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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일 PO 시작하는데…'캐롯 농구단' 걸림돌 되나

등록 2023.03.21 18: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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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롯, 가입비 못 내면 PO 출전 불가

미디어데 일정·6강 PO 대진 모두 확정 어려워

[고양=뉴시스] 배훈식 기자 = 허재 고양 캐롯 점퍼스 프로농구단 대표이사를 비롯한 선수단이 25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창단식에 참석해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8.25. dahora83@newsis.com

[고양=뉴시스] 배훈식 기자 = 허재 고양 캐롯 점퍼스 프로농구단 대표이사를 비롯한 선수단이 25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창단식에 참석해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8.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프로농구 고양 캐롯의 가입비 미납 문제로 인해 주관 단체인 KBL을 비롯해 다른 구단들이 향후 계획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KBL은 21일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플레이오프가 4월2일부터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정규리그 1위와 2위는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 직행하고, 3~6위는 6강 플레이오(5전3선승제)를 거쳐야 한다.

현재 5위에 자리한 캐롯은 앞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그러나 가입비 미납분(10억원) 이슈가 있어 변수가 남았다.

지난해 고양 오리온을 인수해 창단한 캐롯은 KBL 회원사 가입비 15억원 중 1차 납입분 5억원만 낸 상태다. 나머지 10억원은 이달 말일까지 KBL에 내야 한다.

캐롯 구단은 대우조선해양건설을 모기업으로 하는 법인 데이원스포츠가 운영하고, 캐롯손해보험을 네이밍 스폰서로 유치해 첫 시즌을 치렀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임직원 임금 체불, 하도급금 지연 등 자금난에 시달리면서 농구단도 심각한 운영 위기에 처했다.

올해 1~3월 선수단 급여 지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았고, 여러 대금도 밀렸다.

KBL은 캐롯이 가입비 잔여분을 내지 못하면 플레이오프 진출 자격을 박탈하고, 7위팀에 자격을 주기로 했다. 김승기 감독을 비롯한 캐롯 선수단의 한 시즌 고생과 노력이 물거품이 될 위기다.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정규리그는 29일 막을 내리고, 30일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잠정적으로 31일 미디어데이 개최를 준비하고 있지만 캐롯의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 정상 개최가 가능하겠냐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캐롯이 참여한 가운데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가 당일 가입비 미납분을 내지 못하면 플레이오프에 출전하지 못할 팀이 단기전 출사표를 던지는 웃지 못할 장면이 연출되는 셈이다. 행사를 총괄하는 단체 입장에서는 피해가 될 수밖에 없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6강 플레이오프는 정규리그 3위-6위, 4위-5위 대진으로 열린다.

그런데 캐롯이 갑자기 불참할 경우 대진 상대가 모두 바뀐다. 또 7위 팀은 정규리그 종료 이후에도 해산할 수 없다. 캐롯 대신 플레이오프에 출전할지 모르기 때문에 불확실한 상황에서 부득이하게 훈련을 이어가야 한다.

설상가상으로 캐롯 구단의 운영 주체인 데이원스포츠는 이날 캐롯손해보험과 네이밍 스폰서십 계약을 종료했다.

데이원스포츠는 "캐롯손해보험과 상호 협의 하에 21일부로 네이밍 스폰서십 계약을 끝냈다"며 "시즌 중 구단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며, 새로운 모기업과 관련된 팀 명칭으로 리그 참여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프로농구 최초로 네이밍 스폰서십을 적용해 '캐롯'이라는 팀명으로 활동한 데이원스포츠는 정규리그 중에 갑작스레 이름을 잃게 됐다. 부정적 이슈가 이어지면서 후원하던 캐롯손해보험 측에서 계약 해지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 역시 일방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팀명 변경은 이사회 승인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 캐롯 이름을 계속 사용해야 하지만 데이원스포츠는 KBL에 공문도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해 혼선을 불렀다.

현재로선 캐롯이 늦어도 정규리그 종료 전, 혹은 30일까지 가입비 잔여분을 모두 납부하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불가능할 경우, 가능한 빨리 불가하다는 내용을 KBL에 통보하길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캐롯 구단은 '농구 대통령' 허재 전 국가대표 감독이 공동 대표이사를 맡아 화제를 모았지만 데이원스포츠 등기 대표이사는 경영총괄 대표인 박노하 1인이고, 지분의 절반 이상을 김용빈 회장이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데이원스포츠가 분쟁에 휘말린다고 해도 공동 대표이사로 활동했던 허 전 감독은 법적인 책임에선 자유로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1위와 4-5위팀 승자, 2위와 3-6위팀 승자의 4강 플레이오프는 다음달 13일부터 열린다.

7전4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은 같은 달 25일부터 시작한다. 플레이오프 경기 시간은 평일 오후 7시, 토요일 오후 2시, 일요일 오후 6시에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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