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잘 봤어. 연진아, 시즌2 때 다시 올게"…넷플릭스 계정 공유 유료화 '초읽기'

등록 2023.03.19 08:01:00수정 2023.03.19 11:38:0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3월 말 계정 공유 유료화 예고…이용자 72% 계정 공유 유료화 반대

'길복순'·'퀸메이커' 공개 예정…킬러 콘텐츠로 구독 이탈 막을지 기대

"잘 봤어. 연진아, 시즌2 때 다시 올게"…넷플릭스 계정 공유  유료화 '초읽기'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더 글로리 다 봤다. 이제 끊기만 해봐!"

앞으로 국내에서도 무료로 친구들간 넷플릭스 계정을 함께 쓸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넷플릭스가 칠레,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 일부 국가에서 운영 중이던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을 1분기 말까지 확대 시행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뉴질랜드, 스페인, 캐나다, 포르투갈 등 4개국에 계정 공유 유료화를 시행했다. 넷플릭스가 아직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우리나라도 1분기 말 시행 국가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넷플릭스 이용자 10명 중 7명은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을 반대하고 있다. 이 정책을 시행하면 넷플릭스 이용도 끊겠다는 분위기다. 화제작 '더 글로리'도 이제 볼 사람들은 거의 다 봤다. 그럼에도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 유료화 반대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오히려 영화 '길복순', 드라마 '퀸메이커'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여 '더 글로리'가 만든 흥행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계정 공유 유료화를 시행하더라도 콘텐츠 파워로 구독자 이탈을 막겠다는 전략이다.

넷플릭스 계정 공유 유료화 이달 말 도입?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은 거주공간이 다른 사람과 계정을 공유하려면 계정 소유자가 비동거인이 쓸 하위 계정을 만들고 수수료를 매달 내야 한다는 게 골자다.  지난달 8일 뉴질랜드, 스페인, 캐나다, 포르투칼 등 4개국에 확대 시행된 정책에 따르면,  이들 국가의 계정 공유 수수료는 4개국 기준 개당 평균 6800원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계정 공유 수수료가 이와 비슷한 가격대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에 대한 국내 넷플릭스 이용자들 반응은 부정적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달 넷플릭스 20~50대 이용자 10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72.7%가 계정 공유 유료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응답자 10명 중 6명은 계정 공유 유료화 시행 시 넷플릭스 이용을 중단하겠다고 답했다.

송혜교와 전도연에 김희애·문소리까지…콘텐츠 파워로 구독 이탈 막는다

[서울=뉴시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퀸메이커'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퀸메이커'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넷플릭스도 계정 공유 유료화에 따른 구독자 이탈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더 글로리'와 같은 파급력 있는 킬러 콘텐츠를 주기적으로 선보여 이용자들의 반발을 줄일 계획이다.

넷플릭스는 이달과 다음 달에 '더 글로리'에 버금갈 오리지널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 우선 '칸의 여왕' 전도연 주연인 영화 '길복순'이 31일 공개될 예정이다.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 길복순이 회사를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 영화는 지난달 열린 베를린 국제 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넷플릭스가 유튜브로 일부 장면을 선공개한 영상은 조회수 약 270만회를 기록하는 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음 달 14일에는 김희애, 문소리 주연의 오리지널 드라마 '퀸메이커'가 공개될 예정이다. 대기업 전략기획실장으로서 이미지 메이킹 귀재로 불리던 '황도희'(김희애 분)가 정의의 코뿔소로 불리는 인권변호사 '오경숙'(문소리 분)을 서울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선거판에 뛰어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넷플릭스가 지난 17일 티저 예고편을 공개했는데 공개 6시간 만에 조회수 10만회를 돌파했다. 댓글에는 "넷플릭스가 이번에 아주 이를 갈았다", "송혜교에 전도연, 그 다음은 문소리, 김희애라니", "트렌드 진짜 잘 읽는 넷플릭스와 가슴 뛰는 배우 조합, 무조건 본다"는 등 반응이다.

넷플릭스는 지난 1월부터 계정 공유 유료화 확대 의사를 밝히자 국내 이용자들로부터 꾸준히 비판받았다. 하지만 '더 글로리', '피지컬: 100', '나는 신이다' 등 오리지널 콘텐츠가 잇달아 화제작으로 남으면서 계정 공유 관련 비판이 상대적으로 잠잠해진 상황이다.

단기적으로는 고객 이탈이 발생할 수 있겠지만, 계정 공유 유료화에 따른 수익 다양화가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로 이어져 장기적으로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게 넷플릭스의 기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