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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vs 수입↑…요동치는 환율에 무역적자 위기감 고조

등록 2023.02.22 05:00:00수정 2023.02.22 06:3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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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강세·美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올 들어 수출 줄고 수입 늘어…적자 최대

한미 금리차 확대로 수입물가 상승 가능

고금리로 소비 위축…정부 고민 깊어질 듯

수출↓ vs 수입↑…요동치는 환율에 무역적자 위기감 고조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무역적자가 역대 최악 수준을 기록하는 가운데 환율 변동성으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 우려로 '무역성적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며 한국과 미국간 금리차 확대로 인한 원화 약세 장기화 조짐이 나타난 데 따른 것이다.

2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지난 21일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294.5원)보다 1.4원 상승한 1295.9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긴축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최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00원을 다시 넘어섰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이미 최악으로 치달은 무역적자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4월부터 10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데다 올해 들어 수출이 줄고 수입이 늘면서 무역적자는 역대 최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연간 수출누계는 798억 달러(약 103조5006억원), 수입누계는 985억 달러(약 127조7545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수출은 11.1% 감소했으나 수입은 1.7%가 늘었다.

수출↓ vs 수입↑…요동치는 환율에 무역적자 위기감 고조


수출은 줄고 수입이 늘면서 무역적자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무역수지는 이달 60억 달러(약 7조7670억원) 적자에 이르고 연간 적자누계는 186억3900만 달러(약 24조1282억원)로 늘었다.

이처럼 우리 경제를 지탱해왔던 수출 실적이 최악으로 치달으며 정부는 비상이 걸렸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수입물가 인상 가능성까지 겹친 것이다.

특히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나오며 정부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앞서 미 연준은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4.25∼4.50%에서 4.50∼4.75%로 0.25%포인트(p) 올렸다. 이에 한국(3.50%)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1.25%포인트로 벌어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두어 번의 금리 인상이 더 필요하다"고 언급한 만큼 미국의 최종 기준금리는 5.25%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 연준의 다음달 FOMC 회의에서 '빅스텝'(0.5%p 인상)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늘어나고 있다. 이와 반면 한국은행은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고금리'로 인한 경기 위축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 금리차 확대는 원·달러 환율을 더욱 끌어올리고 이는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세계 경제 둔화로 인한 수출 감소세가 불가피한 가운데 당분간 우리 무역 성적표가 더욱 어두울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한편 이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에너지 가격발 수입물가 상승(E플레이션)도 국내 소비자물가도 자극하는 최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의하면 2월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0.2로 전월대비 0.5p 내렸다. 석 달만에 하락한 수치로, CCSI는 100보다 낮으면 평균보다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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