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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자의 품격 보여준 천위페이 "안세영, 코트서 침착해"

등록 2023.03.21 09:4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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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위페이 "나는 초조했는데 안세영은 안정적"

안세영 "몸 무거웠지만 이겨내야 한다 생각"

[서울=뉴시스]천위페이. 2023.03.20. (사진=세계배드민턴연맹 누리집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천위페이. 2023.03.20. (사진=세계배드민턴연맹 누리집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배드민턴 전영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안세영에게 패한 천위페이(중국)가 패자의 품격을 보여줬다.

여자 단식 세계 4위 천위페이는 지난 19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2023 전영오픈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2위 안세영에 1-2로 져 준우승에 그쳤다.

천위페이는 경기 후 세계배드민턴연맹 인터뷰에서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안세영이 매우 잘했다. 코트에서 침착했다"며 "경기 내내 나는 앞서가지 못하고 안세영에게 끌려갔고 이 때문에 압박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천위페이는 3게임에서 19-20까지 추격했을 때를 떠올리며 "마지막 2점이 남았을 때 나는 초조해서 서둘렀지만 안세영은 힘을 더 냈다"고 평했다. 그는 "그때 더 침착했어야 하는데 안세영은 코트에서 안정적이었고 실수를 하지 않았다"며 "안세영은 좋은 흐름을 타고 있었다. 점수를 뺏기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천위페이 전영오픈. 2023.03.19. (사진=전영오픈 누리집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천위페이 전영오픈. 2023.03.19. (사진=전영오픈 누리집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이 같은 패배에 승복하고 상대를 인정하는 천위페이의 인터뷰 내용에 같은 중국 수영 선수인 쑨양의 태도를 떠올릴 때 판이하게 다르다는 반응도 나온다. 과거 쑨양은 금지 약물을 복용하고 도핑테스트를 방해하고도 이를 인정하지 않았으며 다른 나라 선수들을 "패배자"로 칭해 비판을 받았던 선수다.

이번 전영오픈에서는 졌지만 천위페이는 여전히 안세영과 상대 전적에서 8승3패로 앞서고 있다. 천위페이는 큰 대회마다 안세영의 발목을 잡아온 천적이었다. 천위페이는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단식에서 안세영을 8강에서 꺾고 올라가 금메달을 땄다. 천위페이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안세영을 32강에서 누르는 등 고비마다 안세영을 좌절시켰던 선수다.

천위페이가 이처럼 전영오픈에서 패배를 인정하며 안세영을 높이 평가했지만 안세영 역시 천위페이를 손쉽게 이기지는 못했다.

안세영은 직전 준결승에서 타이쯔잉(대만)과 1시간22분에 걸친 혈투를 펼치느라 피로가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결승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버밍엄=AP/뉴시스] 안세영(2위)이 19일(현지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요넥스 전영오픈 여자 단식 정상에 올라 금메달을 깨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상대 전적 2승8패로 열세인 안세영은 천위페이(4위·중국)를 2-1(21-17 10-21 21-19)로 꺾고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2023.03.20.

[버밍엄=AP/뉴시스] 안세영(2위)이 19일(현지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요넥스 전영오픈 여자 단식 정상에 올라 금메달을 깨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상대 전적 2승8패로 열세인 안세영은 천위페이(4위·중국)를 2-1(21-17 10-21 21-19)로 꺾고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2023.03.20.

안세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몸이 무거워서 놀랐지만 이를 이겨내고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자신감을 갖고 즐겁게 뛰려 했다"며 "아직 우승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소름이 돋는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앞으로도 천위페이는 물론 세계 1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등과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가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내년 7월 파리 올림픽에서도 안세영은 이들을 꺾어야 금메달을 가져올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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