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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대신 '동네 편의점'서 장본다" 신선식품·생필품 강화

등록 2023.03.11 1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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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용량 제품 늘리고, 가격도 마트 수준으로 내리기도

신선식품 취급범위 확대…"삼겹살도 냉동 아닌 냉장으로"

(사진제공=CU)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제공=CU)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1인 가구 라이프스타일에 초첨을 맞췄던 편의점이 신선식품과 대용량 생활용품까지 취급 상품 영역을 넓히면서 대형마트의 '장보기' 수요를 빨아들이고 있다.

특히 고물가에 수요가 높아진 생필품 중심으로 가격을 대형마트 수준까지 끌어내리며 근거리 장보기의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3사의 매출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2021년 처음으로 대형마트 3사의 매출을 넘어섰다.

지난해 역시 국내 유통 시장에서 편의점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6.2%로 대형마트(14.5%)를 앞섰다. 둘 사이의 격차는 1.7%포인트로 전년(0.3%포인트) 대비 더 벌어졌다.

편의점이 대형마트의 영역으로 분류되던 장보기 수요를 흡수하기 시작하면서 매출 성장세가 가속화 됐다는 진단이다. 멀리 떨어진 대형마트 대신 가까운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장을 보는 근거리 트렌드가 형성되면서 매출 성장에 가속도가 붙었다는 설명이다.

실제 최근 CU는 전국 모든 매장에서 국산 냉장 삼겹살과 목살 등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간 편의점에서도 정육을 팔긴 했지만, 저렴한 수입 냉동 대패 삼겹살이 대부분이었다.

가격도 대형마트 수준으로 맞췄다. 삼겹살은 100g에 2980원, 목살은 2780원에 판매한다. 통상 15일인 냉장육 유통기한을 자체적으로 7일로 단축하고 일주일에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4일만 판매한다는 원칙을 세워 품질 경쟁력도 갖췄다.

대용량 생필품을 중심으로 생활용품 카테고리 라인업도 확대하고 있다. CU가 새롭게 출시한 세제, 샴푸, 바디워시, 섬유유연제 등 총 16종 장보기 전용 생활용품은  3~4인 가구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용량이 넉넉하다. 가격도 대형마트와 같은 수준으로 선보였다.

CU에서 판매하는 초저가 대용량 상품은 폭발적인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8L 우유, 15구 계란, 180g 핫바 등 '득템 시리즈'는 각 카테고리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해 지난달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했다.

이마트24도  대용량 생필품 상품 비중을 꾸준히 늘리면서 장보기 수요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계란, 쌀 등의 생필품을 업계 '최저가' 에 선보이며 가격 경쟁력도 내세웠다.

이마트24의 최근 3개월 간 대용량 생필품(위생용품, 가사용품 등의 생활필수품)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4% 증가했다.

대용량 세제(58%), 휴지(46%), 치약(41%)와 같이 대표적인 위생 및 가사용품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으며, 100입 이상 스틱커피(35%)나 대용량 과자(33%) 등의 먹거리 상품도 두 자릿수 이상 신장률을 기록했다.

세븐일레븐도 신선식품을 비롯한 음료, 주류, 아이스크림 등 인기 상품 80여 품목에 대해 1+1, 2+1, 가격 할인을 제공하는 ‘굿민 세일’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전 국민에게 품질좋은 상품을 파격 할인가에 제공하겠다는 일념을 담아 론칭한 세일 프로모션이다.

업계에선 편의점이 대형마트의 영역으로 분류되던 상품 부문을 파고들면 둘 사이의 매출 격차는 더 빠른 속도로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이 신선식품은 물론 휴지 등 생활필수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면서 대형마트의 수요를 빨아들이고 있다"고 "멀리 차를 타고 가야하는 대형마트보다 가까운 근거리 장보기의 편의성이 부각되면서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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