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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수 복귀' 강백호 "원래 뛰던 포지션…내가 요청"

등록 2023.03.2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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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019년 주로 외야수로 뛰어

이후 줄곧 1루수로 뛰다가 4년 만에 외야로 이동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KT 위즈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초 2사 1, 3루 상황 KT 강백호가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10.17.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KT 위즈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초 2사 1, 3루 상황 KT 강백호가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10.17. [email protected]

[수원=뉴시스] 김희준 기자 = "원래 뛰던 포지션이라 부담이 덜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먼저 요청드렸습니다."

올해부터 다시 외야수로 돌아가는 KT 위즈 간판 타자 강백호(24)의 말이다.

최근 3년간 줄곧 1루수로만 뛰었던 강백호는 4년 만에 다시 외야수로 돌아간다.

이강철 KT 감독은 지난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강백호에게도 자리를 줘야한다. 올해 우익수를 맡길까 생각 중"이라며 "강백호가 아직 어린데 지명타자로만 쓰기에는 조금 그렇다. 본인도 우익수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교 시절 투수, 포수, 외야수, 내야수 등 모든 포지션을 소화한 강백호는 프로 데뷔 초반에는 외야수로 뛰었다.

프로 데뷔 첫 시즌이었던 2018년 좌익수로 68경기에, 2019년에는 우익수로 72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2020년부터는 줄곧 1루수로 나섰다. 2020년 1루수로 선발 출전한 경기는 121경기였고, 우익수로는 3경기에만 선발로 나섰다. 2021년에도 선발 1루수로 나선 경기가 128경기인 반면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경기는 4경기에 불과했다.

지난해 국가대표 주전 1루수이기도 한 박병호가 KT로 이적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박병호가 주전 1루수로 뛰면서 강백호는 지명타자로 뛰는 일이 많았다.

2022시즌 강백호는 1루수로 13경기, 지명타자로 47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KT에는 1루수 자원이 넘친다. 박병호, 강백호 뿐 아니라 황재균과 오윤석도 1루수로 뛸 수 있다.

고교 시절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를 뿌렸던 강백호는 외야수로 뛸 때 강한 어깨가 한층 빛을 발한다. 이에 그를 외야수로 기용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강백호는 "우리 팀이 경쟁력 있는 1루수가 워낙 많다. 그래서 원래 제가 보던 포지션으로 가고 싶어서 제가 감독님께 요청했다"며 "그게 부담이 덜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요청을 들은 이 감독은 대표팀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 전 외야수 전향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외야 수비도 소화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외야수로 뛰는 것에 대해 감독님과 계속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올해에는 1루도 보고, 외야도 보고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4년 만에 외야로 돌아가는 강백호는 스프링캠프에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비 때문에 외야 수비 훈련을 충분히 하지는 못했다.

스프링캠프 초반에는 외야 수비 훈련을 했지만, 한국 야구 대표팀 주전 1루수로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최지만(피츠버그 파이리츠)이 소속팀 반대로 출전이 불발된 후 1루수 연습에 집중했다.

강백호는 "솔직히 소속팀 스프링캠프에서 시즌 구상을 할 여유는 없었다. WBC에 맞춰 모든 것을 준비했다"며 "이제부터 열심히 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외야수로 돌아가겠다고 결심했지만, 1루수로 보낸 시간이 아쉽지만은 않다.

강백호는 "1루수로 뛰면서 팀이 우승(2021년)도 했고, 나도 1루수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1루수로 뛴 것에 대한 아쉬움은 절대 없다"며 "지금부터 외야수로 뛰어도 늦지 않았다. 포지션을 2개나 볼 수 있는 것이 저만의 장점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에게 2022시즌은 시련이었다. 개막 전 발가락 부상을 당해 뒤늦게 시즌을 시작했고, 시즌 중에는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62경기 출전에 그친 강백호는 타율 0.245 6홈런 29타점에 그쳤다.

지난해 5년 차 최고 타이였던 5억5000만원의 연봉은 2억6000만원으로 무려 47.3%가 삭감됐다.

절치부심한 강백호는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포인트를 살짝 뒤로 빼는 등 변화를 줬다.

2023 WBC 1라운드 호주와의 경기에서 2루타를 친 후 세리머니를 하다가 아웃되는 일이 있었지만, 강백호는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4경기에서 타율 0.500(14타수 7안타)을 때려냈다. 홈런은 없었지만, 2루타 두 방을 날렸다.

강백호는 "개인적인 성적은 괜찮았지만, 너무 아쉽다. 제가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린 것에 대한 아쉬움도 크다. 반성도 하고 있다"면서도 "많은 타석에 들어선 것은 아니지만 WBC에서 준비한 것에 대해서는 괜찮다고 느꼈다. 준비한대로 해나갈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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