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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기업가의 꿈, 포기말고 살아 남아라"

등록 2023.03.23 15:07:08수정 2023.03.23 17: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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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파이오니어] 조준희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 "판을 바꾸겠다"

올해 SaaS 전환 위해 총력, 지원책·펀드·대가체계 새로 정립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조준희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IT벤처타워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3.23.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조준희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IT벤처타워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3.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소프트웨어(SW) 업계가 기업하기 녹록치 않은 환경이긴 하나 큰 꿈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결국 살아남아야 합니다."

문득. 관련 업계 부동의 1위 회사 대표이자 자신이 몸 담고 있는 분야의 협회장을 맡고 있는, 이 정도면 '꿈'이란 것을 이뤘겠다 싶은 사람은 후배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을까 궁금했다.

국내 1위 모바일 플랫폼 SW 기업 유라클 창업자이자,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인 조준희 회장 말이다.

조 회장은 지난 2000년 지인이 창업한 아이브릿지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으며 IT업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2001년에 유라클을 창업했고, 첫 해부터 30억 매출에 5억을 이익을 기록했다. 회사 주력 제품인 모바일 플랫폼 소프트웨어 '모피어스'는 국내 판매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는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을 맡아 국내 SW 업계를 위해 동분서주 뛰고 있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는 국내 SW기업 1만4000여개가 회원사인 업계 대표단체다.

별안간 물렁물렁하게 날아간 기자의 질문은 '살아남으라'란 결연한 당부로 답이 돌아왔다. 조 회장은 "중학교 3학년 때 컴퓨터를 처음 사용하면서, 그때부터 SW기업가의 꿈을 꿨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그랬듯 일단은 큰 꿈을 가지라고 하고 싶다, 작은 꿈으로는 절대 꿈이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큰 꿈을 갖고 포기하지 않고 살아남으면, 반드시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21일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으로 재선임돼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던 조준희 회장을 서울 송파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사무실에서 만났다.

SW업계 오랜 숙원 제경비 상향…30년 만에 쾌거

지난달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는 제35회 정기총회를 열고, 제 19대 회장으로 조준희 회장을 재선임했다. 지난해 구성한 제19대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조 회장을 단독 후보로 추대한 상황이었다.

조 회장은 지난 2년 간 협회장으로의 영역을 확대하고 대외활동을 강화해 SW산업 대표 단체로서의 협회 위상을 강화하는 한편 회원사와 SW산업발전을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 회장은 "SW 업계 오랜 숙원이었던 제경비율 상향조정을 이뤄냈던 것이 가장 큰 성과로 기억난다"면서 "모두가 안된다고 했던 일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협회는 'SW사업 대가산정 가이드' 개정을 통해 SW사업 기획(컨설팅), 운영 단계의 제경비율을 기존 110~120%에서 140~150%로 30%P 높였다. 제경비는 직접인건비, 기술료, 직접경비와 더불어 SW사업자 행정운영을 위한 기획, 경영, 총무 분야 등에서 발생하는 간접 경비다.

조 회장은 "SW사업대가 제경비 상향조정은 30년 만에 이뤄낸 쾌거로, 이를 통해 SW산업의 제값받기 생태계 조성에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조준희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IT벤처타워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3.23.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조준희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IT벤처타워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3.23. [email protected]


"틀을 깨고 판을 바꾸는 작업 해나갈 것"

애플의 스티브잡스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빌게이츠를 보며 SW기업인을 꿈꿨던 중 3 소년은 어느새 한 회사의 대표가 됐다. 그리고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으로 산업 발전과 후배 SW기업가들의 성장을 위해 길을 닦고 있다. 다시금 협회장이란 중책을 맡게 된 조 회장의 어깨는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조 회장은 "올해는 틀을 깨고 판을 바꾸는 작업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2년의 임기 동안 격변하는 디지털 전환 시대를 대응할 차세대 리더를 발굴하고 SW를 창업하기 좋은, 사업하기 좋은 산업 생태계로 조성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가 연임 기간 중 중점 추진 할 사업이 서비스형SW(SaaS)전환 촉진이다. 기존 구축형·맞춤형 상용SW를 구독형·서비스형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SaaS로 전환하면 클라우드 마켓에 등록이 가능해, 중동·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 진출도 쉬워지기 때문이다.

2년 전 제18대 협회장으로 취임한 조 회장의 첫 행보도 SaaS추진협의회 발족 행사였다. 2021년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SaaS추진협의회를 발족했고, 지난해 130여개 회원사를 확보해 SaaS분야 대표성을 갖는 협의체로 발돋움했다.

조 회장은 "SaaS로의 전환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인 흐름이며, 생존의 문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우리 협회 회원사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앞으로 SaaS 전환만이 살 길이라는 인식이 급속도로 강해지고 있고, 정부도 사안의 중요성을 깊게 이해하고 있어 그간의 전례로 볼 때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SaaS전환을 위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펀드 조성과 서비스사업대가체계 구축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는 SaaS전환을 준비 중인 기존 SW업체 뿐만 아니라 처음부터 SaaS형태로 SW를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기존의 우수한 SW들이 빠르게 SaaS로 전환 될 수 있도록 정부와 업계가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협회는 정부와 주요 빅테크사들과 협의해 필요한 재원을 펀딩으로 조성하고,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공공에서부터 SaaS를 활성화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면서 "현재 온프레미스(내부 구축형)기반의 SW들을 과감히 SaaS로 전환·도입하고 이에 걸맞은 예산 책정 체계 마련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조준희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IT벤처타워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3.23.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조준희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IT벤처타워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3.23.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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