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가보고 싶다."

"뉴질랜드의 마오리족 전통 요리인 '항이'라는 게 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잎으로 싼 고기와 불에 달군 돌을 땅에 묻은 뒤 흙을 덮는 거다. 그러면 지열과 스팀으로 고기가 부드럽게 익게 된다. 그런데 통돼지 여러 마리를 묻는 초대형 요리이기 때문에 재료비가 많이 들고, 고기를 묻을 땅과 흙을 파고 묻을 인력이나 장비도 있어야 한다.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은 프로젝트이긴 하지만 언젠가는 한번 해보고 싶다."

-유튜브 구독자 100만명을 앞두고 있는데.

"특별히 내세울 만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혼자 음식을 만들어서 혼자 먹는 영상을 그간 만들어왔는데, 100만 채널이 되면 같이 먹는 영상도 만들고 싶다. 동료 유튜버 게스트를 초대하는 것도 좋고, 학생분들이나 군인분들에게 대접하는 뜻깊은 컨텐츠도 해보고 싶다."

-끝으로 구독자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항상 제 영상을 좋아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재밌는 영상을 만들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며 진심과 진정성을 지켜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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