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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데다 친환경적이네" MZ세대, '중고 의류' 찾는 이유

등록 2023.03.18 18:40:00수정 2023.03.18 18:4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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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FnC의 오엘오(OLO)릴레이마켓 *재판매 및 DB 금지

코오롱FnC의 오엘오(OLO)릴레이마켓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중고 의류 수요가 늘고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개성 있는 물품을 구입할 수 있는 데다 친환경 가치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생긴 현상으로 보인다.

18일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가 발표한 '미래 중고 패션 트렌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중고 패션 분야 거래 이용자의 약 78%는 MZ세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26~35세 고객이 전체의 33%를, 25세 이하가 29%를 차지해 35세 이하 고객이 절반 이상이었다. 이어 44세 이상이 22%, 36~43세가 16%로 그 뒤를 이었다.

구제 의류에 대한 젊은층 소비자의 수요가 늘어나자 패션 업체들도 중고 시장으로 속속 뛰어들고 있다. 주로 고객들이 구입해 입었던 자사 브랜드 옷을 다시 매입해주거나, 중고 의류를 사고 팔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코오롱FnC는 지난해 7월 오엘오(OLO)릴레이마켓을 선보였다. 자사 브랜드 제품을 입다가 이를 소비자가 오엘오릴레이마켓에 되팔면 보상으로 포인트를 주는 식이다. 이렇게 쌓은 포인트는 코오롱몰에서 사용할 수 있어 소비자 입장도 이득이다.

구제 의류를 싸게 구입하려는 소비자 또한 오엘오릴레이마켓에서 정가의 20~25% 수준으로 살 수 있다. 현재 아웃도어 브랜드인 코오롱스포츠와 쿠론, 럭키슈에뜨 브랜드만 오엘오릴레이마켓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향후 더 많은 브랜드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렇게 매입한 의류는 지난 8개월 동안 5000여벌, 판매한 의류는 3000여벌에 달했다. 구제 의류 가운데 6개월 이상 남아 있는 재고는 3% 수준에 그친며 매입 중고 상품의 약 60%가 30일 안에 판매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동복 편집숍 포레포레는 지난해 10월 '그린포레'를 선보이면서 중고 아동복 시장에 뛰어들었다. 포레포레의 브랜드 아동복을 가져오면 이를 구매해 포인트로 보상을 해주고, 정가의 40% 수준으로 다시 판매하는 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신촌 유플렉스에 ‘세컨드 부티크’라는 중고품 전문관을 선보이며 중고 시장에 손을 뻗었다.

신촌점 유플렉스 4층 전체를 리뉴얼해 오픈한 세컨드 부티끄는 806㎡(244평) 규모로 구성됐다. 이 곳에선 젊은 고객들에게 인기 있는 칼하트·리바이스·챔피온 등의 중고 의류 상품을 6000여 벌 이상 판매한다.

세컨드핸드 의류 플랫폼 브랜드 ‘마켓인유’, 중고 명품 플랫폼 ‘미벤트’, 친환경 빈티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리그리지’, 럭셔리 빈티지 워치 편집 브랜드 ‘서울워치’ 등의 제품이 주류를 이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젊은층은 다른 세대와 비교해 중고거래에 익숙할 뿐만 아니라 중고 제품에 대한 거부감도 적다"며 "특히 지금처럼 고물가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중고 물품으로 돈도 아끼면서 친환경 가치 소비까지 할 수 있어 인기"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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