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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신균 LG CNS 대표가 독일 SAP 찾아간 까닭은

등록 2023.03.19 10:00:00수정 2023.03.19 10: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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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P 1위 SAP와 '차세대 ERP 사업' 추진

LG그룹 '차세대 ERP 프로젝트' 수요 대응…그룹 ERP SAP로 단일화?

(왼쪽부터)SAP 크리스찬 클라인 CEO와 LG CNS 현신균 대표가 전략적 파트너십 양해각서 체결 후 기념촬영하는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왼쪽부터)SAP 크리스찬 클라인 CEO와 LG CNS 현신균 대표가 전략적 파트너십 양해각서 체결 후 기념촬영하는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LG CNS가 전사적자원관리(ERP) 글로벌 시장 1위 기업인 독일 SAP와 차세대 ERP 사업을 위해 손을 잡았다. 현신균 LG CNS 대표가 독일을 찾아가 크리스찬 클라인  SAP CEO와 협약을 체결했다.

SAP ERP를 기반으로 한국 기업에 최적화된 차세대 ERP 시스템을 구축하고 공동 운영한다는 것이 골자다. 업계에선 LG CNS와 SAP의 이번 협약이 LG그룹의 차세대 ERP 프로젝트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ERP는 인사·회계·구매 등 기업 핵심 업무시스템 처리에 쓰는 핵심 시스템이다.

"한국 기업의 ERP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혁신"

지난 10일 독일 발도르프 SAP 본사에서 가진 양사의 협약식에는 현신균 LG CNS 대표, 크리스찬 클라인 SAP CEO를 비롯한 양사 고위 임원들이 참석했다.

현신균 대표는 지난 2019년 당시 LG CNS 최고기술책임자(CTO)로 SAP와 스마트팩토리 서비스 개발 협력을 주도한 바 있다. 현 대표는 "이번 파트너십은 LG CNS가 차세대 ERP 역량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SAP는 한국 시장에서의 고객접점을 확대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양사 고객들의 디지털전환(DX) 여정을 지원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사는 SAP의 ERP 'S/4하나'를 활용해 한국 기업에 최적화된 차세대 ERP 시스템을 구축하고 공동 운영한다.

LG CNS는 국내 기업들의 ERP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혁신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ERP에 애플리케이션 현대화(AM),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등 신기술을 결합해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다. 차세대 ERP 시스템 이용자는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생산 영역에서는 공급망 현황 빅데이터를 AI, 머신러닝 등이 실시간으로 분석하면서 효과적인 경영 시뮬레이션을 진행한다.

LG CNS는 "SAP 'S/4하나'를 활용한 사업 협업을 LG 계열사를 포함한 국내 시장에서 시작하고, 점차 글로벌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LG CNS의 ERP 컨설턴트들은 SAP 글로벌 교육센터에서 'S/4하나' 관련 기술, 운영 교육을 이수할 예정이다.

LG그룹 차세대 ERP 수요 대응 차원…SAP로 그룹 ERP 단일화될까?

LG CNS와 SAP 간 협력 강화 배경엔 현신균 LG CNS 대표가 올해 초 화두로 던진 LG CNS의 글로벌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도 있지만, LG 그룹 내 SAP ERP 수요 확산에 대응하겠단 취지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LG그룹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그룹 계열사에서 ERP 수요가 부쩍 늘어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LG CNS는 경쟁사 대비 금융 분야 IT서비스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삼성SDS, SK C&C와 같이 그래도 캡티브 마켓(그룹 내부 수요) 수요에 상당부분을 의지한다.  이 회사는 LG전자 등 대부분의 계열회사와 전산정보시스템 기본 계약을 맺고 있으며, 전산시스템 구축 및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 이 회사 2021년 내부거래(국내계열사 기준) 비중은 매출은 56.1%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지난해부터 대규모 '차세대 ERP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ERP 단일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라우드 전환에 따른 핵심 솔루션 표준화가 목적이다.

LG그룹은 현재 계열사별로 SAP와 오라클 ERP를 제각각 사용하고 있다. LG화학, LG유플러스, LG생활건강 등 제조·통신기업들은 SAP의 ERP를,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전자부문은 오라클 ERP를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SAP ERP로 통일해 쓰는 것과 대비된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그룹사 전체 ERP를 어떠한 단일 솔루션으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들은 바 없다"고 일축했다.

"SAP 전문가 찾아요"

LG CNS는 ERP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관련 조직 규모를 키우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 기존의 ERP담당을 ERP혁신부문으로 격상했다. 이 조직에 속한 ERP 컨설턴트들은 글로벌 ERP를 포함한 클라우드, AI 등 기술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입·경력 ERP 인력 채용도 진행 중이다. SAP ERP 전문가를 주력으로 찾고 있다. 회사는 LG그룹 차세대 ERP를 주도할 SAP ERP 전문가를 찾는다고 공고한 상태다. 다만 LG CNS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SAP와 협력강화 차원"이라고 일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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