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지난해 매출 400조 첫 돌파…'10조 이상' 7곳
삼성전자 302조…회사 설립 후 첫 300조원대 매출
삼성생명·디스플레이·물산·화재·SDI·증권도 '10조 이상'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2일 삼성그룹 창립 85주년을 맞아 지난해 주요 삼성 계열사 매출 현황을 조사해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 기업은 지난해 5월 공정거래위원회에 보고된 삼성 계열사 60곳 중 이달 20일까지 감사보고서와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매출 확인이 가능한 20곳이다. 이번에 조사된 20곳은 삼성 그룹 매출의 95%를 차지할 정도로 핵심 기업들이 다수 포함됐다.
삼성전자 등 주요 삼성 계열사 20곳의 지난해 매출 규모는 402조원 수준으로 400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아직 공시되지 않은 40개 계열사까지 합치면 415조~420조원대 매출을 보일 것으로 연구소 측은 예상했다. 삼성그룹이 매출 300조원대에서 400조원대로 진입한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10년 만이다.
핵심 기업인 삼성전자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이 2021년 199조7447억원에서 2022년 211조8674억원으로 6.1% 증가하며 200조 시대를 열었다. 같은 기간 연결 기준 매출은 279조6047억원에서 302조2313억원으로 8.1% 높아지며 회사 설립 이래 처음으로 매출 300조원을 넘겼다.

이외 ▲삼성생명보험 34조4850억원 ▲삼성디스플레이 30조7794억원 ▲삼성물산 26조4065억원 ▲삼성화재 25조2109억원 ▲삼성SDI 17조4582억원 순으로 지난해 매출 10조 클럽에 포함됐다.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긴 주요 삼성 계열사 중 전년 대비 10% 이상 매출이 뛴 곳은 9곳으로 조사됐다. 이중 삼성SDI가 지분을 100% 보유한 에스티엠(STM)은 4558억원에서 1조114억원으로 121.9%나 뛰며 처음으로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해당 기업은 울산 울주군에 법인 소재지를 두고 있는, 2차 전지 소재 등을 제조판매 하는 회사다.
이외 ▲삼성바이오로직스 55.4%(2021년 1조5680억원→2022년 2조4372억원) ▲삼성SDI 50.7%(11조5817억원→17조4582억원) ▲삼성증권 35.8%(9조6651억원→13조1220억원) ▲삼성엔지니어링 31.2%(5조859억원→6조6733억원) ▲호텔신라 26.2%(3조3790억원→4조2659억원) ▲제일기획 25.9%(1조1701억원→1조2805억원) ▲삼성물산 25%(21조1205억원→26조4065억원) ▲삼성생명 15.8%(29조7841억원→34조4850억원) 순으로 최근 1년 새 매출 외형이 10% 넘게 증가했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2021년 6조5426억원에서 지난해 5조8562억원으로 매출 덩치가 10.5% 쪼그라들었다. 세메스 역시 3조1280억원에서 2조8892억원으로 7.6%나 매출이 감소했다.
오일선 CXO연구소장은 "지금과 같은 사업 구조에서는 삼성 그룹이 향후 500조원대 매출을 올리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며 "매출 500조 시대를 앞당기려면 4차 산업혁명과 연관한 신사업을 선도적으로 주도해나가는 경영 확장 전략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