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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도 문제 제기한 마일리지 개편안…대한항공 입장은?

등록 2023.02.16 14:3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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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페북서 마일리지 개편안 공개 비판

대한항공, 4월부터 마일리지 개편안 시행 예정

대한항공 "재검토 없다" 입장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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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대한항공이 4월부터 시행하는 '마일리지 개편안'을 놓고 갈수록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급기야 항공업 주무부처 수장인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까지 개편안을 동의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으며 개편안 재검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원희룡 국토부장관은 지난 15일 밤 페이스북에 '항공사 마일리지는 고객에게 진 빚이다'는 글을 올렸다. 원 장관은 "이번 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안은 고객들이 애써 쌓은 마일리지의 가치를 대폭 삭감하겠다는 것"이라며 "역대급 실적을 내고도, 고객은 뒷전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공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이번 개편안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마일리지 사용 기준에 대한 합리적 검토와 진짜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원희룡 장관의 이 지적으로 향후 국토부가 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안을 더 세심히 들여다 볼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대한항공은 오는 4월부터 마일리지 제도인 '스카이패스'를 대대적으로 개편 운영한다고 밝혔다. 당초 2021년 4월부터 시행하려 했지만 코로나19로 시행시기를 2년 늦췄다.

새 제도의 골자는 마일리지 공제율을 '지역별'이 아닌 '거리별'로 바꾸었다는 점이다. 가령 미주 노선의 경우 기존에는 '지역'으로 묶여 미국 내 어느 곳이든 똑같은 공제율을 적용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거리를 계산해 차등 공제에 나선다.

제도 개편이 시행되면 단거리 노선은 공제율이 축소되는 반면 장거리 노선은 더 많은 마일리지가 필요하다. 예컨대 평수기 뉴욕은 마일리지를 사용하면 일반석 3만5000마일, 비즈니스석 6만2500마일, 일등석 8만마일이면 갈 수 있었다.

하지만 개편 후에는 일반석 4만5000마일, 비즈니스석 9만마일, 일등석 13만5000마일로 확대되며 1만~5만5000마일리지를 더 필요로 한다.

반면 단거리 노선인 일본 오사카는 차감 마일리지가 1만5000에서 1만2500으로 줄어든다. 베트남 다낭도 공제 마일리지가 2만마일에서 1만7500마일리지로 축소된다.

문제는 항공사 고객 대부분이 단거리 노선을 통해 마일리지를 쌓고, 장거리 노선에서는 마일리지를 소진한다는 점이다. 특히 단거리 노선은 굳이 마일리지를 쓰지 않아도 저비용항공사(LCC)로 대체할 수 있어, 이 구간 공제율을 줄인 것은 고객 입장에선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다.

고객들이 연일 마일리지 개편안에 대해 불만을 쏟아놓는 가운데 주무부처 수장까지 직접 공개적으로 비난하면서 한편에서는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개편안이 재검토에 들어갈 수 있다고 관측한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개편안을 계획대로 시행한다는 입장이다. 중장거리 마일리지 항공권 구매가 가능한 고객 수가 적고, 단거리 노선 공제 축소에 따라 혜택을 받는 고객들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현행 마일리지 공제 기준으로 중장거리 국제선 왕복 보너스 항공권 구매가능한 마일리지를 보유하고 있는 회원은 10명 중 1명 수준이다. 실제 2019년에 보너스 항공권을 이용한 회원의 24%만이 장거리 노선을 이용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중단거리 공제 마일리지가 다수 인하되는 새 제도 개편이 도입되면 대다수 회원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마일리지 개편안 재검토는 현재로선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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